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요.
동그라미에 눈을 달았을 뿐인데 캐릭터가 근사하게 완성되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하여서 역시 거장은 거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이 태어나고 책과 가까워지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저인데요.
그래서 편견은 가지지 않고 두루두루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확실히 칼데콧 상같이 유명한 상을 수상한 도서들을 보면 왜 이분들이 수상을 할 수 밖에 없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참 많았고요.
좋다고 생각한 책들도 나중에 알고보면 칼데콧 상처럼 유명한 수상을 한 작품들이 많아서
해외 유명 도서의 선정기준을 신뢰하게 되고 그분들의 작품을 많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클라센과 맥 바넷의 모양 친구들은 사실 이번이 첫 만남.
<동그라미>는 그들의 세 번째 책이지만 우리 아이들과 매끄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동그라미>라는 책 답게 책의 모서리도 둥글둥글~ 동그랗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요.
책의 겉표지와 뒷표지는 도톰하게 되어 있어서 구겨지지 않도록 되어 있으면서 책을 만지는 종이의 질감이 참 좋았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그림책 작가 맷 바넷이 한국에 방한하여 사인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를 하기도 했었는데요.
저도 정말 달려가고 싶었는데, 배나온 임산부라 혼자서 가기 힘들어 침만 흘렸는데...
이 때 방문하신 부모님과 아이들이라면 더욱 더 의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맥 바넷 작가님 참 멋있게 생기셨네요!!ㅎㅎ)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또 방한해주시길 기대해보고용.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우리 아이들의 표정과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참 재미있었는데 그 이야기들 공유해드릴게요.
https://youtu.be/DXZYD7TuDVc
먼저 해당 영상은 시공주니어 유튜브 페이지에 있는 <동그라미>도서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인데요.
책으로 만나보았던 동그라미, 세모, 네모 세 친구들을 움직이는 영상으로 잠시나마 만나볼 수 있어서 그 부분도 참 흥미로웠고요.
이 책의 주요 내용을 대충 눈치채면서 뒷 이야기를 상상하는 즐거움이 더해져서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시청해보셔도 좋을 듯 싶어요.

책의 주요 내용은 함께 동봉된 책 사이즈의 팸플릿과 함께 , 책의 뒷면에 소개되어 있는데요.
동그라미와 동그라미의 친구인 세모와 네모는 재미있는 게임을 하게 되고요.
동그라미의 말을 듣지 않고 폭포로 들어간 세모를 찾으러 동그라미가 갔다가 벌어진 "동그라미스러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담겨있답니다.

동그라미가 폭포 안으로 들어갔어.
폭포 안은 깜깜한 밤보다 더 깜깜했지.
요 부분만 읽어봐도 정말 흥미진진하지용?

책을 먼저 읽은 엄마가 느낀 감동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신나게 바깥에서 놀고 와서 손만 씻은 아이들에게 책을 펼쳐 보여주었는데요.
요즘 날씨가 너무 따스하고 좋아서 어린이집을 하원하면 바깥에서 늘 놀게 되어 책을 읽거나 책을 볼 시간이 적은 편이지만
이렇게 읽어주고 싶은 책이 있으니 그 중간에도 짬을 낼 수 있더라구요.

책을 꺼내서 보여주니 4살 베리군은 왜 동그라미에 눈이 달려 있냐고 저에게 먼저 물어보았는데요.
동그라미에 눈만 그려넣어도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캐릭터가 탄생하니 신기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주었어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동그라미 책을 꺼내보면서 뭐가 생각나냐고 물어보았는데요.
우리 베리군은 수박이 생각난다고 하고, 울 뜬금군은 동그랑땡와 공이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책을 읽을 적에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고용.

사실 저는 요 <동그라미>캐릭터가 낯설지가 않은데요.
아주 오래전에 대학교 1학년 때 과제로 제일 처음 만든 애니메이션이 바로 동그라미 2개를 겹쳐서 만든 오뚝이였는데..
사실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잘하지 못해서 그렇게 만든 것이었지만, 캐릭터란 그렇게 심플하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 같구요.
그 단순한 것을 어떻게 비율을 정하고 컬러를 입히고 질감을 주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서 특별한 캐릭터가 되기도 하고, 단순한 동그라미나 낙서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의 전부를 보여드릴 수는 없고 일부분만 조금 맛보기로 보여드리면요.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것은 이 책의 주인공 동그라미.

그리고 그런 동그라미에게는 세모와 네모의 두 친구가 있는데요.
폭포 근처에서 놀고 있던 동그라미는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해요.
우리 이런 놀이 해 볼래?
내가 규칙을 말해 줄게.
내가 눈을 감고 열까지 셀 거야.
그동안 너희는 어딘가 숨어야 해.
그다음에 내가 눈을 뜨고. 너희들을 찾는 거지.

요건 우리가 좋아하는 숨바꼭질같지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동그라미 주변에 있는 폭포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규칙이었는데요.
그렇게 세 친구는 게임을 하게 되는데...
역시나 규칙은 어기라고 있는 것일까요?
참 심플하고 단순한 캐릭터같지만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친구들.
책을 읽어보니 각 모양 친구들만의 개성과 성격도 느껴져서 참 흥미로웠는데요.

여러분이 느낄 궁금증과 감동을 위하여 스포일러는 생략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손을 흔들고 있는 모양친구들이 참 사랑스러운데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모양친구들 시리즈는 이대로 끝이 나지만 그 뒤의 이야기도 기대되는 것은 저만이 아닐거에요.
책의 마지막에는 이 책을 바치는 분들의 이름이 적혀있구요.
존 클라셋은 앤 스토트님의 이름을 언급하며..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요.
저는 그 문구가 뭔가 참 뭉클하여 좋더라구요.
(임산부의 지나친 감수성일까요? ㅎ)
이렇게 여러분에게 칼데콧 상 수상작가 존 클라센과 맥 바넷의 모험친구들 3부작 마지막책 <동그라미>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저는 <동그라미>부터 읽어보았지만 역순으로 돌아가서 나머지 책들도 집앞 도서관에 들러 살펴보고 구매하여 소장도 할 생각이랍니다.
나들이 하기 참 좋은 5월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만날 시간도 챙겨주시면 좋을 것 같구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주말과 어린이날 다들 행복하고 풍성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그럼 저는 또 좋은 책으로 돌아올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