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고요히
김이설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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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과 그들의 비극적인 상황들이 진부하다.
이정도의 비극은 어느 가정에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지만,
여느 가족에게 있을수 있는 일이 아닐수도 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에서는 별것아닌 것들이 다른이들에게는 별것인 경우가 많았으니까.
진부하군. 이라고 말한것은
내 세계를 읽는듯한 익숙함 때문일것이다.


아버지는 검사를 받으러 하루입원을 했다가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죽을뻔했고 폐뿐아니라 심장에도 이상이 있어서
장기입원이 될듯하다.
일주일에 60만원이나 하는 간병인을 구해줬는데 당장 바꾸라고 아침부터
전화로 난리난리. 고집이 쎄서 자기말은 안듣고 간병인이 멋데로 한다는게 이유.
다른곳 섭외해놓았더니 전화가 다시 왔다.
서로간에 ‘오해‘가 있었던거 같다고, 대화로 풀었으니 그냥 두라고. 간병인과 연애라도 하는건지.

나의 연애는 삐걱삐걱 진행중이다.
나의 초울트라슈퍼 비관적 성격과는 다른
내 애인의 초초울트라하이퍼 긍정력 덕분에
나는 그런데로 밝아지는듯 한데
애인은 점점 어둠의 세계로 미끄러지는듯 하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는거 맞나?
늘 긍정의 화신같던 사람이 브레이크도 없이 미끄러지고있다. 더 밀어 넣지나 말아야 하는데. . .


「오늘처럼 고요히」그냥 살기위해 살자.
고요히. . . .?

˝사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사는 것이 전부가 되는 게 옳은 것인지,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p294

˝다른 사랑이 슬픔을 대신 덜어줄 순 없다. 대신 앓을 수 없고, 대신 살아줄 수도 없듯이˝p89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어온 사람은, 서로가 주고받은 약속이 균등하게 교환되지 못할 때, 사람은 ‘실망의 침묵‘ 단계에 접어든다. 약속이 지켜지리라 믿어온 사람은 약속을 건넨 시람과 공유해왔던 사연을 자신 안에 가두고 자발적 고행에 들어간다 -해설중 p335

등단 10년동안 식탁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한다.
작가에게 ‘자기만의 방‘이 주어진다면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성들이 이야기에 등장하리라 생각한다. 고요하지 않고 고요하기를 원하지 않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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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1-1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병인을 구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부모님 이야기 할 때 고정메뉴지요.
여러가지로 신경쓸 게 많은 요즘이시군요.
ㅠㅠ
아무개님 이 페이퍼를 읽으니 김이설이 다시 보이네요. 등단 10년동안 식탁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서도요...

아무개 2017-01-16 10:10   좋아요 0 | URL
그런데 외국에도 간병인이 있을까요?
미드 같은 곳에서 보면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꼭 있어야 하는것 같지 않았는데....

김이설작가의 책은 <환영>과 이책 두권을 읽었는데
두권다 읽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에요.
여자들이 사는게 너무 비참해요 진짜.
좀더 있있는 여자 캐릭터 기대해 봅니다.

이진 2017-01-1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탁에서 글을 쓴다, 라. 굉장히 매력적인데요.
그나저나 아무개님!!! 그간 너무 못 들렀어요. 너무 죄송해요.
여전히 이곳에서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 기쁘네요. 저는 이제는 멀어졌지만요.

아무개 2017-01-16 10:11   좋아요 0 | URL
소이진 님 너무 오랫만이에요. 잘지내고 있지요?
이렇게 들려 주니 너무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