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저씨 이야기
바르브루 린드그렌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이유진 옮김 / 미세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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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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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외로운 사람이 친구를 찾습니다.'

길을 걷다가 이런 쪽지를 본다고 하자. 그럼 당신은 이 쪽지를 보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하겠는가? 그 사람을 직접 찾아가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단지 자체를 무시하거나 보고도 연락 등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도 그럴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럴 지도 모른다.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전단지의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연락을 하겠는가? 찾아가서 위험한 일이라도 당할 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림책에 나오는 저 문장을 보고 이런 생각도 했었다.

'얼마나 외롭고 간절했으면 이런 문장을 쓰고 쪽지를 붙였을까?'

'나는 내 주위의 외로운 사람을 한번이라도 살펴본 적이 있었나?'

이 그림책은 외로운 작은 아저씨가 저 간절한 문장이 담긴 쪽지를 붙이며 친구를 기다린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쪽지를 보고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며칠 내내 기다려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실의에 빠진 아저씨에게 한 마리 개가 찾아온다. 그러면서 아저씨와 개가 같이 지내면서 관계가 깊어지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그림책은 스웨덴 어린이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바르브루 린드그렌이라는 작가분께서 글을 쓰셨다. 그림은 에바 에릭손이라는 분께서 담당하셨는데 맑은 수채화 그림이 책의 외롭고 아련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훨씬 잘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책의 소개글 중 '따스한 우정의 기억을 아로새기는 봄날 같은 이야기' 이라는 소개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봄날보다는 단풍잎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조한 가을날의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 그림책이 건조하고 냉하고 차갑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쌉싸름한 쓸쓸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 이렇게 표현했을 뿐이다.

책에서는 소개글처럼 아저씨와 개의 따스한 우정과 아름답고 단단한 연대가 너무나도 잘 그려진다. 단지 아저씨 등의 이 소외된 존재들이 보였던 모습들이 내게 너무 슬프고 씁쓸하게 보였었다. 씁쓸했지만 한편으로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행복감과 따뜻함을 느낀 그림책은 이 책이 제일이었다.

바르브루 린드그렌 작가의 그림책은 사실 이 그림책이 처음이다.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작가가 거장이라 불리시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도 가슴에 와닿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가을날이었던 내 마음이 봄날로 만들었던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읽는 모든 외로운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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