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호(介護)는 간병과 수발을 포함하여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수 없는 이들을 돌보는(care) 일을 아우르는 말이다.우리보다 일찍 고령화 문제에 맞닥뜨린 일본에서는 노인 개호와 관령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노인끼리 혹은 노인이 된 자녀가 부모를 돌보는 '노노 개호', 치매 환자를 돌버던 이마저 인지장애를 알게되는 '인인 개호', 개호에 지쳐서 부모를 살해하는 '개호 살인'…

그중 하나가 바로 '독신 개호'다. 부모가 갑자기 개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족 중에 개호할 사람으로 지목당하기 쉬운 사람은 다른 가족이 없는 독신자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부모를 돌보는 동안 다른 생활이 불가능해져 고립감에 시달린다. 일을 그만둔 경우 경력이 단절되고, 언제 끝날지 모를 일이기에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 또 몸이 성치 않는 부모에게 얹혀 산다는 주변으 시선에 시달이기도 한다.

개호란 언젠가 작병이 예정된 일이다. 그리고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에 독신 개호란 고립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는 시간이다. 작별을 바란다고 쉽게 오지 않으면, 작별을 피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책날개 발췌>

 

 

일본에서는 80년대부터 이와 관련한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호를 받던 이의 자살을 가리키는 '개호 자살', 개호하던 가족이 노인을 살해하는 '개호 살인', 개호하던 가족이 당사자와 함께 동방 자살하는 경우를 일컫는 '개호심중'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경찰청이 매년 발표하는 자살 현황 통계에 자살 원인과 동기 중 하나로 '개호 및 간병의 피로'라는 항목이 있다. 일본 내각부에서 발표한 2013년 자살현황을 보면 한 해 동안 268명)남성164명, 여성104명)이 자살한 원인이 바로 이'개호 및 간병의 피로'였다. 또 1988년 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일본에서는 총 350건의 개호 살인 사건이 발생해 35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p9-10

 

이미 어느정도는 '독신 개호' 상태인 나로써는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 읽은 책이다. 이미 수십년전 부터 노인 정책을 실행해온 일본에서도 이렇게 '개호' 관련 문제로 사람들이 자살을 하거나 살인을 하고 있는데 결론이 고작 개호를 하면서 혼자 다 떠 맡거나 고립되면 안된다. 라니....

 

개인이 집에서 노부모를 개호 해야 하다보니 일어나는 일들인데, 유럽이나 미국도 이렇게 개인이 집에서 병든 노부모를

개호하는 것일까? 가장 쉽게 접하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매체에서는 대부분 시설에 보내는 것으로 나오던데, 그럼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

 

일본에서는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라도 배우자의 도움 없이 혼자서 노부모의 개호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내 부모를 더이상 며느리에게 수발들게 하는것이 당연하고 좋은 일은 아니라는거.

 

 

 

 

 

 

 

 

 

 

 

 

아....

책 제목이 너무 절절해.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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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9-1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너무 절절해, `좋아요`를 누를까, 말까, 누를까, 말까 하고 있었어요.
제 주위에도 혼자 계신 부모님을 독신자인 자녀가 봉양하는 경우가 있어요.
다른 자녀들이 고맙게 여겨야할텐데, 당연하게 여기는듯 해요.

편찮으신 부모님을 시설에 보내는 경우를, 이제는 정말 자주 봐요.
90대의 노모, 아직도 성격이 괄괄하신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이웃분께 ˝정말 착하세요.˝하고 칭찬을....
할 뿐이예요.

아무개 2015-09-18 08:48   좋아요 0 | URL
실제로 독신개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도 많이 있는데
대부분 힘들지만, 하길 잘했다. 어차피 개호는 끝이 있으니까
안했으면 후회했을꺼 같다..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하지만 제 사악한 심정으로는
이 사람들 익명으로 인터뷰 했어도 이렇게 이야기 했을까?
사회로 부터 고립되고 경력 단절되고 심신이 고갈되는
이 개호를 진심으로 하길 잘했다고 말할까?
라는 의심이 잔뜩 들었습니다...


블랙겟타 2015-09-17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개인적으로 90대 외조부모를 저희집에서 모시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벼이 볼 책은 아니네요. 저도 한번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ㅠㅠ

아무개 2015-09-18 08:52   좋아요 1 | URL
수년전에 저도 90대이신 외할머니를 잠시 모시고 살았던 적이 있어요.
1년여의 짧은 기간이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할머니께서 나름 건강하셨기에
크게 신경쓸것도 없었는데
집에 노인분이 계신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배려해야 할것들이 생기더군요.

제가 국철 1호선 소요산역 근처에 살고 있는데
전철을 탈때마다 자리가 없습니다.
노약자석 뿐만아니라 일반석도
모두 노인분들이예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라면
노인복지문제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하는데
OECD 국가중 노인빈곤률이 1위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