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캘리니코스 초청 강연: 미국 vs 중국, 세계는 신냉전인가?
https://wspaper.org/m/26860

최근에 미국의 자유주의 학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관한 책 두 권을 냈다. 두 책 모두 미·중 갈등 때문에 국제 협력 노력이 어그러졌으며, 이제 미국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시기와 근본적으로 다른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매사를 트럼프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 트럼프가 그럴 만한 인물이기는 하다 ─ 이것은 근본적으로 트럼프 탓이 아니다. 트럼프의 후임자 바이든이 트럼프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더 급진적이 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바이든은 자신의 경제 정책을 정당화할 때 언제나 중국과의 경쟁과 이를 위해 미국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오늘날 미·중 모두 이 갈등을 이데올로기적으로 포장한다. 미국 정부는 ‘서구식 자유’ 대 ‘중국식 권위주의’로, 중국 정부는 ‘중국식 공동부유’ 대 ‘쇠락하는 무질서한 신자유주의’로 이 갈등을 포장한다.

그러나 이데올로기가 일정한 구실을 하기는 하지만, 적대를 낳는 근본적인 요인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론으로 본 세계
미·중 갈등을 이해하려면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론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론은 20세기 초에, 당시 열강 간 적대를 이해하기 위해 개발됐다.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론은 제국주의를 자본주의가 발전한 결과로 이해한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제국주의를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라고 표현했다.

제국주의는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경제적 경쟁과 지정학적 경쟁이 교차하고 융합하는 단계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기업들 간의 경제적 경쟁이 자본주의, 특히 자본 축적을 추동하는 동력임을 보여 줬다.

지정학적 경쟁, 즉 국가 간 경쟁은 수천 년 동안 여러 형태로 존재해 왔다. 하지만 20세기 초 들어 지정학적 경쟁은 자본 축적 경쟁에 종속됐다. 축적이 진행될수록 기업들의 규모는 더 커지고, 그런 기업들은 특정 산업 부문이나 국가 경제 전체를 지배하게 되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성장한다. 국제적으로 성장한 그런 기업들은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자국 국가의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국가도 산업 자본주의에 의존하게 된다. 산업 자본주의가 철도에서 오늘날 탄도미사일에 이르는 전쟁에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이전의 지주 계급이 지배했던 독일·일본 같은 국가들도 점차 산업 자본주의의 발전을 고취하게 된다.

제국주의의 세 단계
첫째 단계는 흔히 고전적 제국주의로 불린다. 이 시기는 대략 1870년에서 1945년까지 이어졌다.

산업 자본주의는 통합된 세계경제를 창출했다. 그러나 그 세계경제는 소수 강대국들이 지배했다. 소수 강대국들은 나머지 세계를 식민지·반(半)식민지로 분할했다.

하지만 강대국들은 서로 경쟁하기도 했다. 당시 가장 중요한 경쟁은 영국과 (다른 두 지배적 자본주의 신흥 강국인) 미국·독일의 경쟁이었다.

양차 세계대전 이후 제국주의는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들었다. 나는 이 단계를 초강대국 제국주의라고 일컫는다. 이 단계는 1945~1991년 동안 이어졌다.

이 시기에 세계는 이데올로기적·지정학적으로 경쟁하는 미국과 소련 양국을 필두로 한 양대 진영으로 분할됐다. 두 진영은 군비 경쟁을 벌였다.

그전 시기와의 핵심적 차이는 경쟁이 주로 이데올로기적·지정학적이었다는 것이다.

소련과 소련의 위성국들, 중국, 북한 등은 관료적 국가자본주의 사회였다.(일부는 아직도 그렇다.) 즉, 이 나라들은 대개 폐쇄적인 국민 경제였고 세계 시장에 통합돼 있지 않았다.

이것은 결국 소련이 붕괴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과의 군비 경쟁을 뒷받침하기에는 소련의 경제가 너무 취약했던 것이다.

이런 역사를 배경으로 오늘날에는 미국의 헤게모니에 맞선 도전자가 중국이라는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소련과 달리 중국은 세계 경제에 깊숙이 통합돼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역할을 빼고 세계경제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현재 영국·미국 등지에서는 물자 부족 현상이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 이것은 중국에서 뻗어나오는 공급 사슬이 팬데믹으로 인해 교란된 결과다.

미·중 간 적대의 원인
중국이 세계 자본주의에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대체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근본적 이유가 있다.

