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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 청소년.학부모편 -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5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5월
평점 :
고1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진로에 따른 대학진학을 위한 학업 성적 등 많은 생각과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로인해 아이는 늘 날카롭고 예민하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조잘 조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며 대화를 했었는데 이젠 늘 자율학습으로 늦은 시간에 들어와 “학교 다녀 왔습니다.” 인사 한마디와 함께 곧장 자기방으로 직행 문을 쾅!! 닫고 들어간 이후에는 대화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떠했는지 급식은 맛있었는지 친구들과는 어떠했는지 오늘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예전에는 묻지도 않았는데 재잘 거리던 딸은 온데 간데 없고
이름만 불러도 엄만 몰라도 돼 그런게 있어 이게 다입니다. 그럴때면 화도 나도
울컥 하기도 했습니다. 뭐가 그리도 꼬였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따져 묻고 싶기도 부지기수 였습니다.
아침마다 일찍 등교해야 하는 아이가 지각할까봐 걱정이 되어 일어나라 일어나라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아이를 깨우는데요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정말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은 죄인 아닌 죄인이죠 집에서 큰소리내지 못하고 밥하며, 빨래하며, 기계마냥 아이에게 다 맞춰 주느라 가슴이 타 들어갈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화가 나니? 왜? 어떻게 해주면 좋겠니? 너도 힘들지만 엄마도 힘들어 하고 따져 물어 보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사춘기는 뇌의 전두엽이 리모델링을 하는 시기야“ 라는
책속의 작가님 말에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감정조절과 우선순위선정, 판단, 결과예측이 아무래도 어른들보다 늦다는 것을 말이죠 엄마인 입장에서만 아이 탓으로만 돌리고 내 맘 몰라준다고 아이처럼 떼를 쓴 건가 우리 딸인데 내딸인데 믿어주어야 하는데 솔직히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시절 어려움을 겪고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했던 작가님의 솔직한 경험담으로 똑같이 지금 현재 소외되고 길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있는 작가님을 보니 새삼 제 자신은 너무도 작게 느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아이도 말로는 표현하지 않더라도 “지금 힘들어요” 라고 엄마에게 싸인을 주고 있구나 이해를 하도록 정말 정말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 지금 이 순간 다짐을 꼭!! 합니다.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 주고 언제든지 넘어질 땐 일으켜 줄 수 있는 인내와 사랑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에 아이의 맘을 몰라줄 뻔 했던 철없는 엄마인 저를 반성하게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합니다.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한명 한명 책속에서 만나 보았는데요 선택이 잘못 되었더라도 늦지 않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짓대가 되어줄 어른들이 그 아이들 주위에 많이 생겨서 아픔만큼 성숙해진 아이들의 멋진 사회일원으로 적응하는 모습이 오버랩 되는 상상을 해 보며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