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아니 인간농장!
저자의 원래 의도는 공산사회 비판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 비판이기도 하다.


나이 든 몇몇 동물들은 이따금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며, 존스를 추방한 직후에 지금보다 형편이 더 좋았는지 더 나빴는지를 기억해 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도무지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그들의 현재 삶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스퀼러가 발표하는 통계 수치를 빼고는 근거로 삼을 자료가 없었다. 그런데 그 통계 수치는 언제나 더욱더 좋아지고 있다고만 말했다. 동물들에게 이 문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었다. 어쨌든 동물들은 그런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오직 벤저민만이 자기가 살아온 긴 생애의 모든 일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동물 농장이 옛날보다 더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더 좋아지거나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고는 굶주림과 고난, 좌절이야말로 삶의 불변의 법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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