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때문일까요?
최혜진 글, 유진희 그림 / 미운오리새끼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1학년 통합교과의 주제가 이웃이라는 주간학습 안내장을

보았습니다. 주제에 맞춰 아이에게 읽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있는 일이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에도

어른으로 좀 미안하고, 창피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사성이 바른 한결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이웃들과 서슴없이 웃으며

인사하지요 18, 17, 16...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지게 되는

에피소드입니다.

갑자기 털컹 소리를 내며 멈춰 섰지요 5분 정도 지났을까요 한결이는 어디가 아픈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는 아줌마, 껌을 소리내어 씹던 대학생, 어제 과음을 하여 술냄새를 풍기는 아저씨, 서로에게 눈치를 주며 협오하는 말을 내뱉고, 남 탓으로만 돌리며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하는 모습들이 마치 지금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내가 냄새나는 쓰레기를 들었고, 짝짝 소리내어 껌을 씹는 소리가 시끄러웠을테고, 술냄새를 풍기는 짓이 민망하다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과 불쾌감을 주는구나 먼저 생각하지 않은 현실을 다시한번 알려주는 일상생활의 모습들이 였습니다.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간에 극단적인 행동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는 것도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이웃사촌이라는 옛말이 무색하게도 이기적인 현대 사회를 엿 볼수 있고, 반성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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