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
노태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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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아이나 어른이나 나이를 떠나,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픈 사람이 가는 곳이고, 맞기 싫은 주사와 맛 없는 약, 극도로 긴장되게 만드는 피검사, 소변검사 등 많은 검사 과정들로 부정적 이미지를 갖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병원은 반려동물까지도 본능적으로 기피한다. 이처럼 병원은 누구나 즐거운 공간이 아니다.


그런데 노태린 공간디자이너, 헬스케어 디자인 전문가의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공간을 환자 입장 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 의료 종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테리어나 건축 디자인에 관련된 책들을 흔히 볼 수 있으나, 병원, 헬스케어 시설에 대한 주제를 다룬 책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 보니, 내가 비록 건축과는 완전 무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다녀야 하는 일반인 환자 입장에서 어떤 묘안들이 들어 있나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아파서 또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이 아파서 직간접으로 많은 병원을 접하게 된다. 동네 작은 병원부터 대형 병원까지 그 종료도 다양하다. 아동 병원이나 비싼 성형외과 같은 경우는 일반 병원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정도는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인테리어가 환자 대상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병원인테리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 거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를 보고 나니,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냥 예쁘게 멋있게 또는 의사 취향에 따라 디자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환자의 편리성과 심적 안정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고, 의사와 간호사, 심지어 병원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편안하면 환자도 그만큼 더 편안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무턱대고 디자인을 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 공간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관찰은 매우 중요하다. 책에 나온 재미난 예가 덴마크의 공공 수영장 얘기다.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낙후된 시설이 원인인가 해서, 건축가에 의뢰했더니, 수영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건축가는 수영장 보수가 아닌, 바뀐 스케줄을 이전처럼 바꾸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다른 데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서는 관찰을 통해 환자 화장실, 1인 주사실, 직원 세탁실, 병실, 대기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다양한 예가 실려 있다.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는 신경건축학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나온다.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 최적의 건축 양식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사무실 환경, 안정감을 주는 병실, 행복감을 주는 대기실 같은 다양한 사례를 책에서 볼 수 있다.


그 중 치매 환자를 위해 설계된 옛날 거리, 상점을 연출하고,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 공간은 치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나에겐 가슴이 먹먹하고 코끝이 찡하게 만든다. 길을 잃을 수 있기에 밖에 나가는 것을 막을 수 밖에 없는 게 보통 상황인데, 안전하게 방황할 수 있게 해주는 배려다. 그런데 이게 치매의 진행을 늦춘다니, 이게 바로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라는 책 제목과 같은 공간 자체가 치유의 수단이 되는 예인 것이다. 병원이 교도소 같은 폐쇄적 수용 공간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처럼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는 국내외 다양한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고, 특히 디자인 과정과 결과가 담긴 저자의 경험담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기본적으로 의료인, 인테리어, 건축 디자이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관련 분야가 아닌 일반인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고, 사고의 전환, 새로운 시각,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추전하고 싶은 책이다.


노태린 저자의 생각이 많은 의사들에게 공감을 얻어, 환자들이 좋아하는 병원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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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스킬업 파이썬 업무 자동화 - 일잘러를 위한 파이썬 기초와 웹 크롤링 강의
손원준 지음 / 길벗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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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전 세계적으로 코딩 교육 열풍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한창 열을 올려 얘기가 되었지만, 정작 실제론 매우 부실한 형식적인 교육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배운 것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쓰지 않게 되니 배운 것도 다 까먹는 상황이 빈번하게 되었다.


