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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하는 엄마다 - 3050 직장맘 9명의 스펙터클 육아 보고서
권혁란 외 지음 / 르네상스 / 2013년 7월
평점 :
직장맘들의 육아보고서 나는 일하는 엄마다
첫애를 낳고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경제적 문제로 일을 가져야 했습니다. 시어머님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육아로 인해 특별하게 힘든 점은 없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차이점은 아이들이 느낄 것이라 생각은 했습니다. 다행이도 큰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이곳 저곳 다니며, 사람들과 만나고 지내다 보니 특히 동네 할머님들께 귀여움을 독차지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만나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크게 인사하며 생긋 웃다보니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속된 말로 녹아 나지요, 평소 지병으로 몸이 불편하셨지만, 아들 며느리 직장다닌다고 어린 손녀들을 돌보시느라 몸 챙기시지 못한 어머님의 병이 깊어 지면서 그 무렵 덜썩 둘째를 낳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은 그러면서도 둘째 까지 보살펴 주셨습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외출은 하지 못하시는 관계로 작은애는 햇볕 보기가 저희 부부가 쉬는 주말 말고는 틈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때는 어머님 병수발에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제대로 된 엄마의 역할을 못해 준 것이 지금도 몹시도 후회가 됩니다. 어린이집으로 맡기기 까지 어머니는 움직이지 못하시면서도 아이와 함께 있기를 원하셨지만, 어머님께 서운하게 해드리더라도 아이와 어머니를 위해서도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 옳다 생각이 되어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맡겼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병이 악화되어 입원하시곤 채 보름이 지나지 않아 우리 가족들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있구나 정신력으로 무장하시며, 손녀들을 돌봐 주셨는데... 어린이집에 맡긴뒤는 맘과 정신을 놓으셨던것 같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님도 불편하시고, 아이들도 케어해 주어야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 였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모두다 내 책임이란 생각에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마흔이 넘은 저에겐 직장을 그만두면, 경제적인 문제도 문제이지만, 다시 직장을 다니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금도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지만, 또래 아이들 보다 활동이나 배변훈련과 말이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때면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렇다 보니 투정을 부려도 미안한 마음에 다 들어주며 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바로 잡으려다 보니 아이도 힘들고 저도 애를 먹고 있답니다. 조급한 맘을 내려놓고 천천히 시작하려고 합니다.
<나는 일하는 엄마다> 육아보고서를 통해 어린아이부터 성년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길러주며, 돌봐 주는지 단순히 엄마가 옆에 있어서 돌봄이 아니라,
모든 선배엄마들이 직장과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있구나 생각하면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학교나 그 외의 엄마들 모임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지는 못하지만, 엄마는 일하는 엄마이다 라는 것을 인정해 주면서 서운해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 오늘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