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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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지?”

천년 묵은 여우 만호가 채우에게 던지는 이 질문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대체 무엇을 후회하지 않는 다는 것일까?’란 궁금증이,

천년 묵은 여우와의 거래를 한 채우를 왠지 말려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책 속으로 금새 빠져들게 한다.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과 무섭기도 한 미스테리의 결합,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책이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 없는 몰입감을 준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래요. 좋아하면서도 단 한 번도 그 말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미완성 요리를 완성하면 더 이상 불행은 없을 거라는 말과 함께 꼭 그 말을 하고 싶었거든요.” p.12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호에게 팔고 설이가 다시 태어난 곳에서 약속 식당을 차린다.

천년 묵은 여우 만호는 말한다.

후회할 수도 있다고... 설이를 찾는다고 해도 설이가 채우를 기억할 확률은 넓은 연못에서 손톱 하나를 찾는 것과 같다고...

이미 죽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 설이는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설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뿐이다.

과연 설이를 다시 찾아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지금’ 과 ‘다음’ 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올랐다.

참 빠르고 쉽게 흘러가버리는 ‘지금’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지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의 소중함을 잊게 하는 함정과 같은 ‘다음’.

‘다음’을 선택한 채우를 통해 작가는 ‘지금’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진실의 부재가 가져다 주는 공포가 머무는 약속 식당의 이층집...

일가족이 실종되면서 흉흉한 소문이 도는 미스테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공포가 극대화된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밤마다 무언가를 끄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이층집의 비밀은 무엇일까?

약속 식당을 찾는 사람들과 이층집은 어떤 관계일까?



일주일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할지 묻는 첫번째 이야기 #구미호식당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오디션을 담은 두번째 이야기 #저세상오디션

그리고 #약속식당

[구미호 식당 3부작]은 시간의 소중함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말하는 …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것을 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는 …

오늘이 힘들다고 내일도 힘든 것은 아니니 힘을 내라고 말하는 …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위로가 들리는 듯한 시리즈이다.



세 권 모두 읽어 본 민이는 이 번 약속 식당이 제일 재밌다고 한다.

약속 식당을 찾는 사람들 마다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가 재밌고,

그 사람들 중에 누가 설이인지 계속 생각하게 되서 재미있고,

재밌는 이름만큼이나 들을 때마다 군침도는 약속 식당의 메뉴들을 먹어 보고 싶어 재밌다고 한다.


나 또한 민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 책이라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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