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강인한 우크라이나 여성들!!! 군대 지원해도 안 받아준다? with 나나/구잘TV, https://m.youtube.com/watch?v=qg8yBWvmLRI&feature=share
을 보고
명목상 ‘여러 공화국들의 자유로운 연합체‘였지만 사실상 ‘러시아 제국‘이었던 소련이 해체되기 6년 전에 태어난 구잘은 공용어가 러시아어였기 때문에, 우즈베크어보다 러시아어를 더 잘한다(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도 우즈베크어보다 러시아어를 잘 구사했다.) (관련 영상: 한국으로 귀화한 저는 어느나라 사람인가요?| 구잘TV
https://www.youtube.com/watch?v=0e5zH53kwNE)
오랜만에 고향 타슈겐트에 방문했을 때, 한 우즈베키스탄인이 ˝러시아에서 왔느냐?˝는 말을 듣고,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다.˝고 반박하는 영상도 있다.
그는 사실상 ‘러시아인‘, 아니 ‘소련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이 해체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러시아는 물론 옛 소련의 일부였던 여러 국가들에는 ‘소련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구잘의 ‘유튜브‘인 구잘 TV를 보니, 구잘은 ˝어떻게 같은 슬라브민족끼리 전쟁을 하겠냐˝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내가 본 중국 CCTV에서도 우크라이나인들도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냐˝고 기자와 인터뷰하기도 했다. 구잘만 그런 것 같지 않다.)
(관련 영상: ˝저희 가족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있어요˝ | 구잘TV
https://youtu.be/QWnB815XIU4 )
그리고 구잘은 전쟁이 실제로 일어난 이후에는 진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푸틴에 분노하고, 자신의 우크라이나 친구에게 위로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구잘이 만난 우크라이나인도 평화를 바라고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면, 입대할 생각까지 있는 것 같았고, 구잘도 동의하는 것 같았다. 둘다 ‘유명 코미디언‘으로만 여겼던 젤렌스키를 존경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미제국주의가 주도하는 군사기구인 ‘나토‘와 아류제국주의 한국의 무기 지원을 받아서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입대해서라도 싸우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워낙 상황이 급박하고, 비록 소련 해체 이후 소련의 ˝공식 맑스주의˝에 대한 좌파적 반박을 할 좌파들이 취약한 탓에 구잘과 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우크라이나 군의 승리˝를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면서 희망도 봤다(이것이 이 영상을 공유한 이유다.). 우크라이나인은 유튜브 채팅창에서 ˝만약 러시아인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같은 사람이고, 러시아인들 중에도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러시아인을 증오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는 종종 러시아인과 푸틴을 구분하지 않는 우크라이나인 이야기를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 한 지인이 우크라이나인에게 ˝러시아어˝로 인사했다가 ˝내가 러시아인으로 보이냐˝는 말을 듣고, 따귀를 맞은 사례나, 집 근처 러시아 대사관에서 집회를 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인들이 한국에서 계속 일하는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러시아인들은 모두 푸틴의 꼭두각시다˝라고 발언한다든지, ˝우크라이나인들은 소련 지배에 대한 분노로 인해, 나치를 더 좋아했다.˝는 이야기 등등.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 반전집회가 더 강화될 필요성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