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백발투사, 백기완 선생이 병상에서 완성한 니나(민중) 서사시. 영어와 한자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 우리말로만 쓰여진 소설 아니 백기완 선생의 자서전이다. 책 뒷부분 찾아보기가 없으면 도저히 내용파악이 안되는 정도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으나 읽어내려가다 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진다. 순우리말 내지는 입말이 참 구수하고,정겹고 피부로 확 와닿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북한말 들으면 확 와닿지 않나? ㅎㅎ) 버선발은 머슴이다.머슴은 민중이다.그리고 버선발은 백기완이다. 백기완이 꿈꾸는 세상을 알수 있다.한 번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좋은 책이다.
전직 워싱턴 포스트 기자이자 한국 전쟁에도 참전한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 대(大)기자의 살아숨쉬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 1945년 해방으로부터 김대중 정부에 이르기까지한반도를 둘러싼 생생한 정치/외교적 이야기를 기자의실제 취재를 바탕으로 흥미 진진하게 펼쳐 나간다. 책 분량이 650여 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전혀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기자가평양,서울,미국,중국,소련등 전 세계를 발로 뛰어다니며취재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2019년 현재 북한 핵무기를 둘러싼 북미간 협상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25년 전인 1994년에도 북한핵무기 개발로 한반도 정세는 일촉 즉발의 위기까지 갔다. 바뀐건 아무것도 없는가? 가족 3대가 세속하며 한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북한.(국민들 먹고 살게는 해줘야지 이게 나라냐?) 북한을 강경 일변도로 밀어 부치는 미국(트럼프가 대통령일때 평화적 진전이 있었으면) 토착 친일 세력, 반공 세력이 아직도 뿌리깊은 한국(문재인 대통령일때 얘들 좀 청소했으면)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을 꿈꾸며 하나씩 하나씩...
사회부 기자 이한나, 소설가 강유진의 뒤바뀐 삶 이한나는 화재 사건으로, 강유진은 자살 미수로 극적으로 살아나는데...의식이 돌아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은 할 말을 잃고... 외모와 성격, 경제 상황등 너무도 상반된 두 사람은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남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여기서 펼쳐지는 연쇄 살인, 슬픈 과거사, 놀라운 반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입상을 했다는 본 작품은김수안이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할거 같다.
책 안 표지 메모를 보니 2013년 2월 신촌 "숨어있는 책" 헌책방에서 구입한 거다. 한창 헌책방을 순례하며 리영희 선생 책을 비롯한 말그데로 숨어있는 보석 같은 책을 찾아 헤메이던 추억이 머릿속을 맴돈다. 「스핑크스의 코」는 사회 현상, 종교등에 대한 리영희 선생의 비판적 성격의 글을 모은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이런 이유로 읽는데 부담 없이 술술 읽힌다. 리영희 선생의 글을 읽을때 마다 느끼는 건, 문장이나 단어들이 간결하고 불필요한 기교가 들어가 있지않다는 것이다. 있는 그데로의 현상,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난 이점이 좋다.훌륭한 선생님은 많이 아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 아닌가! 「인류 공동의 문화재인 이집트의 수없이 많은 신들과 왕들의 석상들에는 한결같이 코가 없다. 처음부터 코가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중세에 이집트를 점령한 기독교인들이 자신들보다 우월한 문명을 창조했던 이교도 우상들의 생명의 원천이 "숨(호흡)"을 끊어버리기 위해서 석상들의 코를 모조리 깨버리고, 얼굴까지 뭉개버렸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당시 통상 교섭 본부장으로서 한미 FTA를 성공적으로 체결한 인물, 김현종이 쓴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사실 지금에서야 한미 FTA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받고 있지만 당시 보수 언론은 물론이고 진보 진영에서 조차 욕을 엄청 먹었던건 주지의 사실이다. 대표적인게 FTA체결되면 "감기약이 10만원까지 올라간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 나라 팔아 먹는다" 이런 언론 플레이 였다. 나도 반성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왜 지지자들한테까지도 욕을 먹어가며 한미FTA를 강행했을까?이 책에 그 답이 있다. 아니 2020년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찾았다.감기약은 10만원에 훨씬 못미치고, 미국은 재협상을 하자고 난리를 쳐서 결국은 소폭 범위내에서 재협상을 체결했다. "김 본부장, 한미 FTA가 되면 물론 좋지만 안돼도 내가 책임지는거고 돼도 내가 책임지는 거요. 본부장은 철저하게 장사꾼 논리로 협상하고, 한미 동맹 관계나 정치적 요소들은 절대로 의식하지 마세요. 모든 정치적인 책임은 내가 질겁니다" 전쟁에 나가는 부하에게 노무현이 한 말이다. 감동~~~김현종 이 양반은 일하면서 얼마나 신이 났을까? 대장이 저렇게 믿고 팍팍 밀어주니... 라디오 프로그램인 "뉴스공장'에 나와 얘기하는거 보고, 인간적으로도 꽤 매력있는 사람이다. 겉보기에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것 같은데 ㅎㅎ현재는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인가 하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 국가를 위해 일할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이 사람.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지켜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