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인문학 - 그 골목이 품고 있는 삶의 온도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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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골목 인문학'

- 골목은 도시의 맨 얼굴이며 도시의 정체성이다 -

 

 

 

 

 

지은이 : 임형남, 노은주

펴낸곳 : 인물과사상사

발행일 : 2018년 10월 30일 초판2쇄

도서가 : 17,000원

 

 

 

 

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처음 들어선게 일제시대라고 하죠. 예전에 읽은 책에서 보았는데 1932년 지어진 충정로의 유림아파트가 최초이지만 단독건물이고 단지형태의 아파트는 1962년 완공된 마포아파트랍니다. 하지만 아파트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죠. 잠실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설되던 시점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부터 마을과 동네에는 많은 변화가 불어 닥칩니다. 단독주택들과 수많은 골목들이 사라지게 되죠. 이번 도서리뷰는 그러한 사라진 골목들에 대한 에세이로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골목 인문학>라는 책입니다. 부제가 '그 골목이 품고 있는 삶의 온도º'라는데 이 책의 성격이 어떠한지 잘 보여주는 글귀이죠. 책은 일간신문에 2015년부터 약 2년간 연재했었던 글과 추가적으로 보태어 쓴 글을 엮어서 출간한거랍니다.

 

 

 

 

책은 건축일을 하는 부부가 함께 집필하였답니다. 이 분들은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건축회사를 함께 운영해 오고 있다는데요. 적지 않은 세월을 함께 공동대표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부부라 생각되네요. 부럽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튼, 이 두분은 건축일을 하다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답니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인다는군요. 제가 블로그에 글 쓰는 과정들과 흡사하기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책은 머리말과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머리에>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골목의 정의와 그 존재이유, 어떻게 이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있고, 본문부라 할 3부는 <제1부. 골목에 삶을 두고 왔다>, <제2부. 풍경을 굽이굽이 담다>, <제3부. 기억을 오롯이 품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심지어는 체코와 터키의 골목까지 언급되고 있는데 일 관계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계획없이 대충 묵을 곳만 정하고 그 동네를 며칠 배회하는, 그런 여행의 결과물들이랍니다.

 

 

 

 

책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골목은 내 유년의 정원이고 들판이며 스케치북이었다."인데 제1부의 첫번째 이야기의 두번째 문장으로 다시 나옵니다.ㅎㅎ 제가 뛰놀던 어렸을적 그 골목들을 생각해 보니 아파트단지들로 채워지면서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요..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어렸을때 동네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겁니다. 그 뛰놀던 곳이 들판일 수도, 개울가일 수도, 학교운동장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겐 그 놀이마당이 바로 골목일 것입니다. 저 역시 주택가 골목에서 동네 아이들과 여러가지 놀이를 하면서 뛰놀던 추억 많으니까요. 말뚝박기, 다방구, 구슬치기 등을 하며 어울려 놀다가 머리가 굵어지면서는 축구, 야구, 짬뽕 등으로 진화해 가던 장면들이 글 쓰는 와중에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가네요.ㅎㅎ 

 

 

 

 

책의 첫 이야기도 저자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서울 입정동 골목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서울 한복판이라 할 을지로 3가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10년간을 살았답니다. 전차가 다니던 기억이 있다니 저자의 연배가 어떤지 짐작이 가는데요. 아무튼, 이 첫 이야기의 내용이 제 어릴적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더군요. 찾아 갔더니 없어지고 다른게 들어서 있더란거, 저도 종종 체감 했었지요. 저자도 느꼈다는 지워진 시간의 흔적이 아쉬웠다는 것. 참 그렇습니다..

 

 

 

 

책의 뒷표지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습니다. "골목의 개인의 역사이자 도시의 기억이다. 골목은 도시의 맨얼굴이며 도시의 정체성이며 삶의 여유를 주는 공간이다." 우리나라는 보다 나은 환경으로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재개발과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이러한 골목들을 소멸시켜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자랐던 동네를 찾아가면 하나같이 똑같은 얘기를 하죠. "변해도 너무 변했네.." 저자는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시간이라는 포장이 다양한 연상과 감흥을 불러오고 모든 것을 덮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죠. 사람도 품위와 개성이 살아 있어야 하듯이 도시도 시간과 기억이 담겨야 품위와 개성이 살아 숨쉬게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 가슴 아픈 얘긴인데.. 모든 이가 다 이런 감정을 가지진 않을 것 같긴 하네요.

