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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작가는 간송의 생애를 글로 남기기 위해 2년 동안 자료 조사를 했고, 줄거리를 구상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위대한 인물의 일대기를 전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민족의 문화재를 살려내려는 간송의 열정을 제대로 그려내고 싶었다.
예술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심미안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간송이라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물론 생애와 시대 상황, 문화재의 가치 등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이다.
글 속의 간송의 행동과 말, 생각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졌다.
간송에 대한 작가의 존경과 사랑으로 태어난 상상이라 하더라도 ,
독자도 작가만큼 간송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상상도 마음에서 태어나고 마음도 근거 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 분명 이 모든 사랑과 존경의 마음은 간송으로부터 온 것이리라.
간송은 재물의 가치가 얼마나 우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재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몸소 실천했으니까.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일제시대에 태어나 24살에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갑부였다. 그리고 그 재산은 일본으로 흘러나가는 서화, 도자기, 불상, 석조물, 서적들을 수집하는데 거의 쓰였다. 그리고 나머지 재산은 인재양성을 위한 보성학교로 몽땅 흘러들어갔다. 보성학교 교장이 사무관리를 소홀히 해서 엄청난 빚을 졌기 때문이었다. 전형필은 남은 재산을 처분해 빚을 다 갚았고, 조선 최고의 부자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쪼들릴 정도가 되었지만 수장품은 하나도 팔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돈에 쪼들린다는 깃이 그에게도 충격이었던가. 빚을 다 갚은 후 급성 신우염으로 쓰러졌고 결국 그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57세.
몸과 마음과 재산을 전부 바쳐 지키고자 했던 전형필의 수장품은 현재 간송 미술관에서 빛나고 있다. 수많은 작품이 국보, 보물, 지정 문화재로 등록되었고 해마다 두 차례 일반에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