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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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저자 주진우
출판 푸른숲
발매 2017.08.16.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 유행어가 내 귀에 들릴 때 쯤, 정말 다스는 누구것인지 알고 싶어져서 주진우 기자의 책을 사 놓았다. 나의 글 읽는 타이밍은 늘상 그렇듯이 책 사는 시점과는 항상 시간차가 나는데 이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들었다.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죄로 이명박의 측근이 잡혀가고, 이명박의 집사 역할을 했던 김백준이 구속된 지금의 시점에서 신문 기사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책 표지가 이렇게 간단, 명료할 수가 있을까? 새파란 바탕의 표지, 주진우 기자가 양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시니컬하게 쳐다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인데 '저수지를 찾아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열심히 추격해서 저수지를 찾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제목이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10년동안 줄기차게 취재의 대상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란다.
재판 받기도 여러번, 감옥 앞에 가기까지도 여러번, 정말 위기가 많았을텐데도 그는
진짜 최악은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악행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p6)
고 말한다. 우리들이 저항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았던 것을 딱 꼬집어 이야기 해 주는데 참 부끄러웠다.
주진우 기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돌아이 기자의 이명박 재산찾기 프로젝트. 그 처절한 실패 연대기를 시작해보겠다”
고 한다. 이 책은 결국 이명박 재산 찾기 실패담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려줄지도 몰라"라는 국민의 기대에 대통령 직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기대를 외면하고 이명박은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익만을 챙겼다고 평가 받는다. 당선 되기 전의 "BBK" 부터 당선 후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 구석 구석 국민의 의구심으로 가득찼고, 불신만 가득한 시대를 보내야만 했다. 그의 형 이상은, 조카 이지형, 아들 이시형 등 부정과 관련된 곳에는 그의 측근이 있었으며 검찰을 비롯한 권력은 그를 비호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쫓아 국내외를 돌아 다녀야만 했고, 그 뒤는 정체 모를 사람들의 추적이 있었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주변사람들이 그토록 안타깝게 말렸지만 그는 끈질기게 추적했다. 저수지 찾기 연대기는 비록 실패담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다. 지금 현재 이명박 근처까지 쫓아가고 있는 수사는 결국 주진우 기자와 같이 끝까지 그의 부정을 찾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자답게 그의 문장은 쉽게 읽혔으며, 정보 제공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은 정말 실감났다. 조금만 더 정보를 알려 주지...라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스스로는 실패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의 실패가 마중물이 되어 이명박의 부정을 곧 찾아 내고 인정하는 시대가 곧 오리라 믿는다.
주진우 기자 화이팅~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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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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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저자 주진우
출판 푸른숲
발매 2017.08.16.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 유행어가 내 귀에 들릴 때 쯤, 정말 다스는 누구것인지 알고 싶어져서 주진우 기자의 책을 사 놓았다. 나의 글 읽는 타이밍은 늘상 그렇듯이 책 사는 시점과는 항상 시간차가 나는데 이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들었다.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죄로 이명박의 측근이 잡혀가고, 이명박의 집사 역할을 했던 김백준이 구속된 지금의 시점에서 신문 기사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책 표지가 이렇게 간단, 명료할 수가 있을까? 새파란 바탕의 표지, 주진우 기자가 양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시니컬하게 쳐다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인데 '저수지를 찾아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열심히 추격해서 저수지를 찾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제목이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10년동안 줄기차게 취재의 대상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란다.
재판 받기도 여러번, 감옥 앞에 가기까지도 여러번, 정말 위기가 많았을텐데도 그는
진짜 최악은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악행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p6)
고 말한다. 우리들이 저항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았던 것을 딱 꼬집어 이야기 해 주는데 참 부끄러웠다.
주진우 기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돌아이 기자의 이명박 재산찾기 프로젝트. 그 처절한 실패 연대기를 시작해보겠다”
고 한다. 이 책은 결국 이명박 재산 찾기 실패담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려줄지도 몰라"라는 국민의 기대에 대통령 직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기대를 외면하고 이명박은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익만을 챙겼다고 평가 받는다. 당선 되기 전의 "BBK" 부터 당선 후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 구석 구석 국민의 의구심으로 가득찼고, 불신만 가득한 시대를 보내야만 했다. 그의 형 이상은, 조카 이지형, 아들 이시형 등 부정과 관련된 곳에는 그의 측근이 있었으며 검찰을 비롯한 권력은 그를 비호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쫓아 국내외를 돌아 다녀야만 했고, 그 뒤는 정체 모를 사람들의 추적이 있었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주변사람들이 그토록 안타깝게 말렸지만 그는 끈질기게 추적했다. 저수지 찾기 연대기는 비록 실패담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다. 지금 현재 이명박 근처까지 쫓아가고 있는 수사는 결국 주진우 기자와 같이 끝까지 그의 부정을 찾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자답게 그의 문장은 쉽게 읽혔으며, 정보 제공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은 정말 실감났다. 조금만 더 정보를 알려 주지...라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스스로는 실패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의 실패가 마중물이 되어 이명박의 부정을 곧 찾아 내고 인정하는 시대가 곧 오리라 믿는다.