외국어와 마찬가지로 코딩도 사용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만 될 뿐이다. 반대로 코딩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코딩 기술을 실제로 써먹는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으로 인해 프로그래머도 감원의 상황이 벌어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인공지능이 프로그래밍을 해준다고 해도, 그것을 알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손원준 저자가 쓴 '커리어 스킬업 파이썬 업무 자동화'는 코딩 공부도 하면서, 바로 써먹는 방법도 습득할 수 있는 한 권으로 일거양득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교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파트 1 파이썬 기초에서는 코딩을 익히고, 파트 2, 파트 3  파이썬 크롤링, 업무 자동화에서는 활용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은 요즘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래밍 언어가 된 파이썬으로 코딩을 익힌다. 파이썬은 C, C++, JAVA와 같은 기존의 언어에 비해 익히기 쉬우며, 활용도 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파이썬으로 된 각종 라이브러리와 지원 툴들이 다양하고 탄탄하게 쌓여 있어서, 간단한 것부터 전문적인 프로그램까지 보다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코딩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파이썬을 파트 1에서 파이썬, 파이잠 설치부터 단계별 캡처 사진과 자세한 설명으로 과정 하나하나 알아보고, 기본 입출력, 자료형, 제어문, 에러 처리, 함수, 모듈을 다룬다. 파이썬 문법은 개념 설명, 개요와 함께 실습 코딩을 해가며 습득하고, 익힌 것을 1분 퀴즈로 점검도 해본다. 장마다 마무리 코너에서 전체적으로 다시 정리하며 복습도 해본다.


파이썬 설명 도중, 보충 사항이나 참고할 내용, 조언 같은 것을 NOTE 코너에서 다루고 있어, 추가 적인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것들 위주로 차근차근 쉽게 설명되어 있어 빠르게 파이썬을 익힐 수 있다.


파트 2에서는 웹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인 크롤링을 중심으로 앞에서 배운 파이썬 문법을 활용하며 견고히 다진다. 윰원 차트, 무비 차트, 환율 정보, 연관 검색어, 뉴스 기사, 이미지 등의 수집, 엑셀 저장, 각종 사이트 로그인, API 활용한 날씨 데이터, 따릉이 실시간 정보 시각화 같은 것도 다룬다. 


크롤링은 사업계획서, 마케팅 자료 수집, 부동산 시장 분석 등 각종 보고서, 자료 수집에 무척 유용한 방법이다. 전문 개발자가 만드는 세무나 재고 관리 프로그램 같은 것에 비하면, 엄청 작은 규모지만, 배운 언어를 자신의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으므로 몇 배, 몇 수십 배의 가성비와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자료 수집 같은 경우 같은 작업을 무한 반복하기 쉬운 소위 노가다 작업이므로 코딩 작업으로 시간과 비용, 지루함을 덜 수 있어, 하기에 따라서 일잘러, 유능한 사람이란 이미지를 심어 주는 데 도 도움이 될 것이다.


크롤링에 관해서 전에 다른 책도 봤기에 익숙한 부분인데,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른 느낌을 준다. 보통 예제 프로그램 정도로 간단히 다루는 경우가 많으나, '커리어 스킬업 파이썬 업무 자동화'는 코딩하면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크롤링 프로그램 실행 시 발생하는 오류나 네이버 자동 로그인하다 생길 수 있는 자동 입력 방지 화면,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화면 등에 대한 대처 방법 같은 것을 상세히 알려준다.


파이썬 업무 자동화를 다루는 파트 3에서는 인스타그램 좋아요 자동 누르기, 카페 자동 글쓰기, 알림 받기, 이메일 자동화, 엑셀 자동화와 응용 같은 것을 배운다. 책 부피에 비해 얻는 코딩 정보가 대단하다. 소스 코드는 깃허브나 길벗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고, 저자의 강의도 QR를 통해 접속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커리어 스킬업 파이썬 업무 자동화'를 보면 저자가 샘플 코드 하나도 여러 차례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고 책에 담았음을 알 수 있다. 손원준 저자가 재능 공유 플랫폼에서 7년간 파이썬 강의를 해왔다는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수강생이 겪은 여러 시행착오를 '커리어 스킬업 파이썬 업무 자동화'에 반영하여 친절하게 그 해결책과 개선 방법,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 못해 답답해하다 아예 포기하거나, 헛고생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막아준다. 어느 누구에게 제대로 물어 볼 수 없는 독학으로 코딩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부분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요령이 있다. 코딩을 배우는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파이썬을 빠르게 익히고 싶거나, 업무에 활용하여 업무자동화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커리어 스킬업 파이썬 업무 자동화'는 좋은 요령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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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 - 인공지능 시대의 자동차 첨단기술을 이해하는 자율주행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이정원 지음 / 보누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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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봤던 공상과학 만화 속에는 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니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주 등장하곤 했다. 그때는 그저 만화적 상상으로만 생각했다. 실제 이게 가능해지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게 지금 현실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운영 중이고, 우리나라도 야간 버스며, 셔틀 버스를 자율주행 테스트 운영하고 있고, 자가용에도 자율주행 기능이 많이 적용되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제 시대적 흐름이다. 다들 스마트폰을 쓰듯이, 자율주행 자동차도 머지않아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다. 이에 이정원 저자의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련된 기술을 가볍게 알아보는데 참 적당한 책이다. 