 

 

 

 

아날로그적 감성을 좋아하시거나 옛것에 흥미가 있으신 분, 흘러간 과거의 모습을 통해 감수성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무척 재밌게 읽은 에세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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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엮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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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을 명화와 함께 보기 -

 

 

 

 

 

지은이 : 단테 알리기에리

편역자 : 이선종

펴낸곳 : 미래타임즈

발행일 : 2018년 12월 20일 초판1쇄

도서가 : 19,800원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명저인 책은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이 성서(Bible)라 하는데요. 그건 종교라는 편향된 시각이 개입된 것이라 여겨지기에 논외로 해야 할겁니다. 그럼 뭘까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정치가였던 세계적인 문학가 괴테는 어떤 책에 대해 "인간이 만든 것 중의 최고의 작품"이란 극찬을 남겼답니다. 그것은 단테의 <신곡>이죠. 이번 도서후기는 바로 그 단테의 <신곡>입니다. 책제목은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책으로 읽어본 적은 없던 책이었는데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신곡의 내용을 주제로 하는 수많은 명화를 함께 수록하였는데다가 글 또한 주석 없이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편역된 책이었습니다.

 

 

 

 

책의 원저자는 이탈리아 피펜체 출신의 단테 알리기에리입니다. 처음에 보았을땐 단테를 알리기 위한 단체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단테의 풀네임이 '단테 알리기에리'였더랍니다. 이런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자괴감이.. 단테는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사상가이며 정치가로서 세계 4대 시성(호메로스,셰익스피어,괴테,단테) 중의 한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위인입니다. 그는 청년시절부터 정치에 투신하였다는데 이로 인해 고국에서 추방되어 외지를 떠도는 망명생활을 하게 되었고 조건부 사면령도 거부한 채 타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합니다.

 

 

책은 <머리글>과 잘 알려진 본문 3부작 <지옥편 33곡>, <연옥편 33곡>, <천국편 34곡>이, 그리고 <부록>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곡의 본문 3부작은 각각 완성된 시기가 다르답니다. <지옥편>은 1308년에, <연옥편>은 1313년에, <천국편>은 1321년에 각각 완성되었는데 <천국편>을 완성한 그 해에 단테는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게 된답니다.. 전 <머리글>과 <부록>부터 먼저 읽었구요. 개괄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읽는게 좀 더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섭니다.

 

 

 

 

그의 대표작인 <신곡>은 어렸을때 만난 '베아트리체'가 24살에 요절하는 모습을 보고 <신곡>을 저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작 단테 개인에 관한 기록은 거의 전해지는게 없다고 합니다. 그가 지신에 대한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라죠. 

 

 

내용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단테가 메르길리우스에 이끌려서 지옥을 순례하고 천국에 가기 전에 죄를 정화하는 연옥을 지나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에 이르게 되고 성 베르나르도의 도움을 받아 지상낙원에 이르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철저히 중세시대 기독교 신학을 근거로 한 내용이죠. 여기에 묘사된 생생한 표현과 탄탄한 구조와 내용설정은 난해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지적호기심과 풍부한 감정들을 유발시켰고 이로 인해 근세문학을 낳게 되었답니다.

