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감성놀이 -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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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 '마음 표현'

서로 간의 소통이 부족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이 사라져가는 요즘 사회에서 개인에게 많이 강조되고 있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 마음 표현들은 짧은 시간에 내가 원한다고 해서 바로 자유롭게 표현력이 늘어 타인에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만 어른이 되어서 감정 표현을 유창하게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이러한 표현을 많이 경험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감정, 마음 표현을 수업에 어떻게 녹여낼 지 고민하시는 교사분들께 굉장히 유용한 책이다. <그림책 생각놀이>, <초등 그림책 수업>, <그림책 학급운영> 등 그림책 수업과 관련하여 다양한 책을 집필한 그림책사랑교사모임에서 이 책을 만들었다. 그림책 수업과 관련하여 전문이신 선생님들께서 모여 쓰셨기에 이 책 또한 다른 책들처럼 수업 내용이 자세하고 참고할 만한 내용이 굉장히 많다.

책의 구성은 크게 마음 돌보기/마음 나누기/ 마음 세우기로 그림책들을 분류하여 나누어져 있다. <마음 돌보기> 챕터에서는 기쁨, 외로움 등의 나의 감정과 그림책을 엮어 구성했으며 <마음 나누기>는 소통, 공감, 다름 등의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요소와 그림책을 엮었다. <마음 세우기>에서는 단점, 자아, 긍정 등 자아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요소와 그림책을 결합하여 구성하였다.

'요소(감성)-놀이-그림책' 으로 묶여진 각 주제를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먼저 그림책과 내용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감성도 같이 제시한다. 다음으로 놀이 방법을 준비물과 함께 순서대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수업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줄글과 사진, 예시 대사로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의점과 관련 심화 활동까지 제시해주기까지 한다.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돌발, 예외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도 고려를 해주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게 보여주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감성 수업' 에서는 그림책 만한 활용성 높은 준비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재밌는 수업을 하며 '감성' 이라는 보물도 같이 즐겁게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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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걱정은 하지 마 햇살그림책 (봄볕) 56
이영림 지음 / 봄볕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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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어릴 적 어눌한 발음으로 당차게 이런 말을 한 적 있었다. 이 말을 듣고 어이없어하시면서도 나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 알아서 했냐고? 당연히 아니다.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결과물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 그 자체였었다. 내 결과물을 보신 엄마는 그저 웃으시면서 "으이그, 그럼 그렇지." 라고 말씀하시며 처참한 결과물을 수리(?)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을까 라고 후회하며 이불을 절로 차게 되지만, 어릴 적에는 정말 뭐든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립심이 넘쳤던 때인지라 그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네 걱정은 하지 마'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이 계속 생각났었다. 그림책을 쓰신 이영림 작가님도 아픈 날에 보호자를 자청한 당찬 아이의 위로와 따뜻함에 큰 힘을 얻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쓰셨다고 한다. <아드님, 진지 드세요>, <불가사리를 기억해> 등의 그림책에서 그림을 그리셨고 이번 작품에서는 글과 그림 모두 작가님께서 쓰신 것이라 한다. 크레파스(색연필이라 해야하나…미술에 무지한 지라 말을 못하겠다) 질감이 진한 선과 함께 인물, 사물의 강조하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잡아주는 것 같다. 마지막에 노을을 엄마와 아이가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특히 그 분위기가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어릴 적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 준 고마운 그림책이었다. 아이의 작은 손길과 따뜻한 한마디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음, 글을 쓰고 나니 결심했다. 엄마랑 내가 어릴 때의 이야기를 다시 해봐야겠다. 엄마가 어릴 적의 나의 손길(?)을 받으신 적이 있으셨는지 매우 궁금하기 때문에. 알아보러 가야지. 이 그림책을 읽고 다른 분들도 아이나 엄마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꼭 가져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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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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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책이 사라진 세계' 라고 하면, 유토피아인가요, 디스토피아인가요?

이 책을 제공해주신 다봄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과 함께 있던 쪽지의 내용 중 하나이다. 저 질문 하나가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라 할 수 있다.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중학교 이후의 국어 공부와 문해력을 위해 책을 강제로 읽게 하셨었다. 책이 집에 많이 있던 것도 아닌지라 어머니께서 선택하셨던 방법은 바로 책 대여 서비스였다. 브랜드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2주에 한 번(이것도 정확하진 않다.) 5권은 책이 집 앞 문 고리에 걸려져 있었다. 책과 가까이 하는 것을 넘어 책을 나에게 들이미셨던 수준이었지만 다행히 그 강제적(?)인 방법은 나와 잘 맞았다. 보내주신 책들이 하나같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 서비스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었고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그때 책 대여 서비스가 나와 맞지 않았더라면 평생 책을 기피하고 책의 ㅊ 자도 쳐다보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책이 사라진 세계는 나에게 유토피아였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행히 지금의 나에게 책이 사라진 세계는 디스토피아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책이 사라진 세계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각자 다른 답이 나온다.