특히 자율주행은 지금 IT에서 가장 핫한 AI, 인공지능 기술을 총집합하여 이용하고 있는 만큼 딥러닝,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가 리얼한 인공지능 활용 현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줄 것이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는 보누스의 다양한 기술을 다룬 교과서 시리즈 중에 하나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 역시 자율주행에 관련된 첨단 기술을 누구나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을 7개의 파트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역사나 기본 기능에 대한 것을 다룬 파트 1, 2부터 시작해서, 주변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 위성항법 기술, 운전자 인터페이스 기술,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현황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가 쉽게 느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내용 구성이다. 왼쪽에는 기술에 관련된 설명이 잘 정리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관련된 사진이나 일러스트 같은 것을 담고 있어 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내 경우 틈틈이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관련해서 공부하고 있는데, 솔직히 각종 이론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응용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걸 도대체 어디다 써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를 보고 있으면, 이걸 여기다 썼네 하는 것들이 많다. 



가우시안 필터로 노이즈 감소하여 영상에서 경계를 명확히 하고, 라플라시안으로 경계면을 찾고, 허프 변환으로 차선과 교통 표지판을 인식한다. CNN 학습으로 이미지도 인식하는데, 단순 인식을 넘어, 보행자의 이동 경로 예측까지도 한다. 


자율주행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각종 센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자이로센서, 가속도 센서의 원리와 차이점, 비교 같은 것이 나온다. 카메라 하나로 거리 계산하는 원리도 재미있었고, 라이다 센서의 다양한 개발 현황도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에 자율주행 관련 최신의 정보와 상황이 반영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다. 


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살펴 보면서,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기존의 자동차 개념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위치를 알기 위해, GPS 뿐만 아니라, 센서와 확률적 계산이 필요하고, 보다 정밀한 지도, 각종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보다 빠른 통신 기술, 해킹에 대비한 보안 기술, 보다 높은 차원의 안전 보장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그러고 보니, 책에서 말한 거와 같이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보다는 로봇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했다. 로봇으로 보는 것이 고정된 자동차 형태와 기능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완전 대중화가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와 차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통 인구 소멸로 교통이 더욱 불편해지고 있는 시골 지역에 새로운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 마지막 파트에 나온 자율주행 관련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도 많아 질 것이다.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변화처럼 자율주행 자동차도 놀라운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이와 같이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교과서'는 빠르게 자율주행 관련 첨단 기술을 살펴 볼 수 있게 해주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 아이디어 등을 펼칠 수 있게 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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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 마인드맵 창시자 토니 부잔의 두뇌 사용 설명서
토니 부잔.레이먼드 킨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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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카톡이나 문자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진짜 나이 들었구나 느낀다. 어린 친구들은 다다다닥 빠르게 문자 보내고 읽는 속도도 빠르다. 반면 나는 글을 읽고 무슨 소리 하는 건지 의미 파악하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면, 내가 나를 봐도 무척 답답했을 것이다. 나도 분명 어릴 적에는 이러질 않았던 거 같은데, 이건 나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었을 때와 많은 차이를 느끼고 있다. 전에 아무 문제 없었던 몸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뭔 놈의 허리는 이리 자주 아프고,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 설때마다 마디마디가 아프고 불편하다. 다치거나 병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체력 저하도 많이 느낀다. 조금만 뭘 해도 피곤 속에 빠진다.