  

 

책에는 <신곡>의 스토리와 관련된 많은 명화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거의 한페이지에 한 작품 정도 수록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널리 알려진, 제가 알 정도로 유명한 명화는 많질 않더군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명화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빈약하단 점입니다. 최소한 누가 언제 제작한 작품인지 정도는 표시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이처럼 책은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과 그와 연관된 수많은 명화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편집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책제목은 익숙하지만 읽어보신 적 없는 분에게는 딱 알맞는 책이라 하겠죠. 이 책을 읽고 있는 저를 본 지인분은 그자리에서 인터넷 주문하더군요. 물어보니 저와 똑같은 이유였답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보고는 싶지만 글씨가 작거나 내용이 어려워 읽기 어려워 꺼려 했다면 이책을 선택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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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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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 속보와 이슈로 읽는 한국 현대사 150년 -

 

 

 

 

 

지은이 : 정운현

발행처 : 도서출판 인문서원

펴낸날 : 2018년 11월 26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우리의 근대사는 보통 강화도 조약을 그 시작점으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갑신정변이나 동학농민운동, 갑오경장이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개항을 통해 국제질서에 편입된 해인 1876년을 근대의 시발점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설이라는 것이죠. 그럼 한국 현대사는 언제부터 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이 1945년 해방된 날을 그 기점으로 보는게 통설이랍니다. 이번 읽은 책은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란 책으로 제목과는 달리 근대사가 시작된 사건, 강화도 조약에서부터 최근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각종 호외들을 통해 86가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보는 도서였습니다. 호외라... 실물을 본 적이 있는지 조차 기억이 잘 나질 않는,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일상에선 보기 어려운 매체이죠. 그런데 책 내용 중에 호외가 판매되었다 나오는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신문배달 소년들이 길거리 뛰어가며 "호외요. 호외~"라고 외치면서 뿌리던 모습은 사실이 아닌가 봅니다.^^

 

 

 

 

저자는 대학 졸업후 신문사에 입사하여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한 분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위원회' 사무처장도 지냈고, 현재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재직 중이랍니다. 집필,출간 도서목록을 보니 이 분 성향이 어떠한지 좀 알 것도 같습니다.

 

 

 

책은 <머리말>과 <짧게 읽는 호외사>​, <1. 강화도조약(1876-02-27) ~ 86.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2018-06-12)>로 구성, 편집되어 있습니다. 주요 근현대사의 사건들은 거의 다 망라하고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원래 호외란게 긴급한 소식를 빠르게 전하기 위한 것이기에 아무래도 기분 좋은 사건들보다는 안타깝거나 울화가 치미는 그런 사건사고 호외들이 많을 수 밖에 없기에 책에서도 역시 그런 내용들의 호외가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호외는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미국 최초의 신문 <보스톤 뉴스레터>가 1704년 6월 30일 해적 6인의 처형 사실을 보도한 것이 첫 호외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1868년 5월 16일 <중외신문>이 발행한 '별단중외신문'이 일본 최초고, 우리나라는 1894년 친일계 신문인 <조선신보>가 청일전쟁이 임박했단 내용으로 발행한 것이 최초랍니다. 순한글판으로는 언더우드가 창간한 <그리스도신문>에서 1897년 8월 22일 발행한 고종황제 탄신 기념 호외가 최초이지만 내용상 부록에 가깝고, 호외의 성격에 부합하는 최초의 순한글판 호외는 1898년 2월 19일 <독립신문>에서 미군함이 하바나항에서 폭침된 내용을 기사로 발행한 것이 최초라고 합니다.

 

호외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생겨났답니다. 호외는 '신문사가 긴급한 뉴스를 속보로 전하기 위해 정기 간행 이외에 임시로 발행하는 인쇄물'로 정의되는데, 해외 신문사에는 'extra'라고 지칭한다고 합니다. 이 형태를 일본인들이 들여오면서 여러가지 유사한 용어, '별호', '별지', '별보', '별단판', '부록', '부전번외', '별배달' 등으로 혼용되어 발행해 오다가 1876년 10월 29일 <조야신문>에서 처음으로 '호외'란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는군요.

