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올리는 꿈을 꿨다.
꿈에도 꿈꾸어 본적 없는 결혼인데 왠 결혼식?
게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수 있는
신랑 얼굴은 기억도 안난다(안나왔나?)
물론 웨딩드레스따위도 전혀 기억에 없다.
내가 머리가 짧기 때문에 붙임 머리로 올린머리를 했는데
그게 자꾸만 흘러 내려서 굉장히 곤혹스러워 했던 기억만 난다.
개꿈 꾸고나니 아침부터 목이 뻣뻣하니
정말 피곤해서,
미촤버리겠다 =..=
조금씩 읽고 있는데, 프로이트가 말빨이 좋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해가 된다.

그렇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내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인가를 위장하고 은폐하기 위해서 여기까지 여러분들을 인도해 온 것은 아닙니다. <정신분석 입문을 위한 기초적 강의>라는 강의 제목을 내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그것으로(초보자를 위해)<적당히 서술함으로써> 난감한 모든 문제들을 조심스럽게 감추거나 틈새를 메우고, 또 의심스러운 부분은 덧칠을 하는 등으로 매끄러운 상호 관련성 속에서 내용들을 제시하고, 이로써 여러분들이 <이제 나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웠다>라고 편안한 기분으로 믿게 만들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초보자들이기 때문에 나는 여러분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우리 학문의 모습을, 그 매끄럽지 못함과 어려움, 여러 가지 전제 조건들과 의문점들을 그대로 보여 드리려 했던 것입니다.
p138
학문으로 제대로 인정 받기 전의 정신분석학에 대해서, 초보 청중에게 가능하면 쉽고 게다가 정직하게-눈에 보이는 명백한 실험 결과 같은것도 내세울수 없이- 자신이 주장하는 학설을 이해시키려니 말빨 좋은 프로이트씨가 될수 밖에 없었겠다.
자..그럼 프로이트씨의 이론에 따라
도대체 나는 왜 꿈에도 꿈 꾸지 않았던 결혼식 장면을 꿈으로 꾸었을까?
어제 낮에 갑자기 이하이의 <로즈>라는 노래에 이상하게 완전히 꽂혀버려서
-왜 꽂혔는지 분석해보니 나름 그럴만한 결과가 나왔지만 말할수는 없고-
낮에도 종일 듣다가 밤에도 듣고, 그러다가 예전에 좋아하던
박효신, 김광석, 이소라, 이승환의 노래를 내쳐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노래만 들어도 15년 가까이된 오래된 그 때의 감정들이 다시금 느껴지고,
또 그보다 더 신기하게도 진짜로 심장이 있는 가슴쪽에서 익숙한 통증을 느껴졌다.
내가 잠들때의 감정상태는 아마도 '슬픔'이거나'아픔'이였을텐데,
어떤한 무의식이 결혼식이라는 장면과 올림머리라는 대체물을,
어떠한 억압의 과정을 거쳐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한것일까.
설마 나 머리올리고 싶었던거야? 헐 시집가고 싶었던거야?
설마...이렇게 단순하게 설명될수 없는 꿈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