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오래된 행복론 -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히는 알랭의 시대를 초월한 지혜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4
알랭 지음, 김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안정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직장에서는 끊임없이 경쟁
속에서 버텨야 하고, 부모님은 연로해지며, 어린 자녀를 키우는
책임도 막중하다. 경제적 여유가 부족할 때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순간, 나는 『아주 오래된 행복론』을 읽으며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알랭은 단순한 행복론을 넘어, 불안과 걱정 속에서도 행복을 실천하는
태도를 강조한다.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가 아닌, 실제 삶에서 행복을 빚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불안과 분노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책의 첫 장에서 알랭은 불안과 분노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태도를
부드럽게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불행을 흉내 내는 순간 위대한 배우가 된다"고
말하며, 스스로 불행을 연기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이를 따라간다. 불면증에
시달릴 때를 예로 들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끊임없이 불쾌한 생각을 반복하며 불안을 강화한다. 하지만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작은 행동 하나가 우리의 심리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가 얼마나 불안한 사람인지 깨달았다.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 앞에서 긴장하고 초조해하며, 불행한 결말을 먼저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행동이 곧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았다. 긍정적인
행동이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알랭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앞으로 작은 실천을 통해 불안을 줄여보고자
한다.
미래는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 실행하는 삶
두 번째 장에서 알랭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에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미래’와 ‘스스로
만드는 미래’가 있으며, 이 두 가지가 합쳐져 진짜 미래가
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만 할 뿐 실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행복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서 데카르트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우유부단이 최대의 악"이라고 했다. 우리는 고민이 많아질수록 결정 내리기를 미루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고 실행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불안에서 구할 수 있다. 책에서는 손을 놀려 일하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매 순간 행동하며 작은 승리를 거두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았다. 많은 고민 속에서 정작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고민만 하고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 보고자 한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 관계 속에서 행복 찾기
책을 읽으며 나는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엄마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헌신하고, 육아도 도와주지만, 나는
종종 불만을 토로했다. 왜일까? 책은 "너무 가까운 사람들과 사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고
말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질 때, 관계는 더 원만해질 수 있다.
책에서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을 예로 든다.
- 너무
친한 사람들과 사는 것은 불편하다.
-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사는 것은 좋다.
세 번째 유형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적당한 거리 속에서
우리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후회할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와 너무 가까운 관계 속에서 기대가 많아지고, 그만큼 실망도 커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좀 더 조화로운 균형을 찾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행복은 의무다 – 행복을 바라야 행복해진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알랭은 "행복은 의무"라고 단언한다.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행복이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우리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실천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빚어낼 수 있다. 고민만
하기보다 직접 행동하고,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아주 오래된 행복론』은 내게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행복을
실천하는 태도를 가르쳐준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바꿔도,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