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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 -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보는 32가지 법률 상식
윤종훈 지음 / 제이펍 / 2025년 3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을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그 안에 숨어 있는 법적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생활형 법률 안내서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서는 회사 생활, 퇴사, 주거공간, 사회생활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법을 소개한다. 특히 추상적인 법조문이 아니라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설명되기에 공감도 쉽고 이해도 빠르다.
제1장 ‘사람과 사람의 법’에서는 직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 법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특히 공감이 되었던 건 회사에서 나누는 간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 회사도 매주 수요일마다 간식을 나눠주는데, 남은 간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다. '조금 더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왠지 눈치가 보여 그냥 두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확실히 깨달았다. 간식이 회사 비용으로 구매된 ‘회사의 재산’이라면, 남은 것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절도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 무심코 저지를 수도 있는 행동이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경각심을 느꼈다.


또한 퇴사 시 자료를 삭제하는 사례도 실제 우리 회사에서 몇 번 겪은 적이 있었다. 한 직원이 퇴사하면서 담당하던 업무 자료를 삭제해버린 바람에 프로젝트가 큰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이 역시 단순한 개인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형법 제366조에 따른 ‘전자기록등 손괴죄’에 해당하며, 경우에 따라 ‘업무방해죄’로도 처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책을 통해 명확히 알게 되었다. 상황에 따라 복구 비용을 청구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책은 퇴사 전 체크리스트로도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제2장 ‘똑부러지는 퇴사인’에서는 퇴사일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10년 전 내 직장 상사가 연차 하루를 남기고 12월 30일 퇴사일을 선택한 적이 있었는데, 사규상 12월 31일까지 근무를 마쳐야 연간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기에 결국 한 푼도 못 받은 사례가 있었다. 그분은 연차 하루가 남아 있었기에 1년을 근무한 셈이라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명확히 근무일 기준으로 판단했다. 이 사례는 퇴사일이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금전적인 손익과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에서도 퇴사일을 정할 때 유급휴가, 사직서 제출 기한 등 사내 규정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하고 있으며, "퇴사일은 내가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며, 사규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제3장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주택의 생활 속 법을 소개한다. 요즘 금연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담배를 피워도 되는 공간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책에서는 ‘공동주택관리법’을 통해 모든 공간이 금연구역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며, 흡연권과 혐연권 사이의 균형을 법적으로 어떻게 맞추는지를 알려준다. 이 역시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라 무척 유익하게 느껴졌다.
『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은 단순히 법률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이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실제로는 어떤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실생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서로 느껴졌다. 가족, 동료, 아이들에게도 꼭 한 번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회사에서 짬짬이 이 책을 펼쳐보며 내 행동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결론적으로 『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
이 책은 ‘법률’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친근하게 풀어내어,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실수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너무나 유용한 생활 법률 가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