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형 〈한겨레〉 기자 vs 이해영 한신대 교수: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러시아에만 묻는 것이 문제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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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형 기자의 주장은 통념에 속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에만 초점을 맞추고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국민 방위전을 나토의 무기 지원까지 포함해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흔하다.

반면, 이해영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이 주도해 온 “글로벌 단극 체제”가 러시아를 적으로 삼고 옥죈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해영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친서방 언론의 전쟁 프로파간다를 끊임없이 폭로해 왔다(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성격을 간과하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누가 먼저 총을 쏘았는가?’에서 전쟁의 성격을 찾다 보니, 최원형 기자는 미국 등 서방의 책임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누가 먼저 총을 쏘았는가’ 하는 문제를 전쟁을 분석하는 데서 덜 중요하게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의 성격이다.

이런 접근법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용해 보자.

러시아가 약소국인 우크라이나를 먼저 침공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 전쟁에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국민 방위전 성격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대결하는 제국주의 간 대리전의 성격이 압도하고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배적 성격도 동·서 제국주의 간 각축전이다.

최원형 기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분석하는 데서 또 하나 주목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자결권”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해영 교수의 책에서 “침략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해영 교수가 러시아의 침략보다 2014년 이후 “내전의 계속”이라는 측면에 더 주목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내전도 이미 서방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 성격을 상당 정도 갖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미국 등 나토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은 그 지역에 대한 서방 제국주의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제국주의 간 대결에서 어느 한편을 지지하는 것으로는 약소 민족들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전혀 얻을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민족자결권을 확고하게 지지하지만, 민족자결권을 결코 추상적인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제국주의라는 맥락 속에서 파악돼야 한다.

비록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한국은 장차 주요 전쟁 관여국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 사는 진보 활동가는 윤석열 정부의 나토 지원을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 그것이 나토의 확전과 확장에 반대하는 국제적 진보 운동의 일부로 자리매김 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과 서방에서 자국 정부의 전쟁 노력을 반대하는 운동은 푸틴의 전쟁 노력을 반대하는 러시아 국내 저항에 연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푸틴이 자국 내 반전 운동을 “친서방,” “친나토”라고 비난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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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김재원 > 9 Unit 4에서 우리 내일 여섯시에 만나는 거 어...

2년 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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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감동적이다. 영화와 오버랩된다.

스즈메가 도쿄 하늘에서 지진을 막고, 떨어진 지하 모습 설명은 영화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소설을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는......"

풍경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눈 아래에는 짙은 녹색의 물을 품은 거대한 해자가 있다. 그 제방은 성벽 같은 거대한 돌담이었고 그 위에 녹음이 우거진 광대한 숲이 있다. (중략) 근대적인 빌딩에 둘러싸인 채 그곳만 시간을 빗겨 간 듯 오랜 숲이 되어 있었다. 도쿄에 온 적 없는 나도 이곳은 안다.

"황거...... 네"

지금까지 어떤 장소의 지하에 있었는지, 그제야 이해했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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