첫째, 중국은 여전히 많은 면에서 국가자본주의 경제 체제[“시스템”으로도 혼용할 것임]다.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4대 국영은행이 지배한다.

생산 경제도 여전히 국유 기업들이 지배한다. 국가가 온전히 소유하지 않은 기업들도 중국공산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연줄 관계에 얽혀 있다. 개별 사기업이 국가의 뜻을 거스르려 하면 국가가 재빨리 이를 제압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억만장자가 인민군에게 총살당할 수 있는 나라일 것이다.

둘째, 정치의 구실이다. 이는 특히 중국 통치자들의 목표와 관계 있다. 중국 지배계급은 다른 어느 주요 자본주의 국가 지배계급보다도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이다.

중국 지배계급은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 이래로 구축해 온 동맹 체계 바깥에 있다. 미국은 이 동맹 체계 덕에 다른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을 이끌고 그 국가들에 자기 뜻을 관철할 수 있었다.

중국이 그 체계 바깥에 있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 중국 지도부에게는 나름의 제국주의적 목표가 있다. 그 목표가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을 밀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분명 오늘날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곳에서 미국을 밀어내려 한다. 또, 중국 지배자들은 중국 재통일을 완수하고(거기에는 대만을 중국에 편입시키는 것이 포함된다),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목표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 중 태평양전쟁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여기며, 이를 순순히 포기할 생각이 없다.

모순
여기서 모순은 중국의 지정학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서구 자본에 매우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은 중국에서 금융적 기반을 훨씬 탄탄히 다져서 중국의 막대한 예금에 접근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현재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간 경제적 상호의존 때문에 양국 간 전쟁이 불가능하다고 봐서는 안 된다.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당시 독일은 영국의 2위 교역국이었다. 또, 독일 자본주의는 차입과 투자를 늘리는 것을 영국 금융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우회할 수 있는 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헤게모니는 일단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온갖 방식으로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미·중 갈등의 근원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
그렇다고 미국이 몰락했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측 선전가들은 미국이 돌이킬 수 없이 쇠락하는 중이라고 주장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은 여전히 명실상부하게 세계 자본주의를 주도하는 국가다. 여기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 미국에는 월가(街)가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세계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다. 둘째, 애플·페이스북·넷플릭스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기술 부문이다. 셋째, 군사력이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했다고 해서 미국의 군사력이 더는 세계 최강이 아니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현재 미·중 어느 쪽도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전쟁이 벌어질 리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제1차세계대전의 기원에 관한 어떤 연구를 보면, 전쟁 발발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열강 중 누구도 서로 전쟁을 벌이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미·중 간 전쟁은 더할 나위 없이 끔찍할 것이다. 인류가 절멸할지도 모른다.

사실, 기후 변화와 팬데믹, 미·중 갈등은 모두 같은 시스템의 산물이다. 자본주의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전쟁을 준비하느라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는 동시에,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환경 파괴의 효과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노동자연대와 영국의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은, 그저 특정 전쟁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환경 파괴 모두를 낳는 이 체제를 제거할 수 있는 운동을 건설하려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발제자의 정리
흥미로운 쟁점이 많이 나왔는데, 모두 답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듯하다. 하지만 몇 가지 일반적 논점을 제시해 보겠다.

신냉전?
먼저, 지금이 신냉전이라는 주장에 관해 말해 보겠다.

현재 미·중 갈등과 냉전기 동·서 갈등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첫째, 중국과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 사이의 경제적 상호의존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다른 자본주의 경제들에 침투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오늘날 미·중 갈등은 냉전기보다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훨씬 덜하다.

셋째, 미·중 갈등은 냉전기보다는 아직 훨씬 덜 위험하다.

냉전기에 미·소 양국의 핵전력은 서로를 상대로 세계적 전면전을 벌일 상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 전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소 양국이 배후에 있는 끔찍한 대리전들이 벌어졌다. 한국인들에게 한국전쟁에 관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베트남 전쟁과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도 그런 대리전이었다.

반면 오늘날 미·중 간에 그런 대리전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냉전의 유산
그럼에도 미국이 냉전기에 개발한 능력과 수단들은 오늘날 미·중 갈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첫째,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군사 기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 보유한 해외 군사 기지는 지부티 한 곳뿐이다.