  

보통 호외는 단일 기사를 다른 본판보다 작은 크기의 전단식의 형태로 발행되는데, 독특하게도 본판과 동일한 규격으로 발행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신문은 하루에 호수를 두번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날 발간된 신문과 다음날 발간된 신문 사이에 발행되는 기사는 '호외'로 밖에 발행할 수가 없답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에 특히나 많은 호외가 발행되었다는데요. 그것은 이미 호수가 매겨져 발행된 신문일지라도 일제의 검열 과정에서 압수되거나 배포 금지되는 경우 이미 발행된 본판과 동일한 규격의 신문을 문제가 된 기사만을 삭제한채 호외의 형태로 다시 발행하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이런 형태의 호외는 항일 민족 신문에서만 그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는군요. 책에서는 이에 대해서 자세하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사례로는 수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호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1876년 3월 2일자 강화도조약 체결을 내용으로 한 것으로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전신인 <도쿄니치니치신문>에서 발행한 것이랍니다. 여기에는 '호외'라는 용어 대신 '부록'이란 용어를 쓰고 있단 특징이 있다는군요. 우리나라 신문에서 발행한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1894년 7월 23일 일본군이 경복궁을 급습해 명성황후 정권을 몰아내고 대원군을 옹립한 사건을 내용으로 한 <조선신보>에서 발행한 호외로 이것이 우리나라 신문에서 발행한 최초의 호외랍니다. 우리나라 신문에서 가장 최근에 발행된 것으로는 2018년 4월 27일 <문화일보>에서 발행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내용으로 한 호외가, 가장 최근 발행된 호외 사례로 일본 <요미우리신문>에서 2018년 6월 12일 발행한 사상 첫 북미회담을 내용으로 한 호외가 사례로 나와 있습니다.

 

 

 

 

지금이야 사건 발생과 동시에 전세계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 단말기를 통해서 그 내용을 알 수 있기에 호외란게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중매체가 출현하기 이전 시대에서는 호외만이 긴급한 소식을 신속하게 알려주는 기능을 했을 것 같습니다. 기술이 발전되어 라디오와 TV가 탄생하면서부터 점차 그 기능이 퇴색되어 가던 호외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출현하면서부터 거의 유명무실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긴급한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이러한 매체들에게 넘겨주게 된 지금에 와서도 호외는, 아날로그적 감성인 것 같습니다만, 명맥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간간히 발행되고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LP판이나 무선호출기(삐삐)처럼 특정 분야 같은데서 그 나름대로의 존재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자 역시 호외는 속보 매체로서의 기능은 떨어지지만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있기에 천연기념물과 같은 존재로 남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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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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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27인의 재즈 레전드와 함께 맛으로 떠나는 재즈 여행 -

 

 

 

 

 

지은이 : 전진용

펴낸곳 : 다연

발행일 : 2018년 11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25,000원

 

 

 

 

최근 한 영화가 상당한 붐을 일으키고 있답니다. 그것은 영국 밴드 Quuen의 Vocalist에 대한 스토리로 제작된 영화인데요. Rock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그 영화 보고 호들갑들 떠는걸 보니 참 웃기단 생각이 드네요. 하긴 그 사람 Freddie Mercury, AIDS로 세상을 뜬 사람인지라 얘깃거리로 관심끄나 봅니다. 노래도 참 잘 부르고 가창력도 뛰어났긴 했죠. 최근 읽은 도서는 음악과 관련 있는 책으로 Rock이 아닌 Jazz를 주제로 한 책자였죠.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란 서적으로 Jazz를 음식 맛에 비유하여 설명하면서 재즈계 거장들 27명을 샅샅이 보여주고 있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Jazz분야에 대해선 기초적인 것만 알고 있던 터라 탐구하겠단 자세로 열심히 파보았지요. 두텁고 분량 많은 책인데다가 탐구하듯 읽는 통에 독파하는데 시간 꽤 오래 걸렸네요..

 

 

 

 

저자는 현재 재즈라이프연구소 소장이자 콘텐츠경영전략가라고 합니다. 집안 분위기 때문에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기계공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사직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학비를 벌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음대에 들어가 재즈와 컴퓨터음악을 공부했다는 특이한 캐리어를 가진 분입니다. 이 책 이전에는 재즈와 경영을 접목시킨 자기계발서를 집필,출간하였다는군요.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위해 안정된 길을 버리고 꿈을 향해 나아간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은 서론부에 해당하는 책에 대한 개괄적 설명으로 채워진 <Prologue>와 재즈에 대한 기본 정보 해설인 <Part 1. 오감재즈란?>로 시작하여 본론부인 <Part 2. 맛으로 떠나는 재즈 여행>로 이어지고, 이어서 결론부인 <Epilogue>로 마무리됩니다. 책의 핵심은 <Part 2>로 재즈 장르별로 분류된 7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각기 대표적인 Jazz계의 거장들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 나름의 시각에 따라 각기 맛과 연관지어 설명되고 있습니다. 음식과 맛을 Jazz 거장들과 연관지어 설명한다니 참 독특하죠.

