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나키즘을 삶의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아나키즘은 단순히 '무정부주의'로 번역하지 않는다. 이들은 '반강권주의'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아나키즘은 국가만이 아니라 시장의 폭력에 맞서고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개발주의에도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미래는 완전한 무질서가 아니라 내가 합의한 질서를 뜻한다. 내가 스스로 복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질서는 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뜻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나키스트는 모든 권위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권력을 거부한다. 아나키스트는 스스로 동의한 권위라면 전체의 결정이라도 자신이 결정한 것처럼 따르려 한다. 따라서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아나키즘을 오해하는 것이며, 이 한 가지 틀로만 해석하면 아나키즘의 다채로운 면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p12



몇몇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장악한 이러한 시대에 프루동, 바쿠닌, 크로포트킨 같은 아나키스트들이 생겨날수 있었을까?  인민대중의 연대의 힘만으로 국가(자본)을 무너뜨리고 일체의 억압이 없는 상부상조의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꿈꿀수 있을까?  질 모르니까 할수 있는 이야기 이겠지만,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일보다 몇십만배는 더 허황된 유토피아적 발상으로만 보인다. 인간의 이성을 너무 과대 평가하는게 아닌지....










강신주에 푹 빠져서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몇시간동안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부천까지 가서 강의도 들었다.

그때 강의 주제가 '제자백가의 귀환' 이였는데, <철학의 시대>,<관중과 공자> 만 출판되고 나머지 책들은  횟수로 3년이 되어가는데도 감감 무소식. 그 3년 사이 쏟아져 나온 그의 다른 책들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공자, 맹자보다 묵가나 양주에 더 관심이 쏠렸던 이유도 이들이 소위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이었다.

나랏님이 하늘의 아들이고 군사부일체라고 말하는 중국에서 국가가 없는 사회를 꿈꾸었던 사람들.

게다가 묵자는 실제로 오히려 공자나 맹자보다 영향력이 꽤 컸다고 한다.




















따로 구매 했는데 이야기가 또 이어진다. 생태주의와 아나키즘.


'베짱이에게도 기본소득을 줘야 하는 이유' 라는 꼭지가 궁금했다.

내 궁금증을 해결하긴 좀 부족했지만...









인권. 인간의 권리.


태아VS산모, 피해자VS피의자, 안락사VS남겨진 가족...등등

인권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이렇다하고 답을 내릴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

산모의 자기 결정권을 위해서 낙태는 허용되어야 겠지만, 태아를 완전한 인간으로 본다면 그 또한 살인이 되고,

살인자나 기타 흉악한 범죄자들의 인권은 지켜져야 하는가? 그럼 그들로 인해 생명을 잃거나 영혼을 빼앗긴 사람들의 인권은? 물론 그 피의자를 처벌한다고 해서 상처입거나 빼앗긴 인권과 생명이 돌아오는것은 아니겠지만....

장기간 의식불명 상태로 깨어지지 못하고 있는 환자의 살권리를 누가 결정지을수 있지?


내가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임신을 했다면(가령 강간같은) 나는 당연히 낙태를 선택하겠지만.

나라는 존재가 그렇게 잉태된 태아라면 살고 싶을 것같다. 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와는 무관하게.

내가 누군가의 삶을 파괴한 인간일지라도, 나의 삶을 누군가가 끝내게 하고 싶지는 않을것 같다.

하지만 내가 그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그 피의자를 죽여버리고 싶을 것이다.

나는 물론 생명연장장치 같은것으로 근근히 생명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보호자가 보기에 의식 불명일뿐 환자는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고

게다가 살고 싶어 할지도 모르는데. 알수 없는데...알수 없기때문에 안락사?



그냥 그때그때 달라요....뭐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그런데 이런거 고민하기에 나 너무 늙은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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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4-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안녕하세요~ 저는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아직 강신주에 푹 빠져사는 1인이구요.
저도 위에 두 권 재미있게 읽어서요,
반가운 마음에 용기내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그래요. 그냥 그때그때 달라요~~~^^

아무개 2014-04-09 08:0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단발머리님^^

강신주는 사실 아직도 애정합니다만,
다상담이나 감정수업 같은 책은 이제 그만...이였으면 하는 바램인거죠..

그러게요
사는게 뭐 그렇겠죠?
그때그때에 맞춰서 가능한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
고민하는거....

다락방 2014-04-0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나는 아무개님이 지금보다 글을 좀 더 많이 썼으면 좋겠어요.
아무개님 글은 정말 술술 잘 읽히거든요. 아마도 아무개님이 즉흥적으로 느끼는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샤라락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 같아요. 아무개님 머릿속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는거죠. 그래서 읽는 게 무척 재미있고 좋아요. 지금보다 더 많이 써줘요 아무개님.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아무개님 이런 식으로 나가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개님 글 좋아요!

아무개 2014-04-09 09:27   좋아요 0 | URL
크~~
머릿속 생각을 그냥 막 뱉어 내고 싶지만
그럴만한 글 재주가 없어서....=..=

저는 우선은 좀 잘 읽고 싶어요.
잘 읽을줄 알게되면 잘 쓰고 싶은 욕심도 부려볼 수 있을것 같긴해요.
지금으로써는 잘! 읽는것도 제겐 욕심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