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히스토리아 1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 피터 히스토리아
교육공동체 나다 지음, 송동근 그림 / 북인더갭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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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4학년 딸이 두명 있다. 대체적으로 여학생들이 역사에 약한 편이다. 단순한 암기라 여기고 하나 하나 외워내면 그만이던 나의 학생때와는 달리, 요즘은 역사적 사건간의 연계를 알아야 하기때문에 쉽다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역사에 좀 더 쉽게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역사 만화를 많이 읽혔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1년 배워야 할 역사를 반의 반학기 정도의 분량으로 압축해서 배웠다. 독서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힘들어 했을 분량인데 쉽게 이해를 해냈다.  만화의 힘. 때로는 빌려볼 만하다 싶다.
가끔씩 어른들의 욕심이 지나치게 드러난 만화책이 있어 만화를 잘 골라 줄 필요가 있기도 하다.

 

좋은 만화책을 고르던 나의 레이더에 특이한 역사 만화가 잡혔다. 출판사부터도 처음 듣는 곳이다. '교육공동체 나다?'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비영리 청소년 단체이다. 말그대로 청소년들에게 비영리적으로 교육을 해 주는 단체이다. 이 단체에서 역사 만화를 펴 냈다니 작은 단체가 큰 일을 해 냈다 싶어 고마웠다.

 

이 책은 2권으로 이루어져있다. 1권은 인류 초기문명 메소포타미아에서 중세 시대 종교재판까지, 2권은 프랑스 혁명에서부터 현재 진행중인 중동 전쟁까지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지에서 태어난 페테르라는 아이다. 힘센 우르크족의 침략에 아버지를 잃고 노예가 되어 버리자, 자유를 찾아 도망치게 된다. 그때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나 한 노인의 도움으로 영생을 얻게 되고, 역사속에 뛰어들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아이소포스(이솝)와의 만남도 신선했고, 콜롬부스와 신대륙의 인디안들의 만남편도 좋았다. 피에트로, 페트로스, 피에르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페테르는 역사 현장에 뛰어들긴 하지만, 역사의 방향을 바꾼다든지, 괴력을 발휘한다든지, 그 시대 인물에게 역사적 힌트를 준다든지의 커다란 역할은 하지 않는다. 역사속의 인물들이 그 시대를 이겨내도록 힘을 돋궈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늘 페테르는 약한 편에 서서 도움을 준다. 그래서 매력적이었다. 역사는 항상 강자의 편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납해주었다. 자신도 모르게 강자에게 감정이입되어 그들을 응원했던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딸도 이 만화책이 '다른 만화책에 비해 어둡다'고  표현했다. 왜 그렇냐니까 전쟁, 싸움이 많이 나오고 슬픈 장면이 많다고 했으니까....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한다고나 할까?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해 준다고나 할까?

 

 한 장의 끝에는 만화로 표현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을 대화체 문장으로 기술해 놓아 페테르로부터 편지를 받아 읽는 듯한데, 대부분의 만화책이 지식적인 부분의 허약함을 체우기 위해 중간 중간 이론을 펼쳐놓은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다른 문학 쟝르와는 다르게 역사라는 것은 역사가의  사관이 중요하다. 어떤 생각으로 역사를 집필했느냐에 따라 독자가 얻어가는 것이 다르기때문이다.

우리 나라에 이런 만화책이 있다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꾸준히 생각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역사를 아이들에게 제공해 주는 멋진 역사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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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 2012-07-1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피터 히스토리아를 출판한 교육공동체 나다는 인문학으로 청소년들을 만나오던 단체랍니다. 이번 7월 30일 부터 단행본이 나오고 처음으로 피터 히스토리아를 교재로 하는 10강의 서양사 강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피터를 재밌게 읽고나서 더 이야기를 해나가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으셨거나, 청소년을 위한 역사수업이 늘 연도를 외우고 옛날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신다면, 이번 교육공동체 나다 여름특강에 오셔서 피터히스토리아와 함께 서양사를 살펴보는 게 어떨까요? 주변에 홍보도 살짝 부탁드려볼께요 :)
자세한 설명은 http://nada.jinbo.net 나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 있다 -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초등학생 부모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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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다.  23세때 교단에 서기 시작했으니 초심으로부터 멀어진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간다. 초임 발령 받았을 때는 교단이 나의 꿈이자 희망, 아니 나의 모든 것이었다.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이라고, 앉으나 서나 반 아이들 생각 밖에는 없었다. 내 생활의 전부를 교사라는 직업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였을까? 아이들이 다 이뻤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들도 나를 무척이나 따랐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힘겹다. 나만의 생각이면 나의 능력 부족으로 돌리면 되겠는데,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다 그렇게 말씀하신다.

