어제 자조모임 담당선생님은 조심스럽게 수기 공모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나 나는 듣자마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아직도 정신적 고통에서 늘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충격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무기력과 불신, 우울증으로 인하여 대인기피증이 생겨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며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감정변화도 혼란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엄마인 나는 두 아들을 열심히 키워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큰아들을 입대시킨 지 8개월 만에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경황없이 보내야만 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나는 죽음을 맛보았다. 산송장과 다름 없었다. 한걸음도 걸을 수 없었고 밥알 한 톨 삼키지 못했다. 24시간 잠도 못 자 링거에 의존해야만 했기에 양쪽 팔목에는 주사바늘로 인한 멍 자국이 가득했다. 그야말로 정신이 나간 상태인 나는 엄마로서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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