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사거리의 거북이 13
장경선 지음,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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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살 꽃다운 나이의 은주 한참 외모에 신경 쓰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지금의 중학교 2학년 우리 딸아이와 동갑이네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될 딸아이 은주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마음에 이입이 되어 가슴을 조아리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현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아려와 눈물을 감추며 보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시험공부중인 딸아이의 방에서 늦은밤까지 마지막장까지 읽어내려가니 무슨책을 그리 읽냐며, 물어보면 딸아이를 그냥 아무말 없이 안아보았습니다.

여리고 아름답게 고운자태로 자랄 은주에게 지금은 너무도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그리고 지금의 내 앞에 있는 딸을 안을 수 있다는 감사함에 그날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학창시절 마루타라는 책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풀리지 않는 한일 감정 이지만, 그 당시 책을 통한 일본의 극악무도한 행적들이 많은 이들에게 적대적인 한일 감정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는데요

너무도 아픈 과거사이며,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기에 접하지 않으려고 외면했던 지난 시간들이 죄스럽기만 합니다.

 

<검은태양>은 최소한 인간존중의 상실과 전쟁터의 노리개로 피지도 못한 작은 꽃들에게 지우지 못할 아픈 기억들로 어둡고 캄캄한 삶으로 몰아 짖밟혀진 일본군 위안부 은주와 일본 정부의 마루타 연구에 대한 반감으로 국가기밀을 알리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731부대 소속 의사인 미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아픈 과거의 일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힘이 되기 위해서는 관심으로 바라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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