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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와 벽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여러분 안녕!
태풍의 영향인지 날씨는 흐리지만 생각만큼 비는 많이 오지 않는 오늘.
다들 즐거운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요.
시끌벅적이던 집이 조용해진 사이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인상적인 동화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짜잔!
바로 이번에 소개해드릴 동화책은 레오 리오니의 <틸리와 벽>인데요.

레오 리오니의 도서는 이전에 <헤엄이>를 비롯하여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등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 책 역시 인상적이면서 연륜이 묻어나는 거장의 묵직함이 느껴져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했어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2번으로 만나볼 수 있는 <틸리와 벽(Tillie and the Wall)>.

새로운 작가를 알게되고 그 작가에 푸욱 빠지게 되는 것이 아이와 함께 책육아를 할 때 생각지도 못하게 느낄 수 있는 엄마의 즐거움인데요.

차곡차곡 1권씩 레오 리오니의 도서들을 만나보게 되어서 참 반가웠는데, 이 책은 작가가 영면하기 10년 전에 출간했던 동화책이구요.
레오 리오니는 50대가 되어서야 동화책 작가로의 인생을 시작한 터라 그가 이 책을 지었을 적에는 이미 할아버지가 되어 있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의 도서들은 간결하면서도 뭔가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도 같은데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틸리와 벽> 이 책은 독일의 베를린 장벽에 무너지기 6개월 전에 출간되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하니..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어른의 지혜와 현명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 전에 엄마인 저혼자 먼저 읽어볼 적에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저였지만 독일 베를린 장벽의 상황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그 연장선상으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상황이 생각나기도 했었는데요.
그게 아니더라도 모험과 용기, 실천하는 아름다움 등도 느낄 수 있는 멋진 동화책 우리 뜬금군 & 베리군과 함께 읽어볼까용?

셋째가 태어나서 다시 아기 육아에 빠진 엄마.
그 덕에 우리 뜬금군 & 베리군은 놀이터에서 놀지도 못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야하구요.
이전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어주기도 벅찬 것이 사실이고, 엄마표 스터디도 지금은 다 중단된 상황.
오늘도 역시나 TV와 핸드폰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이 있다며 얼른 읽어보자고 이야기했는데요.
동생 버니양이 곤히 잠든 사이 <틸리와 벽>을 읽어주었는데, 사실 맘만 먹으면 하루에 동화책 1권쯤은 얼마든지 읽어줄 수 있음에도 그렇게하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틸리와 벽>과 함께 지난 번에 함께 읽었던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도서를 보여주었더니 읽었던 책을 잘 기억하고 있었고요.
그림체와 스타일이 유사하니 쉽게 같은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틸리를 보고서 "알렉산더"냐고 물어봐서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책의 전부를 보여드리는 그렇고 앞부분의 일부만 살짝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해보면요.
책은 어느정도 약간의 글밥이 있는 편인데, 옮겨주신 김난령님께서 깔끔하게 잘 번역해주셔서 매끄럽게 읽을 수 있었어요.
페이지를 넘겨보면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생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앞에 있는 노란색은 높디높은 커다란 벽.
벽이 책의 페이지마다 등장하고 있어서 때로는 없는 것처럼 신경쓰이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 쥐들 역시 마찬가지로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벽에 대해서 관심이 없이 "벽이 없는 것처럼 " 각자 자기 할 일만 한답니다.

하지만 단 한 마리.
아기 쥐 틸리만이 벽 반대쪽을 궁금해하면서 벽을 빤히 쳐다보고 벽을 넘어가면 무엇이 있을지 상상을 나래를 펼치고요.

벽을 너머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게 되는데..
친구들과 다양하게 행동개시를 해보지만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답니다.

그렇게 벽 너머를 꿈꾸고 미지의 세계로 가보고 싶었던 틸리.
어느 날 틸리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로 뜻대로 되지 않았던 높디 높은 단단한 벽을 건너갈 수 있게 되는데요.
그게 어떤 방법인지, 그리고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는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시면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 싶어요.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페이지가 있어서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의 상황이라던지, 작가가 책 속에서 담아내었던 이야기들을 해설해주고 있어 참조하기 좋았는데요.

작가 레오리오니와 옮긴이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었는데..
레오 리오니는 "간결한 우화의 거장"이라는 칭호를 받았다는 문구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끄덕이기도 했고요.

틸리의 용기와 믿음 그리고 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성장배경이나 환경에 굴하지 않고 틸리처럼 궁금해하고 꿈꾸고 원하는 것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저같은 경우는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터라 제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는데요.
아이들을 위해 시작했던 책육아로 그런 한계가 많이 덜어지고 있다는 느낌인데, 우리 아이들의 인생은 저와는 조금 더 달랐으면 하는 마음.

아이들을 보며 늘 '세상에 빛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레오 리오니처럼 연륜있는 훌륭한 작가님들의 동화책을 많이 읽은 우리 아이들이 꿈꾸고 행동하여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그러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여러분에게 레오 리오니의 <틸리와 벽>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차곡차곡 작가의 책을 모아서 아이들과 함께 책육아를 해보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고요.
작가만의 특별한 일러스트를 흉내내어 종이를 찢어 동화책의 한 장면을 만들어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럼 행복한 주말 보내시구요.
저는 또 좋은 책 만나면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게요.
태풍 피해 없으시길 바라면서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