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까레니나 하권을 읽다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평 3권이 도착해서 레빈과 키티에게 안녕을 고하고 얼른 펼쳤는데. 100쪽까지도 나타샤는 나오지 않고..
(하긴 안나 까레니나에서도 안나는 100쪽을 훌쩍 넘겨서 나왔지)
(134쪽에서 나타샤 등장)

2019년의 마지막 책도 2020년의 첫 책도 전쟁과 평화.
2년에 걸쳐 마저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ㅡ


오직 독일인만이 추상적 관념, 다시 말해 과학, 즉 완전한 진리에 대한 가상의 앎에 근거하여 자신만만해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인은 자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리고 남자들에 대해서나 여자들에 대해서나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자신만만해한다. 영국인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 정비된 국가의 국민이고, 언제나 영국인으로서 행하는 모든 것이 명백하게 훌륭함을 안다는 것을 근거로 자신만만해한다. 이탈리아인은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자신과 타들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라 자신만만해한다. 러시아인은 다름아니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또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점, 무언가를 충분히 안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자신만만해한다. ㅡ 전쟁과 평화 3, p.97
톨스토이의 전유럽 돌려까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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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명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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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독 내지 4독인데, 이전까지는 오래된 범우사판 세권짜리 안나카레니나로 읽었고(이 번역도 괜찮다는 평)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2018년 출간된 열린책들판. 레빈에 톨스토이를 대입해서 보자니 사생활과 겹치는 부분도 제법 많은듯. 조연급 등장인물들까지 아우르는 섬세한 심리묘사는 가히 신의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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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be00 2019-12-30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었을 때에 비해 이번에는 유난히 1권에서 까레닌이 안쓰럽다..;; 이전에 쫌스럽고 비열하다 느꼈던 지점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성인도 아니고 충분히 이럴수 있지 막 이해되고..
민음사판 전쟁과 평화 2권을 읽고나니, 연진희님 번역의 안나 카레니나는 또 어떨지 궁금해진다~~~ (러시아 문학은 번역을 특히 많이 타는지, 여러 번역자분들이 한편씩 번역한 열린책들의 도스토예프스키 단편집 읽다보니 느낌이 너무 제각각이라 놀라울 정도)합본판 안나 카레니나 나온 것 봤을 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제 와서 엄청 탐이 남...새해기념으로 살까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펭귄클래식 2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정 옮김, 앤서니 브릭스 서문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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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망 선고 너머까지 연장되도록 빨라지는 시간과 다 끝났다는데도 이반 일리치가 독백하는 공간, 이 특별한 시공간에서 바로 죽음의 권리가 회복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ㅡ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 중 p.36.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엮어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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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5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이항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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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러시아에도 극단적인 인물 말고 이렇게 쉽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도 살고 있었음을 절감. 세상을 바라보는 투르게네프의 다정다감한 시선.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신 듯 싱그러운 여운을 남기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예전에 읽었을 땐 왜 몰랐지? 문동 번역이 좋은 건지..투르게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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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체르 소나타 (양장)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기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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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뿐만 아니라 소품에서도..톨스토이는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설교조와 로맨스의 죽음을 빼고 보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우리 이웃의 그것과도 같이 여겨지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장광설을 읽고 있자면 ‘저 러시아 사람들은 모두 반쯤 미친 겁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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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be00 2019-12-2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제작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후기 톨스토이의 단점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드러나 있어서 읽기에도 지루하고 공감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