 

 

 

 

'재즈는 무엇인가?' 책의 첫페이지는 이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재즈의 본질이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즐기는 예술'이라고 합니다. 재즈에선 확실한 것이 없고 혼돈과 질서의 경계, 모호함과 정확함의 경계에 서서 또 다른 모호함을 추구하는 예술이라 하네요. 그래서 재즈는 머리와 귀로 듣는게 아니라 몸과 가슴으로 느껴야 한답니다. 처음엔 이게 뭔말인가 싶었는데 책을 완파하고 나서 추천하는 재즈곡을 들으니까 약간, 아주 조금은 이해되는 것도 같습니다.^^

 

 

재즈는 미국에서 시작되고 발전되어 정착된 음악 장르이죠. 그 기원은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을 거치면서 재즈의 초기 모습이 갖춰지는데서 부터랍니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첨단 기술의 발전, 흑인 인권 운동, 유행과 트랜드 등 정치경제와 사회문화의 변천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다양한 재즈 장르로 발전해왔다죠. 금주법 실행 때는 마피아의 밀주산업과 더불어 스윙재즈가 발전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댄스를 위한 스윙재즈가 아닌 감상 위주의 모던 재즈가 발전해왔듯이 각 재즈 장르별 발전에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건들이 존재하기에 재즈를 알아가면서 이와 연계된 미국사를 이해하면 더 깊고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가 있다 합니다.

 

 

 

 

Part 1에서는​ Jazz의 기초상식들을 채워준다면 Part 2에서는 시대별 장르별 Jazz를 거장들과 엮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27명의 재즈 레전드들의 인생여정과 그들의 활동상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 그들의 대표명곡과 대표앨범, 마인드맵으로 요약 정리되어 있어서 나중에 필요한 정보 찾아 보기가 편리하답니다. Part 2에 대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셔야 합니다. 요약정리해 줄 수가 없네요.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어느정도 음악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Jazz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그 편견을 깨뜨릴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최근 Queen 열풍처럼 유행 따라 노래 듣는 사람이라면 재미없다 여길 것 같기도 합니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 같은 책이란 얘기죠. 저는 당연히 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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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 진화론 - 라이더와 마니아를 위한 프레임.휠.컴포넌트 100년사를 정리한 자전거 구조 교과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나카자와 다카시 지음, 김정환 옮김 / 보누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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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로드바이크 진화론'

- 라이더와 마니아를 위한 자전거 구조 교과서 -

 

 

 

 

 

지은이 : 나카자와 다카시

옮긴이 : 김정환

펴낸곳 : 보누스

발행일 : 2018년 11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15,800원

 

 

인류 역사에 있어서 혁신적인 발명품이라 하는 품목이 꽤 많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 품목으론 스마트폰을 많이 거론되고 있죠. 이 외에도 증기기관, 페니실린, 활자, 종이, 문자 등 시대에 따라 많은 것들이 얘기되고 있는데 그중에 바퀴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바퀴는 인간이 물자 운송수단에 획기적인 변혁을 가져온 것이기에 그렇다고 하지요. 아메리카대륙에 유럽인이 처음 갔을 때 현지에는 바퀴란게 없었다는 걸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이번 도서후기는 그러한 바퀴가 사용된 이동수단 중 하나인 자전거와 관련된 책입니다. <로드바이크 진화론>으로 전문적인 레이싱 자전거를 위주로 하여 구조와 그 변천사들을 살펴 보는, 좀 전문적 수준의 도서였습니다. 라이더와 마니아를 위한 책자가 맞습니다.^^ 

 

 

저자는 일본에서 출생하여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인간과학 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문화인류학자이자 자전거 저널리스트입니다.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유럽의 자전거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는데 이게 뭔소린가 싶었지만 책을 읽다 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유럽 축구 문화처럼 유럽의 자전거 문화 또한 우리와는 많이 다르답니다. 서유럽에서는 자전거경기가 축구경기에 못지 않은 인기 스포츠라고 하네요.

