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오늘 부터 채식한다고 미리 다 말해놨는데

모임 장소가 강호동의 백정이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더니 밑반찬이 아주아주아주 시원찮단다.

아하하 이 얼마나 배려심 가득한 지인들인지.

 

어제 마신 술도 아직 다 안깼는데 점점 모임 시간은 다가오고....걍 깡술이나 마시고 주사나 실컷 부리고 와야겠다.

 

오늘 숙취에 쌓인 채로 다 읽었다. 한참 전에 어느분 서재에 이 책에대한 리뷰에 댓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그땐 이 책을 읽지 않았을 때였다. 왠지 삶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겠냐고 댓글을 적었는데 이제와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소감은 신기하게도 역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작가의 글이 아닌

역자의 글 가장 끝에 있는 한구절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덧붙인다. 죽지 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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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3-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님 저도 나흘 전부터 무려 채식을 넘어선 생식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지 뭡니까.
생각에 그치고 있는 중인 게 문젭니다. 언제나 속이 더부룩해요.
나이들어가니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죽.지.마.라! 얻어갑니다.~~

아무개 2013-03-02 10:49   좋아요 0 | URL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데 어느날 문득 달리 채식하겠다고 말할 필요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반찬은 늘 김치나 나물 김 이런것들이였으니까요. 저는 정말이지 술만 안마시면 괴기를 먹을일이 거의 없어요.
비건은 솔직히 자신업어서 우선은 육고기만 먹지 않기로 했어요.
저도 나이가 드니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늘 더부륵한건 절대로 많이 먹어서가 아닐꺼에요. 그죠?

이 책을 읽으면서 딱 두번 울컥했는데 저자 서문의 아들의 자살이야기와 역자의 저 말이였어요.
죽지마라....이 또한 지나갈것이고 봄이 올꺼니까요.

마녀고양이 2013-03-0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상중님의 책 나왔군요. 저는 <고민하는 힘>을 아주 좋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덧붙인다. 죽지 마라. 이거 징하네요. 아... 또 울먹하려 하네요. 요즘 제 병이자 장점이예요.
엄청 잘 울어요, 내 대신도 울고, 울지 못하는 남 대신도 울고... 크크.

아무개 2013-03-06 20:47   좋아요 0 | URL
저도 나이드니까 눈물과 살만 늘어나는것 같아요.

제 지인이 유기된 품종묘들을 6마리나 발견해서 요새 그것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그중엔 국내에선 수백만원을 지불해도 살수 없을 정도로 비싼고양이도 있더군요....
이미 주변에 고양이를 더 키울수 있는 사람은 없고 에구...
그렇게 버려지는 일만 없어도 유기동물수는 현저히 줄어들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