이 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뇌 건강이다. 갈수록 무언가를 기억하기 참 어렵다. 암기한 거 같은데, 진짜 뒤 돌아서면, 멍하니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물건 놓은 곳이 생각 나지 않아, 며칠을 뒤지는 일이 다반사다. 기억능력이 초 초단기로 떨어진 거 같다. 그리고 두뇌 안에서 자동 삭제 기능이 작동하는 건지, 과거 일들이 자꾸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다 내 가족도 못알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 마저 생긴다. 


이런 내 변화를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자기들도 그렇다면서, 이게 다 늙어서 그렇다고 한다. 뭔가 서글퍼지는 대화가 된다. 


그런데 이번에 본,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에서는 이런 것들이 잘못된 생각이며,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어도 두뇌는 젊음을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고 개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 들수록 두뇌 세포가 죽어서 줄어든다는 얘기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잘못된 연구가 퍼져서 믿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만일 두뇌도 몸과 함께 노화한다면, 나이 든 사람들 특히 장수한 노인은 지적으로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해외 토픽과 같은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성 베드로 대성당 돔 공사를 시작한 것은 63세이고 89세에 완공했다. 다빈치는 52세에 모나리자를, 브람스는 교향곡 4번을 51세에 오스만제국의 궁전 건축가 미마르 시난은 80대에 셀리미에 모스크를 건축했다. 그러고 보니 책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강태공 강상은 80대에 등용되어 주나라 재상이 되었다. 천재나 유명 인물이 아니어도 노년, 고령의 나이에도 정치나 과학 연구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20대 최고 기준, 정신적 쇠퇴는 평생 동안 5 ~ 1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체감하고 믿는 정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난 최소 30% 이상을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를 보니, 감소한 이유도 꼭 뇌의 노화 때문만이 아니었다. 신체 건강과 직결되어 있었다. 나이를 떠나 병을 앓고 있다면, 정상적인 뇌 활동을 하지 못한다. 그만큼 열심히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뇌는 다른 신체에 비해 많은 산소와 영양을 소비하는데, 신체 능력이 떨어져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니 뇌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규칙적으로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도 해줘야 하고, 살코기, 생선, 채소, 과일 등 좋은 것들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도 중요하다.



아울러 두뇌를 위한 운동 또한 꼭 필요하다. 나이 들어 기억력이 떨어졌다 느끼는 것도, 그만큼 기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암기하려는 노력을 해야 기억력도 향상된다. 전에 봤던 연구를 보면, 현대의 인류는 초창기 인류보다 뇌 용량이 줄었다고 한다. 문자나 기록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것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어 그리 되었다는 추측을 했다.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한다. 간단한 것부터 암기하는 습관을 가지고, 마인드맵과 같은 방법으로 사고력을 늘리는 것이 좋다. 



뇌가 굳지 않게,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이 나이에 공부는 무슨, 이 나이에 뭘 배워, 이런 태도는 뇌에 안 좋다. 나도 나름 얼리어답터 성향이 있어, 전에는 새로운 것만 보면, 환장을 했는데, 지금은 시큰둥하니 무관심해졌다. 이건 어쩌면 뇌 자극에 힘쓰라는 경고 신호일지 모르겠다. 말랑말랑하게 뭐든지 흡수할 수 있는 젊은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방송마다 백세시대, 백세시대 하는데, 몸 뿐만 아니라, 뇌 건강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의 저자 토니 부잔은 마인드 맵의 창시자로 기억력, 암기력 관련해서도 널리 알려진 전문가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저자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토니 부잔의 책을 오래전부터 봤었고, 시험이나 업무, 자료 정리 등에 기억술과 마인드 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역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잘못된 정보와 고정 관념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뇌에 도움 되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앞으로 나이 핑계 대고 머리가 안 돈다는 변명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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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 - 기초 수학으로 시작하는 데이터 과학 첫걸음 O'reilly 오라일리 (한빛미디어)
토마스 닐드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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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공부하다 보면, 항상 걸리는 부분이 수학이다. 전에는 프로그램 개발하는 데, 수학 몰라도 크게 힘든 부분이 거의 없었다. 개발에 걸림돌은 업무나 기술에 대한 이해였지, 수학적인 능력은 아니었다. 내 경우 여러 개발을 해왔지만, 총합이나 평균 정도가 가장 많이 사용된 수학이었고, 좀 복잡한 경우 벡터와 미적분 정도였다.


