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주여행 - 22세기 흔한 여행길 위의 아이들 두바퀴 고학년 판타지SF
정명섭.남유하.김이환 지음, 박현주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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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SF 동화인데 읽다 보니 여행이 그리워진다.

작가들의 상상 속에 펼쳐진 우주가 새로운 나라로 여행을 갔을 때 느껴지는 기대와 설레임을 주기 때문일까.

세 개의 이야기들이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어 기발함을 느낄 수 있었고 전달하는 메세지 또한 생각할거리를 준다.

<우주 서커스단의 비밀_정명섭 >

망가진 지구에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살아오던 동하는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 고아원에서 지내고 있다.

버림받은 행성이 된 지구에서 남아있는 사람은 어리거나 나이가 든 사람 뿐이다.

희망이 없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열두 살 동하의 유일한 낙은 백 년 만에 지구에서 공연을 하는 우주서커스단을 기다리는 것이다.

우주 서커스단의 공연이 끝난 후 서커스 단장은 아이들에게 우주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하며 아이들을 모집하는데...

전기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우주 생명체인 시스퀘어를 보니 망설이는 동하를 붙잡고 싶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동시에 희망이 없는 지구를 떠나 기회가 많은 우주로 가고 싶은 동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결국 동하는 우주 여행을 선택하게 되는데... 우주 서커스단과 함께 하는 우주 여행에서 어떤 모험이 벌어질까...

우주는 두렵지만 매혹적이었다.
지구는 동하에게 또 다른 우주였다. P.57

암울한 지구의 모습이 허황되지 만은 않아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다시 희망을 찾은 듯한 동하를 보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

과거의 서커스에서 미래의 우주로 이야기가 연결되듯 동하의 희망도 우주에서 다시 지구로 연결되길 바래본다.

<호텔 오로라_남유하 >

화성에 있는 호텔 오로라 정문 앞에 버려진 지구인 여자 아이 시소는 레이토 행성인인 마고 아줌마와 크로버 행성인인 페토 아저씨의 보살핌을 받고 호텔에서 살고 있다.

호텔 오로라 사람들과 가족과 같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시소.

어느 날 아빠라는 사람이 찾아오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시소는 아무런 끌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빠와 함께 화성을 떠나게 된 시소는 모험을 겪으며 마고 아줌마와 페토 아저씨가 있는 오로라 호텔을 그리워하게 된다.

다문화 가족을 넘어선 다우주(?) 가족의 구성이 참 참신하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

다양한 가족에 대해 편견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민이도 마고 아줌마의 보라색 피부를 닮고 싶어하는 시소의 마음에서 가족의 참뜻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네버랜드 시티_김이환 >

피터팬과 피노키오가 동시에 떠오르는 중학생 소녀들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네버랜드 시티로 떠나는 모험이라니!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러한 꿈을 꾸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네버랜드 시티는 놀이 도시로 이루어진 행성이다. 그 외에도 모두가 친구인 도시, 상업 도시, 놀이공원 도시, 마트 도시, 밤만 있는 도시, 도서관 도시 등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흥미로운 행성들이 나온다.

기차인 우주철을 타고 행성들 사이를 이동하며 여행할 수 있는 미래에 도서관 도시인 플레이아데스 시티에 살고 있는 중학생인 나나는 친구인 리나와 함께 네버랜드 시티로 여행을 떠난다.

자라지도 않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어른들도 없고 마음껏 놀 수 있다는 네버랜드 시티에서 겪는 모험 속에서 나나와 리나는 즐겁기만 할까.

가족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관계,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사춘기에 접어든 민이가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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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지키는 힘, 동의 우리는 민주 시민 5
오승현 지음, 이해정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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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를 봤을 때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괜찮은 행동일까요?

?가족의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나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2014년)에는 썰매를 선물 받은 크리스토프가 기뻐하며 안나를 번쩍 안아 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크리스토프는 “키스할 수 있을 것 같아요!(I could kiss you!)” 라고 했다가 재빨리 “내 말은, 키스하고 싶다고요.(I mean. I’d like to. I’d...)”라고 고쳐 말한 뒤에 최종적으로 “내가 해도 될까요?(May I?)”라고 묻습니다. 동의를 구하는 거지요. P.50
책에 예시로 나오는 [동의 구하기]를 잘 보여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도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하는 말에 대해 “싫어요.” “하고 싶지 않아요.” “제 생각은 달라요.” 라고 대답했을 때 그 의견을 존중해 줘야 할까요?

