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를 지키는 힘, 동의 우리는 민주 시민 5
오승현 지음, 이해정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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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를 봤을 때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괜찮은 행동일까요?

?가족의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나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2014년)에는 썰매를 선물 받은 크리스토프가 기뻐하며 안나를 번쩍 안아 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크리스토프는 “키스할 수 있을 것 같아요!(I could kiss you!)” 라고 했다가 재빨리 “내 말은, 키스하고 싶다고요.(I mean. I’d like to. I’d...)”라고 고쳐 말한 뒤에 최종적으로 “내가 해도 될까요?(May I?)”라고 묻습니다. 동의를 구하는 거지요. P.50
책에 예시로 나오는 [동의 구하기]를 잘 보여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도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하는 말에 대해 “싫어요.” “하고 싶지 않아요.” “제 생각은 달라요.” 라고 대답했을 때 그 의견을 존중해 줘야 할까요?

?동의하고 나서 중간에 싫다고 하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서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를 벽에 밀쳐 기습 키스하는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죠... 이런 장면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위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하는데 머뭇거려진다면 혹은 답이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다양한 예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동의가 왜 중요한지를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

동의란 ‘어떤 의견에 대해서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이 일치하는 상태’를 의미하지요.P.15

즉, 동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 ‘나의 의견’ 이예요.

친근함을 표현하는 거니까, 너를 위한 거니까, 너를 사랑하니까, 호의로 한 일이니까, 다수를 위한 일이니까, 내가 윗사람이니까, 예의에 어긋나니까
등의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동의가 생략되고 있고 그 결과로 여러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성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동의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거절에 관한 내용도 잘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착한 아이 증후군] 혹은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거절을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과 같은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어요.

아동 성범죄자들이 처음 아동에게 접근할 때 도와달라는 요구를 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요.

알쓸범잡에 나온 프로파일러 권일용님은 그래서 아이들에게
“다른 어른들한테 도와달라고 하세요. 저는 싫어요.” 와 같이 거절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말을 듣고 아직도 말 잘 듣는 아이가 최고인 듯한 교육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다수결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었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동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민이도 동의를 자기결정권, 평등, 존중, 배려 등과 촘촘히 연결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에 감탄하며 읽는 것 같았어요.

제목처럼 너와 나를 지키는 힘을 키우기 위해 민이와 함께 이 책을 꼼꼼히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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