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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완두콩
조수진 지음 / 어흥대작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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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완두콩 #어흥대작전 #​조수진 #서평 #서평단 #그림책 #​완두콩 #꿈 #자신감 #자존감

'편식하면 안 돼. 콩도 먹어야지.'

식사에 완두콩 관련 메뉴가 나올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며 음식을 먹기를 꺼려하는 나에게 어머니께서는 늘 저 말씀을 하셨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완두콩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라고 하면, '초록색', '먹기 싫다', '이상하다' 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사실 완두콩이라는 단어는 내겐 썩 그리 좋은 감정을 주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이 내게 부정적이었던 단어인 '완두콩'을 긍정적인 단어로 바꾸어 주었다. 제목은 '위대한 완두콩'. 조수진 작가님이 글과 그림을 모두 다 담당하셨다고 한다. 조수진 작가님 그림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작가님의 그림책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지만 책의 소개글에 있는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이 그림책에 끌릴 수 밖에 없었다. 작년 2023 우수출판콘텐츠 부문에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완두콩 밭에서 자라고 있던 한 작은 완두콩이 우주 비행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밭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완두콩 밭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완두콩들은 꿈이 멋진 완두콩 통조림이 되는 것이다. 표지를 넘기면 처음에 바로 완두콩 밭이 나오는데 트럭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펼쳐진 완두콩 밭 그림이 정말 예술이다. 이 그림 하나만 그려도 시일이 꽤 걸렸을 것 같은데 펼칠 때마다 그림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내용도) 다음 그림으로 완두콩 통조림이 쭉 이어져서 통조림마다 글자가 적혀 있는 일러스트가 나온다. 내 느낌이지만 그림을 봤을 때 앤디 워홀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간략하게 완두콩 밭의 완두콩들에 대해 소개한 후, 유일하게 이 중에 완두콩 통조림이 되는 것이 꿈이 아닌 한 완두콩이 나온다. 이 완두콩은 자신의 꿈이 우주 비행사라 말하지만 다들 이 완두콩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완두콩은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훈련을 한 이후에 완두콩 밭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며 완두콩에게 힘든 시련이 여럿 닥칠 때마다 완두콩 밭으로 돌아오라며 그러면 편해질 거라며 속삭이지만 완두콩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 뒤에 완두콩이 꿈을 이루었는지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했으면 좋겠다.

그림만으로 시선이 가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작고 평범한 존재라고 볼 수 있는 '완두콩' 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으며 노력하면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주인공 완두콩이 자신과 같은 완두콩 친구들을 보며 기뻐했을 때 나도 같은 감동을 느꼈다. 이해받지 못한 슬픔에서 벗어나 나를 이해하고 나와 같은 사정의 존재들을 만났을 때 얼마나 위로받았을 지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위대한 완두콩의 여정을 다른 사람들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림에 감탄하고 내용에 감동받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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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그림책 학급운영 - 새 학기, 새 학급을 위한 행복한 한해살이 프로젝트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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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서평 #교육과실천 #초등그림책학급운영 #그림책사랑교사모임 #그사모 #책 #그림책 #학급운영 #초등 #학급경영

2월은 교사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달이기도 하다. 아쉬움과 후련함으로 1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 학기에는 어떤 학년을 만날 지 긴장되고 맡은 학년에 맞게 학급경영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는 달이다. 여러 고민을 하면서 그림책을 활용하여 학급운영을 하는 여러 사례를 보게 되었다. 최근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참이었기에 그림책을 활용한 학급운영 책 또한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그림책사랑교사모임(줄여서 그사모라 하겠다)에서 지었다. 이 책 뿐만 아니라 그사모에서 집필한 그림책 학급운영 관련 책이 굉장히 많이 있다. 초등 그림책 수업도 상당히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 책도 읽으면서 많은 학급운영 사례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학급의 하루/학급의 일 년/인성 교육 - 크게 3부분으로 주제가 나뉘어져있다. 그리고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활동 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책이 구성되어있다. 그림책 소개와 함께 '인사', '1인1역' 등 키워드와 같이 학급운영을 소개하는 점이 이해가 쉽고 사례별로 정리하기에 편리해서 좋았다. 활동 방법도 순서대로 구체적이고 알아보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각 활동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사진도 같이 제시되어 있기에 교실에 적용한다면 이렇게 적용할 수 있겠구나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키워드, 그림책, 활동을 소개하고 나면 끝에는 항상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도 같이 넣어주기에 참고도 되었고 다양한 그림책을 알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워낙 많은 사례들이 있어 일 년 동안 이 사례들을 다 적용하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목표를 정하고 이 중에서 할 수 있는 사례 2~3개를 골라 해마다 적용을 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지침서처럼 옆에 계속 두고 같이 함께 할 책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활용한 학급 운영에 관심 있는 교사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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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둘이 되었다고?
브로콜리2호 지음, 윤지경 그림 / 춘희네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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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둘이되었다고 #춘희네책방 #브로콜리2호 #윤지경 #서평 #서평단 #그림책 #손톱 #나 #또다른나 #햄스터 #전래동화 #손톱먹은쥐