?동의하고 나서 중간에 싫다고 하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를 벽에 밀쳐 기습 키스하는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죠... 이런 장면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하는데 머뭇거려진다면 혹은 답이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다양한 예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동의가 왜 중요한지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동의란 ‘어떤 의견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이 일치하는 상태’를 의미하지요.P.15

즉, 동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 ‘나의 의견’ 이예요.

친근함을 표현하는 거니까, 너를 위한 거니까, 너를 사랑하니까, 호의로 한 일이니까, 다수를 위한 일이니까, 내가 윗사람이니까, 예의에 어긋나니까
등의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동의가 생략되고 있고 그 결과로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성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동의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거절에 관한 내용도 잘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착한 아이 증후군] 혹은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거절을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과 같은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어요.

아동 성범죄자들이 처음 아동에게 접근할 때 도와달라는 요구를 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알쓸범잡에 나온 프로파일러 권일용님은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른 어른들한테 도와달라고 하세요. 저는 싫어요.” 와 같이 거절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말을 듣고 아직도 말 잘 듣는 아이가 최고인 듯한 교육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다수결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었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동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민이도 동의를 자기결정권, 평등, 존중, 배려 등과 촘촘히 연결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에 감탄하며 읽는 것 같았어요.

제목처럼 너와 나를 지키는 힘을 키우기 위해 민이와 함께 이 책을 꼼꼼히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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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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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지?”

천년 묵은 여우 만호가 채우에게 던지는 이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대체 무엇을 후회하지 않는 다는 것일까?’란 궁금증이,

천년 묵은 여우와의 거래를 한 채우를 왠지 말려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책 속으로 금새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과 무섭기도 한 미스테리의 결합,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책이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 없는 몰입감을 준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래요. 좋아하면서도 단 한 번도 그 말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미완성 요리를 완성하면 더 이상 불행은 없을 거라는 말과 함께 꼭 그 말을 하고 싶었거든요.” p.12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호에게 팔고 설이가 다시 태어난 곳에서 약속 식당을 차린다.

천년 묵은 여우 만호는 말한다.

후회할 수도 있다고... 설이를 찾는다고 해도 설이가 채우를 기억할 확률은 넓은 연못에서 손톱 하나를 찾는 것과 같다고...

이미 죽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 설이는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설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뿐이다.

과연 설이를 다시 찾아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지금’ 과 ‘다음’ 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참 빠르고 쉽게 흘러가버리는 ‘지금’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지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의 소중함을 잊게 하는 함정과 같은 ‘다음’.

‘다음’을 선택한 채우를 통해 작가는 ‘지금’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의 부재가 가져다 주는 공포가 머무는 약속 식당의 이층집...

일가족이 실종되면서 흉흉한 소문이 도는 미스테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공포가 극대화된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밤마다 무언가를 끄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이층집의 비밀은 무엇일까?

약속 식당을 찾는 사람들과 이층집은 어떤 관계일까?



일주일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할지 묻는 첫번째 이야기 #구미호식당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오디션을 담은 두번째 이야기 #저세상오디션

그리고 #약속식당

[구미호 식당 3부작]은 시간의 소중함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말하는 …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것을 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는 …

오늘이 힘들다고 내일도 힘든 것은 아니니 힘을 내라고 말하는 …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위로가 들리는 듯한 시리즈이다.



세 권 모두 읽어 본 민이는 이 번 약속 식당이 제일 재밌다고 한다.

약속 식당을 찾는 사람들 마다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가 재밌고,

그 사람들 중에 누가 설이인지 계속 생각하게 되서 재미있고,

재밌는 이름만큼이나 들을 때마다 군침도는 약속 식당의 메뉴들을 먹어 보고 싶어 재밌다고 한다.


나 또한 민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책이라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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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괜찮다, 안 괜찮다 1~2 - 전2권 사계절 만화가 열전
휘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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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디”

‘환갑도 안 된 나이’에 치매에 걸린 엄마 숙희,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해졌다”

‘결혼할 나이’에 엄마가 치매에 걸린 딸 지호,

웬수 같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지호와 둘이 살고 있는 엄마 숙희는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직장도 치매 증상의 시작으로 잃게 된다.

엄마의 치매를 받아들이기 힘든 딸 지호는 애인에게 청혼을 받는다.

숙희와 지호는 치매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지호는 결혼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며 살 수 있을까?

