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ㅣ 보람 그림책 3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5월
평점 :
#완벽한계란후라이주세요 #서평 #서평단 #그림책 #보람 #완벽함 #다름 #이해 #계란 #배려 #길벗어린이
💌키워드: 완벽함, 다름, 기준, 이해, 배려, 계란 후라이
"집에 반찬도 없는데 밥을 뭐 먹을까?", "그냥 계란 후라이에 밥 비벼 주세요." - 어릴 때 종종 부모님께서 간단하게 뭐 먹으면 좋을 지 질문하실 때마다 계란 후라이에 밥 비벼서 먹겠다고 대답했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만큼 나에게는 계란 후라이가 친숙하고 맛있고 잊을 때마다 찾게 되는 추억의 음식이다.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계란 후라이에 참기름 두르고 참깨 뿌르고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있던지… 그림책을 읽으면서 배가 얼마나 고팠는지 계란 후라이 먹고 싶어서 혼났었다.
어쨌든 이 따뜻하고 귀여운 그림체와 글을 쓰신 작가님은 보람 작가님이다. <파닥파닥 해바라기>, <모두 참방> 등을 집필하셨는데 작가님의 전작인 <파닥파닥 해바라기> 가 워낙 인상 깊고 좋았던 그림책이라 이번 작가님의 신작도 많이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이번 그림책도 역시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보람 작가님의 그림책은 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상대방을 낮춰 보는 것이 아닌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이해, 배려하며 나아가는 그림책이 작가님 책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멍멍!" 이라는 멍멍 손님의 주문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먀옹 요리사는 없는 상태에서 '완벽한 계란 후라이' 를 만들기 위해 먀옹 식당의 친구들이 고군분투를 하는데 그 과정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세밀하게 나온다. 살아가면서 한번도 계란 후라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 계란 후라이에 대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양, 계란의 종류, 반숙/완숙, 시간 등등… '계란 후라이' 요리를 내가 그동안 너무 얕잡아 보았나 싶었다.
사실 '완벽한 계란 후라이' 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은 개개인별로 취향이 다 다르고, '완벽' 의 기준도 개별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다름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 마음을 이 그림책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그림책을 다 읽으면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받고 행복하게 가게를 나서는 멍멍 손님의 표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