어릴 적 사촌 언니가 집에서 햄스터를 키운 적 있었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난 케이지 속에 있는 햄스터의 귀여운 외모만 볼 수 있을 뿐이었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에 사촌 언니 집에 갔을 때 케이지는 이미 없었고 햄스터는 죽은 뒤였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떠오른 햄스터와 관련된 기억이었다. 이 그림책은 글 작가님은 브로콜리 2호라는 분이고, 그림은 윤지경 작가님이 그리셨다. 겉표지와 제목만 보아도 처음 내용은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했다. 어떠한 이유로 둘이 되었고 아마 그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고 해결이 되는 이야기겠구나. 읽어보니 추측한 내용 그대로였다. 하지만 추측한 내용이 똑같다고 해서 김이 빠지고 시시한 것은 아니었다. 그림책에서 전래동화 '손톱 먹은 쥐' 내용을 차용해서 재미있게 각색하여 풀어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3학년이 된 영우가 엄마 말도 듣지 않고, 공부도 하지 않고, 집안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하며 빈둥빈둥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보다 못한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어 버리고 그것에 화가 난 영우는 씩씩거리며 손톱 발톱을 자르는데 그 손톱의 일부가 영우가 키우던 햄스터 '햄식이'의 케이지 안으로 우연히 들어가게 된다.
영우의 무관심 속에 배고프던 햄식이는 손톱을 먹게 되고 영우처럼 변한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 목소리를 가진 가짜 영우를 보며 영우는 처음에는 좋아한다. 가짜 영우가 학교도, 시험도, 청소도 모든 것을 다 대신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의 사랑이 점점 가짜 영우에게 가자 초조해진 영우는 가짜 영우에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지만 되려 진짜 영우가 햄스터의 모습으로 변해버린다. 그 뒤의 흥미로운 내용은 그림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쭉 읽으면서 느낀 이 그림책의 특징은 먼저 앞에서 언급했듯 전래동화 '손톱 먹은 쥐' 의 내용을 비슷하게 인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전래동화를 많이 접할 기회가 없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같이 '손톱 먹은 쥐' 이야기도 보여주면 조합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실감 나는 인물들의 표정이다. 특히 주인공의 영우의 표정이 그림만 봐도 이해될 정도로 실감 나게 그려진다. 아이들과 진짜, 가짜 놀이를 하며 마임 놀이 비슷하게 활용하면 재밌을 것 같다.

인상 깊은 장면은 '손톱 먹은 쥐'와 달리 엄마가 햄스터로 변한 진짜 영우를 바로 알아보아서 영우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스포를 해버렸다.) 영우가 다른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해서 자신이 가짜 영우를 쫓아내는 그런 결말일 줄 알았는데 엄마가 바로 알아봐서 돌아왔다는 게 내 나름의 반전 포인트(?)였다.

또 다른 나가 생기면 어떨까? -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생각은 해봤지만 막상 이야기의 주제로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나가 생기면 어떨까? 라는 가정을 시각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내가 둘이 되었다고?> 그림책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흥미로운 활동을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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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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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레스토랑 #창비 #조영글 #서평 #서평단 #그림책 #사계절 #음식 #지구 #맛 #지구인 #생태

밖에서 음식을 사 먹으려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몇몇 사장님께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었다.

"음식이 입에 맞았나요? 맛이 괜찮았나요?"