이 물음들을 가지고 숙희와 지호가 각자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결말을 꿈꾸며 바쁘게 책장을 넘기며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제목처럼 괜찮기도 하고 안괜찮기도 한 엄마와 딸의 치매 이야기를 그린 만화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치매를 겪는 본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절망적이거나 감동적인 상황을 일부러 강조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으며 ‘울컥’ 해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그러다 또 갑자기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치매를 받아들이거나 극복하거나 하는 감동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작가의 통찰력이 평범함 속에서 슬픔을 주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딸과 아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가족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트에 딸과 아들의 이름을 적어 내려가는 숙희의 모습이,
그 노트에 모든 삶과 추억이 담겨 있는 듯 꼭 안고 자는 숙희의 모습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여운으로 남는다.

삶은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드라마틱한 기적은 아주 드문 일이고,
간절히 바란다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괜찮은 순간도 있고 안괜찮은 순간도 있기에
살만하지 않은가.
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나의 엄마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고,
항상 옆에 있는 내 딸들도 꼭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소중한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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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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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판타지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저
위즈덤하우스

👧민이가 이 책의 가제본을 받았을 때 자기방 침대에 자리를 잡더니 꼼짝도 안하고 한 번에 읽어버렸다. 재밌냐고 물어도 들리지도 않는 듯 대답도 없이 집중해서...
정식으로 출간된 책을 받아 보고는 표지 그림을 한참을 바라본다. 그것도 며칠을...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든단다... 표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상상만 했던 가을이의 오백년을 직접 보는 것 같아 더 좋다고 한다.

👧민이가 판타지 소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다.
‘얼마나 기발한 내용인지’와 ‘얼마나 현실감이 있는지’ 이다.
뻔한 내용이 아닌 기발한 내용이 주는 재미야말로 가장 판타지다운거라고,
내 가까운 곳에 나도 모르는 곳에서 주인공들이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현실감이 있어야 판타지다운거라고 한다.

📌신화와 옛이야기가 판타지와 만나 만들어가는 기발한 이야기

📌민이에겐 가장 현실감 있는 가을이가 겪는 학교와 친구들 이야기

이처럼 민이의 기준에 딱 맞는 아주 판타스틱한 판타지 소설이라 그리 빠져서 읽은 모양이다.


📚환웅은 절친한 세 친구 곰과 범, 여우에게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삼칠일 동안 먹고 지내면 인간으로 변하게 해 준다고 했다.
곰과 범은 동굴로 들어갔지만, 여우는 싫다고 거절했다. P.7

✔이 책은 단군 신화에 곰과 호랑이 뿐만 아니라 여우도 있었다는, 게다가 인간이 되기를 거절했다는 참신한 설정과 오백년 동안 열다섯 살로 살아가고 있는 야호족의 여자 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만들어 가는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 동화인 “은혜 입은 까치”가 정말 있었던 실화라면?

✔사람의 간을 먹는 “여우 누이” 이야기도 호랑족이 야호족을 미워해 꾸며 낸 이야기라면?

‘이건 뭐지? 정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속에 잘 녹아 있는,
또 여우인 야호족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리 생각할 수 있는,
옛이야기들의 새로운 설정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야호로 살면서 인간에게 마음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들과 헤어질 때면, 나라는 존재를 지워야 할 때면, 몹시 아팠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가을은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P.75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의 절정인 열다섯 살을 영원히 산다면 어떨까?

👧 아직 사춘기도 시작되지 않고 열다섯도 되지 않은 민이는 계속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배운 내용을 계속 배우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사춘기를 모르니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닐까?

반면 사춘기를 겪어 본 나는 힘겨워 하는 가을이가 너무나 이해가 된다.
그 때 나의 일기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들로 가득하다. 어린 나이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어른이 되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라도 있었지만 그런 기대조차 할 수 없는 가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 어른이 될 수 없는 가을이는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까?


📚죽음을 맞이한 가을과 엄마와 할머니는 야호인 령에게 구슬을 받고 종야호가 되어 죽었을 때의 나이인 열다섯 살로 오백년 째 살아오고 있다.
엄마, 할머니와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된 가을이는 자신의 비밀로 인해 친구를 잃는 아픔을 겪은 후 주변에 벽을 쌓고 지루한 학교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반 친구 신우와 점점 가까워지고, 신우는 가을이의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가을이도 몰랐던 과거부터 이어져 온 신우와의 특별한 인연을 알게 되고...
언젠가부터 가을의 주변에서 느껴지는 위협들...
여우의 구슬을 빼앗아 가려는 호랑족과의 구슬 전쟁이 가까워 오고...
가을이는 야호족들과 구슬 전쟁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가을이가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을 통해 마음이 단단해졌듯이 사춘기를 겪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잘 녹아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을 덮은 후에도 가을이와 신우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 여운으로 남는다. 그래서 그런 내용이 담긴 다음 편이 나와 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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