  아이들도 선생님을 선생님으로서 존경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그저 학교에 가면 만나는 어른 쯤으로 생각하고 대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존경은 커녕 예의가 상실되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오는지 교실로 들어서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나 화났어요'라고 씌여 있는 경우가 많으며, 별것 아닌 이유때문에 고성이 오가고 주먹이 오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ADHD 판정 받은 아이들이 반에 2,3명씩은 있고, 그와 비슷한 상태의 아이들이 너댓명은 더 있는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신의진 선생님처럼 전문가가 쓰신 책들이다. 아동 심리, 육아 방법, 교육 방법 등 교육대학에서 배우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배워야 아동들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신의진 선생님께서 쓰신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 라는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제목의 책이다.

초등학교 시기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야 중,고등학교 생활을 견뎌낼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을 대변하는 책이랄까? 이 책은 2004년에 쓰여졌다가 올해 개정되어 나왔다. 신의진 선생님 책을 많이 찾아 읽었던 나는 이 책을 2004, 5년 쯤에 한 번 읽었던 것 같다. 다시 읽어보니 예전에 읽은 기억들이 슬금슬금 머리속에 기어다닌다.

이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쉽게 와 닿는 이유는 신의진 선생님께서 '의사'로서가 아니라 '엄마'로서 두 아이를 양육하며 경험한 것이 이야기의 주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경모와 정모를 기르면서 얻어진 귀한 경험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선생님께서 말씀 하신 것 중에 '체크해야할 7가지 덕목'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기분이 나빠졌을 때 기분이 좋아지게끔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인 감정 조절력,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지금 당장하지 않고 그것을 하기 위해 계획을 짜는 능력인 충동 조절력, 공부에 가장 필요한 집중력, 타인이 아파하면 아픔을 느끼고, 타인이 슬퍼하면 슬픔을 느끼는 능력인 공감 능력, 도덕성, 사회성,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바로 7가지 덕목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아이, 교과서에 나오는 감동적인 담화, 슬픈 담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에 빠지는 아이 등 학교에서 문제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은 바로 7가지 덕목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다.

 

신의진 선생님은 이 7가지 덕목은 가정에서 반드시 길러줘야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요즘 아이들은 기저귀만 떼면 어린이 집이다 유치원이다 해서 가정 밖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 대한 가정 교육은 상실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가 시키는 교육이 살아있어야 학교 교육과 연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강조하시는 것이 '런 하우투 런'이다.

나도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말인데, 초등학교에서는 지식을 배워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가야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예습하고, 어떻게 복습하며,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노력 등이 중요하다고 말해 준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런하우투 런을 위한 7가지 방법으로는 예상하게 만들기, 시범 보이기, 실전 문제를 내주고 생각하게 하기, 실제로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들기, 비슷한 점, 다른 점 찾게 하기, 같은 방법으로 다른 문제 풀어보게 하기, 배운 것을 말로 가르쳐 보게 하기 등이다. 영어 단어 하나, 수학 문제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은 참 재미있고 좋은 곳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동들을 전폭적으로 이해하고 믿어 주는 역할을 부모가 해야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자 마자 초등학교 6학년인 내 아이에게 물어 봤다. 지금 행복하냐고? 느닷없는 질문에 아이는 "갑자기 그런 것은 왜 물어? 행복할 때도 있고, 행복하지 않을 때도 있지..."라고 답한다.

그래, 늘 행복하다고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은 재미있는 곳이야 라고 가끔씩은 느끼길 바란다. 그러러면 나부터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지?

 

신의진 선생님의 말씀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를 명심하며 오늘 하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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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조은재 지음,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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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청주에 있는 '고인쇄 박물관'에 견학을 간 적이 있다.