 

 

책은 <로드바이크의 각부 명칭>, <Prologue. 프레임 소재의 100년 역사>, <Chapter 1. 컴포넌트의 진화>, <Chapter 2. 드라이브 트레인의 진화>, <Chapter 3. 비구동계 부품의 진화>, <Chapter 4. 의류 · 엑세서리의 진화>, <후기/찾아보기>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례에 나오는 타이틀부터가 어렵습니다. 매니아들이야 잘 알겠지만 평범한 일반 소시민들은 컴포넌트가 뭔지, 드라이브 트레인이 뭘 말하는건지 알지 못할테니까요.. 실제로 책을 읽어 보면 나오는 말들이 기술 전문가들을 위한 도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책의 시작은 당연히 자전거 각 구성품들의 명칭으로 시작됩니다. 이제까지 40여년 넘게 자전거를 타왔지만 정작 자전거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들의 명칭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네요.. 우리말은 없고 전부 외국어이었기에 책 읽는 내내 이 부분 다시 펼쳐보는 경우가 다반사였었습니다. 자동차 부품 이름 모른다고 차 못 모는거 아니듯이 자전거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요.^^

 

 

 

 

책에는 나오지 않아 따로 자전거의 역사에 대해 찾아 봤습니다. 기원전 이지트와 중국의 벽화에서 자전거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발견되긴 하였지만 구체적인 자전거 형태가 보이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와 설계도랍니다. 이후 1790년 프랑스에서 콩데 드 시브락이란 귀족이 처음 만들었고 이를 개량하여 <셀레리페르>라 부르는 자전거를 내놓은게 최초의 자전거라 본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방향 전환이 안되는 것이었는데 1817년 독일 귀족 드라이스가 처음으로 핸들이 장착된 자전거 <드라이지네>를 처음 만들었고 1818년 프랑스의 니에프스도 조향 가능한 자전거 <벨로시페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전거는 로드바이크(레이싱 자전거)와 MTB(산악 자전거), 시티바이크(생활 자전거)로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제목 그대로 로드바이크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전거 성능의 개선과 그에 따른 부품들의 발전이 주요 내용이죠. 1960년대까지는 크랭크와 프리휠, 포스트, 디레일러, 브레이크 등 부품별로 전문제조사들이 각각 생산한 것을 조립하여 사용했는데 이탈리아의 캄파놀로가 이러한 부품들을 종합적으로 설계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로드바이크에 혁신이 일어났답니다. 이것을 <컴포넌트>라 한답니다. 현재 컴포넌트의 대표적인 제조사로는 캄파놀로, 시마노, 스램 이렇게 3개사라고 하구요.


 

 
 

흔히 기어라 말하는 자전거에 사용되는 변속기에 대해서도 책에 자세하게 나옵니다. 책에서는 변속기란 말 대신 디레일러라고 하더군요. 변속기와 관련된 부속에는 앞 디레일러와 이너/아우터 기어, 뒤디레일러와 뒤 스프라켓이 있답니다. 디레일러는 1920년대 처음 개발되어 30년대 일반화되었답니다. 책에는 제조사별 변천사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마니아가 아닌 이상 이렇게 자세한 내용까지는 조금 부담스럽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책 내용 중에서 극히 일부를 요약해 보았는데 전문성이 높은 내용인지라 쉽지가 않습니다. 아들 녀석이 친구들 모두 로드바이크 타고 다닌다며 사겠다길래 나름 관심을 가지고 눈 여겨 보았었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몰라도 너무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더군요.. 아들 녀석 덕분에 많은 공부 하게 되었습니다.^^

 

 

로드바이크에 관심 있으신 분이나 이 분야에 취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제조사별 변천사나 제원 등 관련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그런 도서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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