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괜찮다, 안 괜찮다 1~2 - 전2권 사계절 만화가 열전
휘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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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디”

‘환갑도 안 된 나이’에 치매에 걸린 엄마 숙희,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이상해졌다”

‘결혼할 나이’에 엄마가 치매에 걸린 딸 지호,

웬수 같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지호와 둘이 살고 있는 엄마 숙희는 스스로의 힘으로 얻은 직장도 치매 증상의 시작으로 잃게 된다.

엄마의 치매를 받아들이기 힘든 딸 지호는 애인에게 청혼을 받는다.

숙희와 지호는 치매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지호는 결혼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며 살 수 있을까?

이 물음들을 가지고 숙희와 지호가 각자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결말을 꿈꾸며 바쁘게 책장을 넘기며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제목처럼 괜찮기도 하고 안괜찮기도 한 엄마와 딸의 치매 이야기를 그린 만화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치매를 겪는 본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절망적이거나 감동적인 상황을 일부러 강조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으며 ‘울컥’ 해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그러다 또 갑자기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치매를 받아들이거나 극복하거나 하는 감동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작가의 통찰력이 평범함 속에서 슬픔을 주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딸과 아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고,
가족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트에 딸과 아들의 이름을 적어 내려가는 숙희의 모습이,
그 노트에 모든 삶과 추억이 담겨 있는 듯 꼭 안고 자는 숙희의 모습이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여운으로 남는다.

삶은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드라마틱한 기적은 아주 드문 일이고,
간절히 바란다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괜찮은 순간도 있고 안괜찮은 순간도 있기에
살만하지 않은가.
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나의 엄마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고,
항상 옆에 있는 내 딸들도 꼭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소중한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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