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작가가 쓴 소설이라 그런지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어요.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육영수 영부인 피살에 대한 음모를 다루고 있어 관심을 끌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좀 아쉬운 감이 있네요.
김언수, 장편으로 좋아했는데, 단편 역시 멋졌다 라고 할 수 밖에요.쉬익쉬익 금새 넘어가는 데 각 단편마다 느낌이 다릅니다.다양한 요리 같다고 해야 할까요. 믿고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로 마치네요. 굿~
천명관 작가가 쓴 ‘고래‘ 는 읽은 기억이 있지만, 내게는 이 소설이 더 좋았어요. 읽는 내내 즐겁고 일단 재미가 있어요. 작가의 후기를 보니 박민규, 김언수 작가와 가까운 사이인 거 같더군요. 그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기에 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잠시나마 뇌에 휴식을 주고 싶었던 타이밍에 적절했던 한 편의 이야기였네요.
Brain shower! 딱 그 느낌입니다. 피곤했던 뇌에 짧지만 소중한 휴식을 안긴 적절한 수준의 이야기였어요.죽음 이후 심판을 받게 되는 설정 그리고 카르마, 자유의지, 유전에 의해 다음 생이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삶과 죽음에 대한 동양적 시각이 서구 작가의 글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는게 신기했어요.
몇년 전 프로젝트에서 소시오패스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분노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죠. 그 주위에 있던 한 분은 이후 공황장애까지 얻어 고생했었다고 하더군요.소시오패스는 동정심, 공포를 조장하며 이기적 목적 달성을 위해 타인에 대해 아주 주도면밀하면서 치졸하게 괴롭힘을 줍니다. 끝은 좋지 않더군요.이 책에서 소시오패스의 다양한 사례가 나오며 이들의 특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당하지 않기 위한 13가지 방법도 간단히 제시하구요.몇년 전 일을 되새기다가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소시오패스는 양심이 없어 죄의식이라곤 전혀 없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책에서는 약 4% 정도가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딱 한번 소시오패스 대마왕을 경험해 봤을 뿐이지만 책 내용을 보니 그간의 사정이 명확해지더군요. 소시오패스로 인해 괴로웠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보게 될 경우는 아마 피상적으로만 느끼게 되어 별로 와닿지 않을꺼 같아요.하지만, 소시오패스와는 절대로 맞서지 말고 피해는게 상책입니다. 그런 상황이 어렵다면 시간을 갖고 소시오패스가 눈치보고 두려워하는 대상을 이용하여 레버리지해야 합니다. 소시오패스의 끝은 좋지 않아요. 양심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기는 게임인 게 현실인거죠. 다행스럽지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쉽지 않지만요. 양심적이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