주진우 기자 화이팅~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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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주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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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저자 주진우
출판 푸른숲
발매 2017.08.16.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 유행어가 내 귀에 들릴 때 쯤, 정말 다스는 누구것인지 알고 싶어져서 주진우 기자의 책을 사 놓았다. 나의 글 읽는 타이밍은 늘상 그렇듯이 책 사는 시점과는 항상 시간차가 나는데 이젠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들었다.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한 죄로 이명박의 측근이 잡혀가고, 이명박의 집사 역할을 했던 김백준이 구속된 지금의 시점에서 신문 기사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책 표지가 이렇게 간단, 명료할 수가 있을까? 새파란 바탕의 표지, 주진우 기자가 양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시니컬하게 쳐다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인데 '저수지를 찾아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열심히 추격해서 저수지를 찾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제목이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10년동안 줄기차게 취재의 대상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란다.
재판 받기도 여러번, 감옥 앞에 가기까지도 여러번, 정말 위기가 많았을텐데도 그는
진짜 최악은 불의에 저항하지 않고, 악행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p6)
고 말한다. 우리들이 저항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았던 것을 딱 꼬집어 이야기 해 주는데 참 부끄러웠다.
주진우 기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돌아이 기자의 이명박 재산찾기 프로젝트. 그 처절한 실패 연대기를 시작해보겠다”
고 한다. 이 책은 결국 이명박 재산 찾기 실패담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려줄지도 몰라"라는 국민의 기대에 대통령 직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기대를 외면하고 이명박은 자신과 자신 주변의 사익만을 챙겼다고 평가 받는다. 당선 되기 전의 "BBK" 부터 당선 후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 구석 구석 국민의 의구심으로 가득찼고, 불신만 가득한 시대를 보내야만 했다. 그의 형 이상은, 조카 이지형, 아들 이시형 등 부정과 관련된 곳에는 그의 측근이 있었으며 검찰을 비롯한 권력은 그를 비호했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쫓아 국내외를 돌아 다녀야만 했고, 그 뒤는 정체 모를 사람들의 추적이 있었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주변사람들이 그토록 안타깝게 말렸지만 그는 끈질기게 추적했다. 저수지 찾기 연대기는 비록 실패담이라고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다. 지금 현재 이명박 근처까지 쫓아가고 있는 수사는 결국 주진우 기자와 같이 끝까지 그의 부정을 찾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자답게 그의 문장은 쉽게 읽혔으며, 정보 제공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은 정말 실감났다. 조금만 더 정보를 알려 주지...라는 안타까움이 들 정도였다. 스스로는 실패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의 실패가 마중물이 되어 이명박의 부정을 곧 찾아 내고 인정하는 시대가 곧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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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 100년 전,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재판관이 벌인 재판정 격돌, 현장 생중계! 재판정 참관기 시리즈
김흥식 엮음 / 서해문집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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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년이 되던 해. 참으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때 "이토오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라는 작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때 처음 나는 안중근의사가 개인의 자격으로 이토오 히로부미를 쏜 것이 아니라 대한의군의 참모중장으로 적장을  쏘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에게 아무도 안중근 의사가 대한 의군이었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 없었는데 그때의 충격은 참으로 컸었다. 게다가 그의 가족을 아무도 돌보지 않았으며 그의 첫째 아들은 독살, 둘째 아들은 호부견자라 불리며 친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론 안중근 의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보다 "미안함"이 훨씬 크게 되었고, 그의 시신마저 대제로 수습하지 못한 후손이라는 것이 낯뜨겁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박열", "대장 김창수" 등의 영화에서 일본인이 우리 나라 사람을 재판하는 과정을 본 것이 오버랩 되면서 안중근 의사는 어떻게 재판에 참가했는지 참으로 궁금해졌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집필한 김흥식 선생님께서 안중근 의사의 재판 과정을 속기한 "만주일일신문" 기자의 속기록을 참고하여 쓰신 책이라 한다.