둘째, 미국은 자국 헤게모니를 뒷받침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구실을 한 동맹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독일이 경제적으로 중국과 매우 긴밀히 얽혀 있고 유럽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대(對)러시아 안보를 어디에 의존하겠는가? 바로 미국이다. 미국에 대한 유럽연합의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온갖 얘기들은 모두 말에 지나지 않는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오커스 협정을 두고 툴툴거렸지만, 프랑스 전 대통령 드골은 1960년대에 아예 나토를 탈퇴하기도 했었다. 그때에도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미·중 사이에서 이데올로기적인 언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쪽에서 그렇다. 미국 공화당 내 최대 파벌인 트럼프주의자들은 마치 지금이 1950년대인 양 ‘공산주의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줄곧 쏟아낸다.

바이든은 좀 더 자제하는 듯하지만 이들과 근본적으로 견해를 달리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이렇게 말한다. ‘21세기는 누구의 세기가 될 것인가? 자유민주주의 미국인가? 귄위주의 중국과 러시아인가?’

진영논리
마지막으로 진영논리에 대해 말해 보겠다. 러시아·중국을 미국에 대항하는 진보적 대안으로 보는 진영논리가 좌파의 문제점이라는 한 동지의 지적에 동의한다.

진영논리는 냉전기의 유산이다. 당시에는 ‘진보적인’ 사회주의 진영이 미국에 대항하고 다른 미래로 나아갈 길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 [좌파에] 있었다.

오늘날 이건 웃기는 생각이다. 기업형 조폭을 연상케 하는 푸틴 정권에 대체 어떤 진보성이 있다는 것인가?

중국은 다른 민족을 핍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중국 안에서도 엄청나게 부유한 지배계급과 대다수 가난한 노동 대중 사이의 모순이 어마어마하다. 중국의 정치·경제 전반이 중국의 가난한 노동 대중을 가차없이 옥죄도록 조직돼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제국주의가 시스템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미·중 갈등은, 1914년 당시 독일과 영국의 갈등과 마찬가지로, 그런 경쟁 체제의 표현인 것이다.

진영논리는 좌파의 낮은 사기를 반영하기도 한다. 미국에 맞서 강력하고 역동적이어 보이는 국가가 대안이 돼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대안은 세계 노동계급이 체제 자체를 제거하는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노동자연대의 회원이 아니라면, 가입하시라. 세계를 근본적으로 더 낫게 변화시키는 투쟁에 동참하시라.

[추천 책]
마르크스주의와 오늘날의 제국주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이수현 옮김, 2017년 12월 15일, 120쪽, 4,000원, 노동자연대

출처: 노동자연대TV(https://youtu.be/WgIOQjoC9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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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새로 나왔습니다!]

🌍COP26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마틴 엠슨 지음 김준효 옮김, 60쪽 3000원

2021년 11월 세계 지도자들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열며, 이 회의를“마지막 기회”로 포장합니다.
이 소책자는 COP이 실패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본주의를 기후 위기의 유일한 해법으로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기후 변화 대응의 여러 쟁점들에 관해서도 요모조모 다루고 있습니다.

🌳[전면 개정판] 삐딱이들을 위한 환경 가이드
마르크스와 반자본주의 생태학
마틴 엠슨 지음 김종환 옮김, 84쪽 3,000원

환경 문제에 관해 마르크스에게서 배울 것이 있을까요? 자본주의 생태 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비판은, 오늘날 기후변화 대응이 자본주의 탓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뒷받침해 줄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소책자는 자본주의가 왜 그토록 환경 파괴적인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제시합니다.

👉노동자연대 웹사이트(https://workerssolidarity.org)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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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토론 영상] COP26과 기후 운동 ① 기후 위기는 왜 약자에게 더 가혹한가 ─ 기후 위기와 불평등, 노동계급

https://youtu.be/JeIlQKEOybk

11월 초 영국에서 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가 열립니다. 이에 맞선 대규모 시위도 있을 예정입니다.
기후 위기의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의 대책은 기후 위기를 멈추기는커녕 불평등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1회 토론에서는 기후 위기와 불평등을 해결할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 봅니다.

