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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평점 :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죽을것인가에 대해서 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그러기엔 숫자상의 나이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지만 말이다.
여성이 노년에 필요한 것.
1.돈
2.친구
3.건강
남성이 노년에 필요한 것.
1.아내
2.집사람
3.마누라
어디서 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웃자고 한 이야기겠지만, 여성은 노년이 되어 갈수록 남성이 필요가 없어진다. 남성은 노년이 되어 갈수록 여성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진다. 노년의 삶이란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가장 큰 부분은 경제력일수 밖에 없다. 돈이 없다면 친구도 건강도 지키기 쉽지 않을테니까.....
본인이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지인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들이 꽤 나온다. 혼자 먹든 누군가와 함께 먹든 끼니를 내 손으로 만들어 먹을수 있다는 것은 꼭 노인이 아니라도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것이다. 물론 사먹는 밥이 더 맛있을수는 있고 물론 맛있겠지만 간단하더라도 내 손으로 지어 먹을 수 있는 집밥과는 차이가 분명있다.
돈, 친구, 건강에 이 책을 읽은 후 한가지를 추가하게 되었다. 바로 일명 '덕질'이다.
요코 할매는 우연한 계기에 한국드라마에 '꽂혀서' 턱뼈가 돌아가는 증세까지 격게된다.
턱뼈가 돌아갈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 빠진 덕분에
암투병중에도 잘 견뎌낼수 있었고,
다시는 느낄수 없을지도 몰랐을 '화사한 그 무엇'도 느끼게 된다.
나는 어떤 덕질을 하게 될까?
여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의사의 진단에
요코 할매는 재규어를 샀다.
나는 어떤 짓을 하게 될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실실 앓다가 죽는거 싫다, 사고 같은걸로 그자리에서 '깨끗이' 즉사 하길 바란다고 입버릇 처럼 말했는데,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다.
별것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정리하고 싶어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의 내 삶에서 빼버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살, 나이, oo,ooo‥…
그러고 보니 나 돈 말고는 가진게 너무 많은거 같기도 하다.
흠……정리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군……
까짓꺼 "사는 게 뭐라고" 라고 말할수 있으려면
얼만큼 살아 봐야 하는걸까?
이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짧게 쓰라면,
이 글의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