이 책을 지은 작가는 '댄 야카리노' 라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사실 작가님 책을 접한 건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가 처음이다.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나는 이야기입니다>, <폭풍이 지나가고>, <금요일엔 언제나> 라는 작품이 검색결과로 나왔다. <금요일엔 언제나> 작품은 2009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나도 표지와 이름은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작가님 특유의 그림체가 작품마다 돋보인다.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건 없지만 느낌만 이야기하면) 선이 굵고 파란색을 자주 사용하며 파랑-빨강, 파랑-노랑 등 배색을 많이 활용하여 특정 인물, 사물을 부각하는데 특화된 그림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그림체가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인다. 주인공인 빅스, 빅스와 사람들의 모든 것을 도와주고 감시하는 눈, 영리한 빅스 친구 쥐의 행동들이 그림체 덕분에 독자의 눈에 부각되어 작품의 몰입도를 훨씬 높여준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보통의 그림책들보단 분량이 좀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첫 장부터 그런 분량 생각은 안중에도 없게 만든다. 그만큼 속도감이 빠르고 사람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던 빅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스스로 혼자하는 것을 좋아하고 눈들이 다 도와주는 것을 싫어한다. 눈들을 피해 도망가던 빅스는 쥐를 만나게 되고 낯선 곳으로 떨어지는데 그 곳은 책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친구인 쥐와 책을 읽으며 여러 분야의 교양, 지식을 알게 되고 밥 먹기, 양치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율성과 해방감, '나'로서의 자아를 찾은 빅스는 책을 가지고 가족들이 있는 '책이 사라진 세계'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그림책을 읽으며 꼭 확인하길 바란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디지털 세계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속에서 '책' 이란 존재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책은 존재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다. 어찌보면 책이 사라진 세계나 다름이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디지털 사회에서 책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인의 자율성과 공동체의 가치가 흐려지고 있는 현재의 디지털 사회에서 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펼쳐 읽다 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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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저씨 이야기
바르브루 린드그렌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이유진 옮김 / 미세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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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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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외로운 사람이 친구를 찾습니다.'

길을 걷다가 이런 쪽지를 본다고 하자. 그럼 당신은 이 쪽지를 보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하겠는가? 그 사람을 직접 찾아가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단지 자체를 무시하거나 보고도 연락 등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럴 지도 모른다.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전단지의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연락을 하겠는가? 찾아가서 위험한 일이라도 당할 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림책에 나오는 저 문장을 보고 이런 생각도 했었다.

'얼마나 외롭고 간절했으면 이런 문장을 쓰고 쪽지를 붙였을까?'

'나는 내 주위의 외로운 사람을 한번이라도 살펴본 적이 있었나?'

이 그림책은 외로운 작은 아저씨가 저 간절한 문장이 담긴 쪽지를 붙이며 친구를 기다린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쪽지를 보고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며칠 내내 기다려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실의에 빠진 아저씨에게 한 마리 개가 찾아온다. 그러면서 아저씨와 개가 같이 지내면서 관계가 깊어지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그림책은 스웨덴 어린이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바르브루 린드그렌이라는 작가분께서 글을 쓰셨다. 그림은 에바 에릭손이라는 분께서 담당하셨는데 맑은 수채화 그림이 책의 외롭고 아련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훨씬 잘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책의 소개글 중 '따스한 우정의 기억을 아로새기는 봄날 같은 이야기' 이라는 소개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봄날보다는 단풍잎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조한 가을날의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그림책이 건조하고 냉하고 차갑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쌉싸름한 쓸쓸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 이렇게 표현했을 뿐이다.

책에서는 소개글처럼 아저씨와 개의 따스한 우정과 아름답고 단단한 연대가 너무나도 잘 그려진다. 단지 아저씨 등의 이 소외된 존재들이 보였던 모습들이 내게 너무 슬프고 씁쓸하게 보였었다. 씁쓸했지만 한편으로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행복감과 따뜻함을 느낀 그림책은 이 책이 제일이었다.

바르브루 린드그렌 작가의 그림책은 사실 이 그림책이 처음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작가가 거장이라 불리시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도 가슴에 와닿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가을날이었던 내 마음이 봄날로 만들었던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읽는 모든 외로운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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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보람 그림책 3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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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계란후라이주세요 #서평 #서평단 #그림책 #보람 #완벽함 #다름 #이해 #계란 #배려 #길벗어린이

💌키워드: 완벽함, 다름, 기준, 이해, 배려, 계란 후라이

"집에 반찬도 없는데 밥을 뭐 먹을까?", "그냥 계란 후라이에 밥 비벼 주세요." - 어릴 때 종종 부모님께서 간단하게 뭐 먹으면 좋을 지 질문하실 때마다 계란 후라이에 밥 비벼서 먹겠다고 대답했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계란 후라이가 친숙하고 맛있고 잊을 때마다 찾게 되는 추억의 음식이다.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계란 후라이에 참기름 두르고 참깨 뿌르고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있던지… 그림책을 읽으면서 배가 얼마나 고팠는지 계란 후라이 먹고 싶어서 혼났었다.

어쨌든 이 따뜻하고 귀여운 그림체와 글을 쓰신 작가님은 보람 작가님이다. <파닥파닥 해바라기>, <모두 참방> 등을 집필하셨는데 작가님의 전작인 <파닥파닥 해바라기> 가 워낙 인상 깊고 좋았던 그림책이라 이번 작가님의 신작도 많이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이번 그림책도 역시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보람 작가님의 그림책은 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상대방을 낮춰 보는 것이 아닌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이해, 배려하며 나아가는 그림책이 작가님 책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멍멍!" 이라는 멍멍 손님의 주문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먀옹 요리사는 없는 상태에서 '완벽한 계란 후라이' 를 만들기 위해 먀옹 식당의 친구들이 고군분투를 하는데 그 과정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세밀하게 나온다. 살아가면서 한번도 계란 후라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 계란 후라이에 대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양, 계란의 종류, 반숙/완숙, 시간 등등… '계란 후라이' 요리를 내가 그동안 너무 얕잡아 보았나 싶었다.

사실 '완벽한 계란 후라이' 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은 개개인별로 취향이 다 다르고, '완벽' 의 기준도 개별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다름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 마음을 이 그림책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그림책을 다 읽으면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받고 행복하게 가게를 나서는 멍멍 손님의 표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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