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권은 동양보다 ‘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은 근거없는 편견이었음을 이 책의 구성 인물들간의 사랑과 애정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리버보이는 손녀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젊은 날의 자화상이자 희망입니다.청소년 도서답게 쉽고 단순한 문장이면서 잔잔한 강물 같은 느낌이 드네요.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5명의 작가가 쓴 단편집인데, 등장 인물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근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건 요즘의 사건사고가 워낙 버라이어티해서 인지 그다지 충격적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어요.5편 중 임선우작가의 [지상의 밤]이 제일 좋았네요. 황당한 설정인데도 자연스러운 전개와 잔잔하고 희망적인 마무리, 덤으로 우습기도 하구요.5명의 작가가 썼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면 한 사람이 썼다고 느낄 정도로 문체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았어요.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치욕과 억울함, 배신감, 육체적 고통, 모멸감을 몸소 겪은 자에게 사랑과 용서는 복수에 대한 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의 섭리는, 직접적이지 않게 그렇게 되게끔 이끌어 준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