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걱정은 하지 마 햇살그림책 (봄볕) 56
이영림 지음 / 봄볕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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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어릴 적 어눌한 발음으로 당차게 이런 말을 한 적 있었다. 이 말을 듣고 어이없어하시면서도 나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 알아서 했냐고? 당연히 아니다.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결과물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 그 자체였었다. 내 결과물을 보신 엄마는 그저 웃으시면서 "으이그, 그럼 그렇지." 라고 말씀하시며 처참한 결과물을 수리(?)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을까 라고 후회하며 이불을 절로 차게 되지만, 어릴 적에는 정말 뭐든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립심이 넘쳤던 때인지라 그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네 걱정은 하지 마'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이 계속 생각났었다. 그림책을 쓰신 이영림 작가님도 아픈 날에 보호자를 자청한 당찬 아이의 위로와 따뜻함에 큰 힘을 얻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쓰셨다고 한다. <아드님, 진지 드세요>, <불가사리를 기억해> 등의 그림책에서 그림을 그리셨고 이번 작품에서는 글과 그림 모두 작가님께서 쓰신 것이라 한다. 크레파스(색연필이라 해야하나…미술에 무지한 지라 말을 못하겠다) 질감이 진한 선과 함께 인물, 사물의 강조하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잡아주는 것 같다. 마지막에 노을을 엄마와 아이가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특히 그 분위기가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어릴 적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 준 고마운 그림책이었다. 아이의 작은 손길과 따뜻한 한마디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음, 글을 쓰고 나니 결심했다. 엄마랑 내가 어릴 때의 이야기를 다시 해봐야겠다. 엄마가 어릴 적의 나의 손길(?)을 받으신 적이 있으셨는지 매우 궁금하기 때문에. 알아보러 가야지. 이 그림책을 읽고 다른 분들도 아이나 엄마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꼭 가져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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