이 책의 서문은 다소 특이한데 "재판정 입장 전 알아두어야 할 여섯가지 주의 사항"이라 하여 안중근 의사의 재판에 대한 일반적인 사실을 알려 준다. 형사재판이며 안중근 의사의 변호인은 일본인 국선 변호사들이었고 안중근 의사가 극렬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단다. 일본인 국선 변호사. 참 기가 찬 일이다. 어떻게 일본인이 조선인을 변호할 수 있단 말인가. 재판이 정의롭게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보통의 삼심 제도에 따라 안중근 의사는 1번의 재판으로 자신의 형을 받아 들인다. 그 유명한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편지가 소개 되어 있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나도 2명의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이토록 냉철하게, 이토록 단호하게 아들에게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참으로 단단한 어머님. 그리고 그녀의 아들답다 싶었다.
책의 진행 순서는 세번째 공판을 뺀 5개의 공판을 순서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나리오 형식처럼 재판장, 안중근, 변호사, 검사 등이 한 대사들이 고스란히 소개되어 있고, 설명이 필요한 단어는 옆에 따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설명이 따로 더 필요한 사건은 "사건 돋보기"라는 형식으로 사진이나 자료를 첨부하여 더욱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안중근 의사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고, 왜 이토오 히로부미를 쏘았는지 당당하게 설명했다.
  " 이 행동은 내가 한국의 의병 참모중장 자격으로 하얼빈 역에서 독립 전쟁을 일으켜 이토를 죽인 것이기 때문에 결코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를 전쟁포로로 취급을 해야 함에도 한낱 살인자로 여기며 피고인 취급을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안중근 의사의 일본인 국선 변호사들이다. 그들이 검사측에서 구형한 사형에 대해 변호를 하는 장면은 한마디로 아이러니이다. 안중근 의사 행동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선처로 대국의 면모를 보여 주는 것, 그리하여 조선인들을 교화시키는 방안으로 변호를 한다. 만약 대한제국의 변호인이 변호를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애시당초 러시아 법정에서 이를 일본으로 넘기지 않고 판결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을 해 본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안중근 의사. 우리는 그에게 정말 큰 빚을 지고 있다. 그의 희생으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독립의 길로 차근 차근 나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위기 곳곳에 이런 훌륭한 위인이 있어 우리나라가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동영상도 없는 그 당시의 재판을 이렇게 실감나게 참가하듯 알 수 있게 되어 정말 고맙고 다시 한 번 안중근 의사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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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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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기도 많이 사지만, 내가 읽는 책의 50%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오늘도 도서관을 한 바퀴 돌면서 읽을만한 책을 찾았는데 나의 레이더에 걸린 책이 "편의점 인간"이었다. 언젠가 광고를 통해서 본 듯, 책 제목이 낯익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상점들이 지나치게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고, 주말에도 쉬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나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야 말로 자본주의체제를 그대로 보여 주는 산물이라 생각한다. 소비자가 조금만 계획적으로 소비한다면 24시간 영업하는 가계는 필요치 않을 것이고 밤 세우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의 주장은 또 하나의 일자리를 없애는 일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24시간 편의점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편의점에 대해 불만이 많은 나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상당히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책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작가 "무라타 사야카"가 실제로 취업하지 않고 18년동안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다고 한다. 알바를 하며 틈틈이 소설을 썼다고 하니 이 작품은 작가의 산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다소 특이한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의 아픔,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친구를 삽으로 후려친다든지, 선생님의 치마를 내리는 사고를 치게 되고, 더 이상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 없어진다. 주로 혼자 생활하고 사적인 대화는 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다. 대학에 진학해서 집에서 보내오는 돈으로 충분했지만 새로 개업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고, 편의점의 정상적인 부품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18년간 8명의 점장을 겪으며 편의점의 메뉴얼을 습득하여 완벽한 아르바이트 생이 되어가고 있었다. 고향의 친구들과 만나면 30대 후반에 번듯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결혼은 커녕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한 게이코의 삶이 평범치 않다고 생각할까봐 "몸이 약하다"는 핑계로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인 시라하와 엮이게 되고 일하기 싫어하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하는그와 동거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남자와 산다는 것만으로도 게이코에게 축하해 주고 급기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그만둔다고 하는데도 당연하게 여기며 축하해준다.
평상시 게이코를 다소 부족하게 여기던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생을 편의점 점원으로서 적당한가를 판단하며 살아왔던 게이코는 편의점을 그만두게 되자 모든 기준을 잃은 사람이 된다. 일어나는 시간도 사라지고, 씻고, 먹고 하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어 버렸다. 편의점 직원이 아닌 그 어떤 직업도 그녀에게는 필요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편의점 직원이었고 그래야만 비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본에는 프리터라고 하여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않고 적당히 아르바이트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 소설로 인해 프리터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던지는 시선을 알게 되었다. 남들과 다소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사람들의 시선에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편의점 직원이 되어 살아가는 게이코의 삶.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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