백제 역사 발자취를 쫓아 익산, 부여, 공주를 보고 시간이 남았을 때 고인쇄 박물관에 한 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5학년 국어 교과서에 '고인쇄 박물관을 다녀와서'라는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견학문으로서 배우는 글인데, 내용이 상당히 깊어서 박물관에 한 번 다녀와야 이해가 쉽겠다는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인쇄박물관이 나에게 그렇게 큰 감동을 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고인쇄 박물관은 세계최최 금속 활자본인 "직지 심경"을 만들었다고 추측되는 흥덕사지 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프랑스에 유학 중이던 어떤 한 학자가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직지를 찾아내어 전세계에 대한 민국의 인쇄 기술을 알렸다고 했다. 학창시절에 열심히 외웠던 직지심체요절이라는 책의 실체가 내 눈앞에 있었던 것이다. 초대 프랑스 공사였던 플랑시가 사서 프랑스로 건너갔다가 몇 번의 이동을 거쳐 프랑스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도 더불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지 않은 문화재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직지가 오늘날 빛을 볼 수 있도록 프랑스 도서관에서 찾아 낸 사람이 박병선 박사라는 사실도 그때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한 나라의 문화적 능력이 약하면 자신의 문화재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피눈물 나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박병선 박사는 나의 뇌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러다 프랑스가 약탈해갔던 문화재 "외규장각 도서"가 한국으로 귀환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돌려 준다 말만 하던 프랑스가 이제서야 제대로 돌려주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 물밑 작업이 바로 직지의 그분, 박병선 박사께서 해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으로 무식하구나 싶어 박병선 박사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얼마전에 이태석 신부님에 관한 책도 참 잘 봤는데 이 책도 많은 감동과 지식을 선사하겠구나 싶어 얼른 펼쳤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기던 박병선 박사는 외할아버지로부터 역사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서울 대학 다니던 시절, 프랑스로 유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있던 차에 스승 이병도 박사가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문화재를 찾아오라는 숙제를 내셨고, 마음에 그 숙제를 소중하게 간직하며 프랑스 유학 생활을 하였다. 매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책읽으러 갔던 박사는 동양학 사서가 되고 우연히 직지와 대면하게 된다. 직지가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실제 확인하기 위해 집에서 실험을 하다가 불을 내기도 했지만 3년이란 긴 세월동안의 연구 끝에 직지가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선 금속활자 책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국립도서관 별관에 숨어 있던 외규장각 도서도 찾아 내었고 대한민국으로의 반환을 위해 한국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자신과 입장을 달리하는 프랑스 도서관에서 계속 일할 수 없어서 사직하고 10년간 연구에 몰입했다고 한다.

여러차례 대한민국으로의 반환이 의논되었으나 무산되기를 여러번 그러다 2011년 6월 드디어 반환하게 된다.

145년만에 귀향하게 된 외규장각도서들을 생각해 보면 문화재  욕심 많은 프랑스가 박병선 박사의 열정에 항복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닐까?  한 개인이 해 내기엔 벅착 업무였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찾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 박병선 박사의 열정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온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박병선 박사께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삶을 누리면서 외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해 주셨듯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감동적인 역사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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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후애사전
이나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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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아이놓고 직장 다니고 시어른과 같이 살면서 삶이 참 힘겹다고 느꼈다. 시어른께 일이 생기면 아이를 안고 친정으로 데려다 놓고 출근 해야 했는데, 그때 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50대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철없는 생각을 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께 이런 나의 희망을 얘기하면 그래도 지금이 제일 행복할 때이니까 엄살 떨지마라는 구박을 받기도 했다.

내가 생각한 오십대는 이렇다. 자신의 인생에 일어날 중요한 일은 모두 해결되고, 보너스처럼 주어진 삶이다. 그런데 마흔 두살이 된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의 오십대가 그렇게 편안한 보너스 같은 삶은 아닐거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이들의 삶과 부모님의 삶에 엮여 있는 중간의 삶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80살정도 거뜬히 살아진다고 하니, 부모님, 자식의 삶과 계속 연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50살 이후의 삶을 꾸려나가야 할까?

그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 바로 "오십후애사전"이다. 작가 이나미는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외국에서 공부를 한 심리학의 대가이다.

대한민국에서 50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50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50대를 보내야하는지 알려주려고 한다. 이 책은 300페이지 가량의 제법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소설 읽듯이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만큼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제목의 한 단어씩 끊어 '오십, 후, 애, 사, 전' 이렇게 모두 5개의 파트로 나눠져있다.

오십, 나이에 대한 상상에서는 50대에 들어서면서 50대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사회인으로서 의무를 마무리 할  준비를 하면서 안정된 노년을 위해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시기라고 말한다. 시간, 운명, 죽음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머지 않아 닥쳐올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행복한 50대가 된다고 한다.

 

후, 세월의 흔적에 익숙해지기에서는 기계도 50년 쓰면 고장 나는데, 사람의 몸이 고장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성기능 저하, 각종 관절의 이상, 두뇌의 이상을 잘 받아 들여야 한다면서 노자의 도덕경 63장을 소개 해 주었다.

 

  "어려운 일은 쉬운 것에서 시작하고

   큰 일은 작은 일에서 말미맘는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위운 일에서부터 시작하니

  성인은 큰 것에만 집착하지 않지만, 오히려 큰 것을 이룬다"

 

애, 사추기의 은밀한 감정 다루기에서느 질투, 분노, 수치심, 슬픔, 폭력성등의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배출시키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나이 오십이 되어서 자신의 감정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겁이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이중적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감정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면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고, 외로울 때 외로움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실패하지 않고 성공을 배울 수 없고, 우둔한 짓을 하지 않으면 지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고통과 결핍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행복감과 만족을 모르고 끝없이 탐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면서 당당하게 감정과 맞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 다시 세상과 사랑하기 위한 조건에서는 뱀파이어 부모, 구원자 부모 등 자식에게 지나치게 기대거나 자식을 조정하며 구원자 역할을 하는 부모는 되지 말자라는 것이다.