[추천 신간]
👉 《기후위기, 불평등, 재앙 - 마르크스주의적 대안》,
장호종, 마틴 엠슨 외 지음, 책갈피
https://bit.ly/3pIaTdd

[추천 신간 소책자]
👉 《COP26(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마틴 엠슨 지음, 노동자연대
https://workerssolidarity.org/p/book/26700

[추천 글]
👉 기후변화와 계급투쟁, 크리스 하먼, 〈노동자 연대〉 기사
https://wspaper.org/tg/26170

👉 기후 위기: 세계 정상들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소피 스콰이어, 〈노동자 연대〉 387호 https://wspaper.org/tg/26344

👉 자본주의가 낳는 불평등과 국경 통제로 고통받는 기후 난민, 임준형, 〈노동자 연대〉 388호 https://wspaper.org/tg/26416

👉 기후 위기와 불평등 ─ 정의로운 해결책은 무엇인가?, 정선영, 〈노동자 연대〉 387호 https://wspaper.org/tg/26355

👉 ‘노동자연대TV’ 채널 구독과 알림 설정 부탁드려요~!
https://wspaper.org/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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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김재원 2021-10-29 21:44   좋아요 0 | URL
늦은 건 아닙니다. 저도 늦게 봤습니다. 책갈피 신간 《기후위기, 불평등, 재앙》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더 고민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2021-10-29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9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중국 전력난과 헝다 사태: ‘공동부유’는커녕 서민의 고통이 심화하다
https://wspaper.org/m/26872

중국 시진핑 정부는 ‘공동부유’(다 같이 잘살자)를 내세우며 사회 통합을 강조하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불평등과 계급적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난한 지역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중국 전력난
중국의 31개 성 중 20곳에서 전력 사용을 제한할 정도로 전력난이 심각하다.

전 세계 기업주들은 중국 전력난으로 상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전력난이 왜 벌어졌는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탄소 배출 제한 정책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력난이 발생한 후에 중국 정부가 ‘일부 지역의 비합리적인 전력 제한 및 생산 중단 사태를 개선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도 전력난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발전량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료적 통제는 전력난의 한 요인일 수 있지만, 더 주요한 요인은 석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봐야 한다.

시진핑의 친환경 언사와는 달리, 중국의 석탄 사용량은 매년 증가해 왔다. 중국은 경제 성장과 함께 전력 사용량도 급격히 늘어 왔는데, 여전히 전력의 60퍼센트 이상을 화력발전으로 생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시장 경쟁을 도입하며 석탄 가격을 자유화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력 가격은 정부가 통제하지만 석탄 가격이 상승하니 발전소들은 수익이 맞지 않아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지 않았다.

결국 시장의 실패와 함께 미·중 무역 갈등, 기후 위기에 따른 가뭄·홍수 등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전기 가격을 완전히 시장에 맡겨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발전소 이윤을 위해 전기료 인상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석탄의 공급에서 시장 원리를 확대한 것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켰듯, 전기 가격 시장화는 서민 가정의 부담을 키우는 등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다.

이번 전력난은 중국 동북3성 등 가난한 지역 주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 동북3성에서 생산된 전기를 중국 동부 산업 지역의 기업들에 공급하느라 가정용 전기가 차단되기도 한 것이다. 이곳은 소수민족 비율도 높은 곳이다.

경기 침체, 서민 주택난 심화시키는 헝다 파산 위기
헝다 파산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헝다는 최근 달러 채권 이자를 갚아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올해와 내년에 갚아야 할 달러와 위안 채권이 74억 달러(8조 6000억 원)에 이른다.

헝다의 총 부채는 350조 원대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퍼센트에 이르는 만큼 헝다가 파산한다면 그 파장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미칠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 헝다 파산이 금융 위기로 번지지는 않더라도, 향후 중국 경제가 침체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헝다 위기는 특히 중국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 헝다가 직접 고용한 직원만 25만 명이고, 8000곳이 넘는 협력업체의 직원까지 고려하면 관련 노동자가 무려 4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 헝다가 돈을 미리 받고 분양하지 못한 아파트가 150만 채나 된다. 중국의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7퍼센트가 넘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어렵사리 집을 산 사람들이 헝다의 파산 위기로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헝다 회사 앞에서 시위하려고 온 사람 중에는 어머니 암 치료비를 위해 가족들이 전 재산을 모아 투자했는데, 다 날리게 생겼다며 울분을 토한 사람도 있었다. “만약 이 사태 때문에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다면 헝다에 맞서 매일 투쟁할 것입니다.”

반면 헝다의 최고위직들은 위기가 오기 전에 자금을 회수하는 등 약삭빠르게 이익을 챙겼다.