그런데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이 정도의 수학 지식으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하는데 있어, 수학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학을 모르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남이 하는 거 따라 할 수는 있어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도 어렵다.


그런 만큼 인공지능 관련 서적을 볼 때마다, 잘 모르는 수학들이 나오면, 어떻게든 알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좀처럼 수학 실력이 늘지 않는다. 매번 단편적으로 수학을 공부하다 보니, 연결성이 떨어져, 볼 때마다 항상 새롭다는 기분이다. 자주 봐왔던 베이즈 확률도 그렇고 통계 공식, 회귀 분석 등이 다 그렇다.



그래서 느낀 게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과학에 관련된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기 시작한 책이 토머스 닐드의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이다. 제목만 보면, 대학에서 배우는 전산 수학을 말하는 건가 할 수 있는데, 이 책을 좀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원제를 보면, 'Essential Math for Data Science'으로 데이터 과학에 관련된 수학을 보다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쪽에도 필요한 수학을 익힌다.


기초수학과 미적분, 확률, 기술 통계와 추론 통계, 선형대수학, 선형 회귀, 로지스틱 회귀와 분류, 신경망 이렇게 7개의 장으로 필수 수학을 배우고, 마지막 8장에 데이터 과학 실무 관련 조언을 담고 있다.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에 나온 수학을 살펴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대학 때 배웠던 것들도 나오고, 전혀 배우지 못한 수학들도 나온다. 복잡한 공식과 각종 수식이 나오다 보니, 부담이 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어디까지나 필수 수학을 다루고 있는 만큼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쉬운 것들부터 다루고, 설명 또한 자세하다. 아울러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사람 또는 보다 깊은 이해를 원하는 이를 위해, 저자가 참고 서적과 사이트 링크 같은 것들을 참 다양하게 알려 주고 있다. 부록의 보충 학습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도움 되는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옮긴 박해선 역자 또한 읽는 이를 위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곳곳에 옮긴이의 주석을 달아서, 최근의 정보도 담고, 우리나라에 맞는 용어 설명, 추가 추천 서적, 추가 설명 등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자의 노력은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박해선 역자가 옮긴 책을 더 선호하고 있다.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을 통해 데이터과학이나 AI에 필요한 수학을 배운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단순히 수학만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 이론을 어떻게 파이썬으로 코딩하는지 수학 문제마다 익히게 된다. 파이썬과 함께 넘파이, 사이파이, 심파이, 사이킷런을 사용해서 코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코딩 관련된 노하우도 이야기하고 있고, 사용 이유나 차이점 같은 것도 알려 주고 있어, 바로 코딩 능력을 향상하는 데도 도움 된다.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저자의 실무 경험을 통한 각종 조언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 3장부터 이러한 조언들이나 견해가 내용 중간중간에 나오기 시작해서, 끝 파트인 8장에는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이야기되고 있다. 책 중간에 나오는 내용들은 텍사스 명사수 오류와 같이 데이터 분석의 오류나 편향을 예방하기 위한 것들이다. 일반 수학 책에서는 수학 설명만 다루다 보니, 이런 실무적인 것은 알기 어렵다. 통계나 분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지식은 꼭 필요하다.



8장에서는 데이터 과학자, 빅데이터 관련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들이 나온다. 내용들이 매우 구체적이다. 경영진 설득이 필요한 상황, 어떤 때 일을 맡지 않고 도망쳐야 하는지, 데이터 사이언스 업계의 상황과 전망, 구인 상황, 필요한 능력 등이 자세히 나온다.



공부를 했으면,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당연한 과정일 것이다. 특히 수학이라면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 뒷부분에 워크북이 별책 형태로 붙어 있다. 연습문제를 풀어보며, 배운 것을 체크해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데이터 과학 또는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사람에 있어,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은 어떤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고, 자신의 실력 수준이 어떤지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 나 역시도 술술 익히는 파트도 있었지만, 한 페이지를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곳도 많이 있었다.

수학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코딩과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시야도 넓혀주는 책이다. 수학 때문에 고민인 프로그래머가 있다면, '개발자를 위한 필수 수학'을 적극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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