그럴 때마다 나는 "아, 네. 맛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게 전부인 나의 표현력을 원망했었다.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너무 많은데 결국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건 늘 저 말이 다였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이런 일화가 생각났던 이유는 이 그림책이 여지껏 읽었던 그림책 중(라고 하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나에게 부족한 이 표현력이 손에 꼽을 정도로 섬세하고 훌륭한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은 글, 그림 모두 조영글 작가님께서 집필하셨다. 지구 레스토랑 외의 작품으로는 <김철수빵>, <안녕, 나의 스웨터>, <진짜 진짜 거짓말 아니야!> 등이 있다. 조영글 작가님 작품은 이번 <지구 레스토랑>이 처음인데, <지구 레스토랑> 을 읽고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이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지구 레스토랑>에서 작가님 특유의 파스텔톤과 동글동글한 그림체가 작품의 전반적인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 간단한 내용은 지구를 잃고 우주를 떠돌던 지구인들이 아스라이 행성에서 지구의 맛을 재현한 지구 레스토랑을 열어 지구별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내용이다.

지구 레스토랑의 음식은 봄비 주스, 화산 스테이크, 단풍 숲 파이 등 다양한 음식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는 음식에 대한 설명과 음식을 맛보는 아스라이 행성의 외계인들을 반응과 표현이 담겨 있다. 여기서 놀랐던 건 음식을 묘사하는 작가님의 표현력이었다. 예를 들자면, '단풍 숲 파이'를 책에서는 '단풍나무 숲을 가을빛에 구워 화려하고 깊은 색을 낸 단풍 숲 파이' 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씹을 때마다 바삭바삭 부서지는 낙엽 소리가 먹는 재미를 더합니다.' 라며 음식의 맛과 포인트도 설명한다.

나는 책을 넘길 때마다 작가님의 이러한 상세한 묘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건 시각으로만 느낄 수 있는 글과 그림 밖에 없지만 이 글과 그림만으로도 마치 내가 외계인이 되어 책 속의 음식을 먹는 것 같았고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2D 영화를 보는데 4D 영화만큼의 생동감을 느꼈달까. 이 그림책을 통해 아름다운 지구의 사계절 맛을 많은 이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 아름다운 지구의 사계절이 보존되고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물론 나도 포함해서) 노력하고 행동하면 좋겠다. 이토록 찬란하고 빛나는 소중한 사계절이 우리 옆에서 사라지고 책에만 그려지게 된다면 너무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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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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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청소기 #창비 #김보라 #서평 #서평단 #그림책 #청소기 #발명 #여름 #여름방학

'오늘은 맘껏 자는 날!'

한번쯤은 그런 생각을 하며 휴대폰이나 달력에 날짜를 정해둔 경험이 사람이라면 대부분 있었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 초등학생일 때 여름방학 중에 하루 정해놓고 실컷 늦게까지 잠을 잔 적이 있었다. 너무 많이 자면 안 좋다고는 하지만 뭐 어떤가. 하루쯤은 나를 움켜잡고 있는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실컷 잠을 원없이 자며 자유를 누비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이 책은 김보라 작가님께서 글, 그림을 모두 쓰고 그리셨다. 작가님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검색해보니 이 책만 나오는 것 봐서는 작가님의 첫 신간인 것 같다. (다시 보니 작가님 소개란에 첫 그림책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그림책은 구성과 그림에서 읽을 포인트가 많았다. 그림책 중간중간에 4컷 만화의 구성처럼 된 부분이 보이는데 주인공인 용희의 행동 흐름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용희가 자신이 만든 청소기로 주변의 소리를 빨아들일 때, 청소기 안에 나타나는 소리 글자들이 매우 역동적이고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그림책에서 나타나는 여름에 입는 사람들의 옷, 여름에 하는 인물들의 행동, 여름에 우는 매미 등의 여름 풍경을 하나씩 살펴보고 느껴보는 재미도 있다.

책의 내용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주인공 용희가 여름방학 첫 날에 실컷 자려고 누웠는데 주위의 소리 때문에 자지를 못해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를 발명하여 주위의 소리를 빨아들이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인 아이의 이름이 '조용희' 라는 것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문제점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리를 뚝딱뚝딱 만드는 용희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후에 주변의 소리란 소리를 다 빨아들인 용희가 새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도 이 책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포인트가 정말 많지만 이 책은 그 소소한 포인트들을 찾으며 그만큼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이야기를 나눌 부분도 많고 말이다. 아이들과 여름에 꼭 같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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