자식에 관한 지나친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만을 위한 문화 활동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 인생의 수레바퀴를 완성하는 행복 공식에서는 오십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주기를 완성하는 시기로 정의하면서 허황된 꿈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 보낼 때 행복이 찾아 올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내 나이 42살. 이제 50이라는 숫자는 머지 않아 다가온다.

50대가 되어서 죽음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매일 매일 감사하면서 즐겁게 생을 마무리 하려면 40대인 지금 열심히 살아서 하루 하루 후회하지 않는 삶을 꾸려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자식들을 올바르게 독립시키고 나만의 삶을 조용히 준비하려면 경제적인 여유도 미리 생각해 둬야하리라. 멋진 50대가 되기 위해 고민 중인 30대, 40대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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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리된 사람 책상이 깨끗해도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 - 업무 효율을 100배 높이는 두뇌 정리의 기술
나가노 게이타 지음, 김남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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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천적으로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는 모든 것을 각을 세워 정리를 하신다. 이불장 속의 이불, 빨래 뿐만 아니라 책상 서랍에 들어있는 각종 문구류까지 줄을 서 있다.
이런 아버지는 내 책상서랍이 늘 불만스러웠던지 늘 내게 주변을 정리하라고 말씀하셨다.

42세가 된 지금, 내 책상은 역시 복잡하다.

하지만 책상이 복잡해도 내가 해야 할 각종 일들을 놓치는 일 없이 잘 처리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부장'이라는 감투를 쓰게 되었다. 평상시 업무의 5배 가량 늘어나자, 서서히 실수가 쏟아지지 시작했다. 해야 할 일처리를 놓쳐서 못하는 일도 생기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부실한 일처리에 자괴감을 느낀 적도 있다. 드디어 내가 변했다. 책상이 지저분해도 머릿속이 정리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책상도 지저분하고,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나 하나 손가락질 당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엉뚱한 일처리로 내가 속한 부서 전체를 욕먹게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머릿속, 작가는 지적 키친이라 부르고, 중요한 정보를 요리 재료로 설명한다.

지적 키친을 차지하고 있는 유,무형의 정보와 도구, 자료 등을 적절하게 처분해야만 정리가 된다고 하면서 정리의 세 가지 원칙을 소개해 준다.

첫째, 자기 평가의 축으로 반드시 내게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정리하라는 것이다.

윗사람이 준 정보나 책, 서류등을 귀하다고 끼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가 없는 것이면 정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 시간의 축으로 정리하는 방법으로 모든 자료에 날짜를 기록하여 보관하라는 것이다.

어떤 정보를 정리할 때 가치성을 판단하기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때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 바로 날짜다. 날짜를 기준으로 우위성을 판단하면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째, 금전의 축으로 정리를 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행동과 정보를 금전의 축에 적용하여 정리하면 보다 수월하다고 일러준다.

그리고  정보를 처리하는 몇 가지 TIP을 준다.

우리가 정보를 볼 때, 디지털 기기들을 이용해 정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자료를 종이에 인쇄하고 사라지지 않는 종이로 업무를 관리하면 두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수 많은 컴퓨터 자료 파일 중에 정말 중요하다 생각되는 자료는 반드시 출력하여 종이 형태로 보관을 해 두고 보는 편이다. 컴퓨터 파일을 몇 번씩 열어봐도 머리속으로 잘 들어오지 않기때문에 프린터 해 두고 보면 훨씬 머리속에 잘 입력되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메일을 쓸 때 상당방이 스팸메일이라 생각하지 않도록 주요 정보를 제목에 먼저 제시하는 방법,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첨부파일로 보낼 것, 손 닿는 곳에 파일 진열대를 구비하면 집중력과 정리 능력이 저절로 높아진다고 알려 준다. 뿐만 아니라 이 책 뒷편에 첨부되어 있는 가슴일정표를 늘 휴대하면 건망증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사실 일정표라는 것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나의 생에서 사라졌는데 다시 한 번 등장시켜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보를 처리할 때 우리는 정보 유출걱정이나 종이처리가 귀찮아 망설이는 경우도 많은데, 작가는 이때 문서절단기를 사용하라고 일러준다. 인쇄를 하여 종이를 생산했으면 과감히 종이 출구도 생각해 놔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나는 회사에 다니는 비즈니스맨도 아니고, 위, 아래로 상사 , 부하직원을 가지고 있는 계층도 아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동료 교직원들과 생활하는 것이 전부이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작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가르치는 일외에 행정적 업무가 부단히 늘어가는 요즘이다 보니, 작가의 머리속 정리 방법이 내게 무척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가 일러주는 대로 생활하면 머리속이 복잡하여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의 수는 줄어들 것 같다. 열심히 부지런히 정보를 만들고 처리하는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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