경제 위기의 고통이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보면, 서구 자본주의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가 얼마나 닮았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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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위기 해결 가로막는 제국주의 경쟁
https://wspaper.org/m/26873
이런 재난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각국 정부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실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1월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를 기해서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그러나 강대국 지배자들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기후 변화를 걱정한다. 최근 한국에 번역·출간된 《기후 붕괴, 지옥문이 열린다》(마이클 클레어 지음,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는 미국 지배자들이 군사적·지정학적 측면에서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북극
예컨대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기 시작하자 북극이 새로운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북극권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세계 석유의 약 13퍼센트와 철, 구리, 우라늄, 희토류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광물 자원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고 한다.
북극을 향한 강대국들의 경제적·군사적 경쟁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미국은 북극과 인접한 노르웨이에서 나토(NATO) 국가들과 1만 5000명 규모의 군사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가 북극권에서 노르웨이로 침입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또, 미국은 2019년에 북극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역시 2018년 첫 번째 북극 정책을 공개하는 등 북극을 일대일로 사업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 기업들은 노르웨이와 그린란드 등 북극에 인접한 국가들과 함께 북극해에서 시추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국주의적 경쟁 속에서 “온난화는 팽팽한 [긴장] 상황이 공공연한 전쟁으로 넘어가도록 쿡 찔러주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아랍의 봄
미국은 동맹국들이 기후 변화가 낳은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정치적 격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2010년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상 기후로 곡물 수확량이 크게 줄자 식량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폭등했다. 전체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식량 가격 폭등은 기존의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불만과 결합됐다. 이는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중동 전역으로 번진 아랍 혁명의 한 배경이었다.
강대국 정부들은 국내에서 서민들의 기후 위기 피해도 가중시켰다. 미국에서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휩쓸어 20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전쟁 비용을 충당하려고 홍수 방지 예산을 삭감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
구호물품이 오지 않아 생존자들이 상점을 침탈하자, 미군 제82공수사단이 뉴올리언스에 배치됐다. 미국 도시에 군대가 배치된 것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 반란 이후 처음이었다.
“녹색함대”
강대국들의 군사력과 군비 증강은 그 자체로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미군은 최근 석유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2016년 미군이 사용한 석유량은 2011년에 비해 20퍼센트 줄었다. 2016년 미군은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함대를 구성하고는 “대(大)녹색함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군사적 필요에 따른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서 적군의 공격으로 보급선이 끊기는 일이 빈발하자 각 부대가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자급자족 할 수 있게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미군의 한 보고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전투는 많이, 연료는 적게.”
《기후 붕괴》는 이것이 어쨌든 결과적으로 좋은 효과를 낳았다며 주목하지만, 이런 평가는 전쟁의 목적이 석유 지배력과 세계적 패권의 확보였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지배자들이 핵발전을 유지하려는 진정한 속내도 군사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핵무기를 손에 넣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를 정당화하려고 핵발전이 기후 변화의 대안인 것처럼 주장한다.
그러나 체르노빌,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 등이 보여 준 방사능 누출 위험은 차치하더라도, 핵발전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 우라늄 채굴부터 핵발전소 건설과 폐기물 보관까지 모든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2016년 전 세계의 기후 관련 재정은 전 세계 군사비의 12분의 1에 불과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2018년 전 세계에서 군사비 지출이 1조 8000억 달러(2100조 원)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국방예산은 46.7조원이었던 반면, 환경부의 기후 변화 대응 예산은 792억 원에 불과했다.
이런 돈을 재생 에너지를 늘리고, 대중교통 체제로 개편하고, 단열 설비가 잘 갖춰진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기후 재난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써야 한다.
그러려면 기후 위기에 맞선 운동은 제국주의적 경쟁에도 반대하고, 기후 위기와 제국주의를 낳는 근원인 자본주의 체제에 도전해야 한다.
[추천 책]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
—마르크스주의적 대안
장호종, 마틴 엠슨 외 지음, 624쪽, 24,000원, 책갈피
[추천 책]
COP26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환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마틴 엠슨 지음, 김준효 옮김, 2021년 10월 26일, 60쪽, 3,000원, 노동자연대
[추천 책]
[전면 개정판] 삐딱이들을 위한 환경 가이드: 마르크스와 반자본주의 생태학
마틴 엠슨 지음, 김종환 옮김, 2021년 10월 26일, 84쪽, 3,000원, 노동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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