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집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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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집(상권 하권)

<외딴집>은 기이한 소문에 휩싸인 한 어촌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중요한 축이다. 소문은 지배 계층의 권력 다툼으로 만들어졌지만 암투 속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은 민중들이다.

희생자의 중심인물은 한때 중앙정부의 권력자였던 무사 가가와 하녀의 몸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소녀 ’. 한 사람은 권력의 중심부까지 올랐던 사람이며 한 사람은 가장 천한 사회의 밑바닥에서 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다.

일본 에도 시대(1603-1867)는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시대에 해당된다.

요즘처럼 럼 정보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시절이 아니었던 시대. 그래서 지배자의 의도로 거짓 정보를 퍼뜨릴 수도 있던 시대. 조작된 정보라는 걸 모르는 민중들에겐 공포가 될 수도 있었던 시대. 다시 말하면 얼마든지 공포 정치가 가능했던 시절. 권력자들의 필요에 따라 무시무시한 소문을 만들어내고 소문을 여론으로 이용했던 시대

 

일본 에도 시대 바닷가 마을 마루미 번.

에도 시대는 봉건 체제였다. 중앙정부(막부) 지배 아래 독립적인 영지를 가진 여러 번이 있었는데 마루미는 바닷가에 위치한 번이다. ‘는 에도에서 태어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멀리 마루미 번으로 흘러들어온다. ‘가가는 아내와 자식 그리고 부하들을 죽인 살인죄로 마루미 번으로 유배를 온다. ‘가가는 마루미로 오기 전부터 악령이라는 소문에 휩싸여 있었다. 그래서 그가 오면 재앙이 일어날 거라며 마을 분위기는 흉흉하다. 가가는 비록 죄인이지만 막부의 중책을 맡았던 사람이라 함부로 할 수는 없다. 혹 잘못되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마른 폭포 저택에 모시고 많은 인력을 들여 지킨다. 가까이에서 지키는 몇 사람 외에 가가의 얼굴을 본 사람도 없지만 가가는 이미 마을에서 괴물이 되어있다. 아니,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괴물이 되어간다.

봄부터 여름까지 유난히 벼락이 많이 떨어지는 마을. 더구나 바다에 떨어지는 벼락은 더 무섭다. ‘가가가 마루미로 온 해에도 물론 벼락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조차 가가가 몰고 온 재앙이라 생각한다.

 

;마른 폭포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살인죄로 산 채로 악령이 된 무사, 가가가 살고 있는 집.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꺼리는 그 외딴집에 살게 된 호.

청소나 빨래, 심부름을 하는 하녀가 가가를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소문으로만 알고 있는 가가는 보지 않아도 두렵다. 그러던 어느 날 저택에 자객이 침입한다. 우연히 자객과 맞닥뜨린 호가 저택의 마루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가가의 방으로 끌려올라간다.

드디어 두 주인공이 만난 것이다.

대반전이 일어난다.

가가는 귀신도 악령도 아니다.

거기서부터 소설은 재미와 감동으로 넘쳐난다.

상권이 거의 끝날 무렵부터 소설은 너무나 흥미로워서 손에서 뗄 수가 없다. 사실 상권을 반 이상 읽을 때까지도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의심했다. 줄거리가 선명하게 잡히지가 않았고 그래서 지루했다.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해서 계속 읽어나갔다. 그러다 상권 후반부부터, ‘가가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부터, 다시 말하면 가가가 만나는 순간부터 대반전이 일어나며 하늘이 밝아오듯 줄거리와 주제가 선명해진다.

햇살이 쏟아지는 바다와 바닷가 마을.

하늘을 가리는 뿌연 소나기.

모든 것을 하얗게 삼키는 뇌우.

온 마을을 뒤덮는 천둥 소리..

고요하게 밝아오는 새벽 바다.

하늘을 밀어올리는 바다의 파도.

숭고한 저녁노을.

마을로 쏟아져내리는 밤하늘의 별.

 

<외딴집>은 자연을 묘사하는 아름다운 문장 속에서,

 영화보다 더 멋진 상상의 풍경과 감동으로 가슴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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