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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6
서윤빈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열림원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자판기가 들썩거리는 것만 같았다. 쿵떡 쿵쿵 떡, 와르르르, 자판기의 물음표가 일렁이더니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뽑을 때처럼 다양한 물건들이 위아래로 빠르게 흘러갔다. "네 소원은 뭐야?"- 장난기 책에서』

오랜만에 엄마의 마음이 설렜어요. 내가 어렸을 때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장난기에서 나오는 맛있는 소금 맷돌? 누구든 찾을 수 있는 깜짝 피리? 원하는 학용품이 척척 나오는 화수분 상자? 아니면 친구를 피할 수
있는 도깨비감투? 그리고 금 토끼...
하나하나 어린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이템인 것 같아요^^ 요즘 우리
공주는 핸드폰에 푹 빠져있어요. 엄마가 봤을 때 미쳐있는 것 같아요.
궁금하면 손가락 하나로 검색만 하면 되는 시대... 궁금증이 너무 쉽게 풀리는 지금, 솔직히 엄마는 아쉬워요.
흙냄새 푹푹 풍기며 진흙투성이로 놀던 때, 달래 캔다고 바구니 들고
들판에서 다녔던 시절, 친구랑 같이 과수원 과일을 따먹던 그때가 그리워요. 손으로 만지고 느끼고 경험하면서 즐거운 동년을 지나온 엄만 그때가 정말 좋았거든요^^ 요즘 세상은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빠른 변화만큼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기간도 짧지요. 커서 엄마처럼 그리워하는 동년이 있을까 근심 된답니다.
공주가 책을 읽는 내내 엄마는 엄마의 동년을 지켜온 아이템에 대해 고민하고 씁쓸한 마음에 우리 공주를 쳐다보지요. 뭐가 있을까?

핸드폰이 손에 떨어지기만 하면 심심하다고 아우성치는 우리 공주. 아, 재미가 필요한 사람만 찾아낼 수 있는 자판기, 원하는 소원을 하나
들어주는 자판기. 우리 공주에게 꼭 필요한 것 같네요. 공주야, 네가 원하는 거 척척 주는 자판기가 있대!!
우리 공주가 오랜만에 판타스틱한 내용에 이끌려 흥미진진하게 보네요. 맷돌을
돌리면 맛있게 바뀌는 음식, 돌리면 돌릴수록 짭조름, 입맛을
부르는 맛. 입 짧은 우리 공주. 자기도 이런 맷돌이 필요하다고
해요. 열심히 돌려서 튼튼하게 자랄 거라고..ㅋㅋ. 역시 귀염둥이네요.
그런데 너무 짭게 먹으면 안 되는 거 알지? 짭게 먹으면 물을 너무
많이 먹게 되어 얼굴이 퉁퉁 붓게 돼. 매운 떡볶이, 마라탕
자극적인 맛에 눈을 뜬 우리 공주, 이쁨을 유지하려면 적당히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거, 안 그러면 주인공처럼 얼굴이 퉁퉁 부을 거라고 엄마가 얘기해 주었죠^^ 엄마
닮아 외모에 신경 쓰이나 보네요. 미모 유지를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엄마는 지켜보기로 약속했답니다.

"엄마, 나 비밀
감투 필요해!" 엥? 엄마는 놀라지요. 왜 누가 널 괴롭혀? 공주가 얘기해요. 친구가 자기만 빼놓고 쏙닥쏙닥, 둘만 노는 거 너무 싫다고 화가
난대요. 비밀 감투 쓰고 무슨 얘기 하는지 자기도 알고 싶다네요. 그렇지만
감투가 찢어지면 안 되니 꼭 살살 사용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얘기하네요. 우리 공주 책에 너무 빠지는
거 같지 않나요?ㅋㅋ 이미 책 속의 주인공이 다 됐네요^^ 책
내용을 쏙 다 봤네요.

장난기 책은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어휘가 참 잘 사용된 것 같아요. 새근새근, 타박타박, 찰박찰박, 찰랑찰랑, 모락모락... 생동감
있는 묘사로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책 속 탐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초등 3학년이 되는 우리
공주의 어휘 능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솔직히 글이 많으면 아이가 책을 잘 읽으려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지루하지 않아요. 우리 공주가 실생활에 부딪치는 내용을
재미있고 판타스틱하게 잘 풀어나가서 읽기 쉽고, 그 속에서 초등학생 생활을 이어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엄마는 매우 만족스러워요. 이후에도 비슷한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