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자 평생 인생의 지침으로 삼았던 신조이기도 하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김대중의 유년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그리고 2권에서는 대통령이 되고나서 국민의 정부 정책들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단순한 전직 대통령의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한국 근현대사를 풀어쓴 역사책이라고 할만하다. 그만큼 김대중이란 인물은 한국의 정치,사회,문화의 주요 변곡점마다 존재해왔고 양심에 따라 행동해 왔다. 전라도 외딴 섬에서 태어난 시골뜨기 소년전도 유망한 열혈 청년 정치가빨갱이로 몰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긴 사람꿈꾸던 대통령이 된 사람북한과 첫 정상회담을 성공시킨 사람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인물이 있을까? 역사는 평가할 것이다!김대중이 단순한 정치가가 아닌 평화와 인간을 사랑한 위대한 사상가라는 것을...
무한 상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도시에 원자폭탄이 떨어 진걸까? 아니면 어느 별에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걸까? 아빠와 어린 아들은 죽음의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처절한 도주를 이어 나간다. 인간이 인간을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지루하고 암울하기 그지 없는 생지옥 탈출기가 작가의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소설 마지막까지 도시는 왜 생지옥이 되었는지? 부자는 도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작가는 말하지 않는다. 궁금하면 상상한다! 상상의 즐거움을 안겨준 매카시에게 살짝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강의 (신영복/돌베개) 명불허전. 책을 고르는 기준이 몇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가작가를 보고 고르는 것이다. 신영복 선생의 글도 그중 하나다. 가볍지도 너무 무겁거나 어렵지도 않다. 작가의 진실성이 느껴진다.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문장 곳곳에서 쉽게 알아차릴수 있다. 신영복 선생이 동양 고전에 관한 책을 냈다고 했을때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그 의아함은 이 책의 서론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기나긴 세월을 감옥에서 지내게 되는데, 감옥에서는 세권 이상 책을 소지할수 없었다고 한다. 주역, 노자등 중국 고전은 한권으로도 오래 읽을수 있다는 이유로 선택한 것이다. 강의. 이 책은 대학교수인 저자가 대학 교양과목으로 직접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덕분에 지루하지않다. 강의순서는 시대순으로 진행된다. 시경, 서경, 초사주역뇬어..춘추전국시대맹자노자..도와 자연장자..우물안개구리의 출전묵자..중국 최초의 좌파조직순자..유가와 법가사이법가..천하통일 고전을 읽는 목적이 좋은 문구 하나 암기하거나 지적 호기심만을 채우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도 누누히 말하고 있듯이 고전의 사상, 철학을 통해 개인의 사고와 삶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근데 쉽지않다. 책을 덮으면 바로 현실속의 나로 돌아온다. 더 분발하자~~~^^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카잔차키스/열린책들) "그래요.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 마디도 하지않아요. 흡사 피 한방울 흐르지 않는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서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건가요?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원초적이고 본능적이고 자유 그 자체인 위대한 인간 조르바! 말보다는 행동으로 그리고 춤으로... 실존 인물이기도 한 조르바를 통해 니코카잔차키스는 무얼 말하려했던 걸까? 이 위대한 작가의 묘비명이 답을 알려준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18세기 중반 영국 귀족 사회, 중상류층 사회가 시대적 배경이다. 제목만 봐서는 철학적이고 원가 묵직한 내용이 담겨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나의 "오만과 편견"이었고, 제인 오스틴한테 보기좋게 한 방 얻어 맞았다고 하는게 맞다. 연애소설 제목이 "오만과 편견"이라니... 근데 절묘하게도 이 연애 소설의 핵심 내용이 제목과 딱 맞아 떨어진다. 제인 할머니의 위트가 대단하신듯^^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작가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라 생각함)가 자기보다 훨씬 귀족인 디아시를 오만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그의 청혼까지 거절한다. 하지만 디아시믜 본 모습을 알게되고 그의 사랑이 진실되다는 것을 느낀 후 결국엔 결혼에 이르게된다. 줄거리만 보면 딱 삼류 통속 소설인데, 등장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 위트 넘치는 대사가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든다. 거기에 오만하지 말자! 편견갖지 말자!라는 교훈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