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 - 이제 재밌게 외우자!
류재근.문홍주 지음, 박승규 그림, 최완섭 감수 / 화수북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소, 헬륨,리튬, 베릴륨...
학창 시절 열심히 외웠지만 머릿속에 지금까지 남은 건 별 것 없는 원소 주기율을,
조금 재미나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원소 주기율 감옥대탈출>.

일단 제목부터가 애들 관심을 끌만 하죠?


원소들을 몬스터로 형상화하여
이들 전원이 감옥을 탈출한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책을 읽는 독자에게 흩어진 '원소몬'들을 회수하는 작전을 위해 선발된 요원이라며 동기부여를 해 줍니다.

요원으로 실전 투입이 되려면 일단 원소에 대해 알아야하겠죠?

표지 그림에 등장한 하얀 가운을 입은 이는
엉망진창 박사.
엉망진창 박사와 함께 20개의 원소 몬스터를 만나며
원소 주기율을 재미나게 외워볼 수 있겠어요.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딱딱하다고 생각할 화학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카카오스토리 QR 코드가 겉표지에 있어요.



차례만 보더라도 20개의 원소들이
한 눈에 정리 쫙~ 됩니다.

각각의 특성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논 것으로
노래를 만들어 외워도 재미나겠어요.


초중고교의 학습 수준에 맞춰 다루고 있기에,
왠지 이 책은 향후 5년 이상은 저희 집 책꽂이에서
연신 들락날락 하면서 형제들의 애정을 받게 될 것 같아요.



꿈속에서 모든 원소들이 있어야 할 위치에 정확히 자리 잡은 표를 보았다며
초기의 원소주기율표를 만들어낸 러시아의 괴짜 화학자 멘델레예프.

후대의 과학자들은 그가 만들어낸 표를 계속 고치고 다음어냈고, 요원들에게는 그것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맨 마지막 장에 '원소주기율표 감옥 전개도면의 복사본'이 제공됩니다.

학창시절 기억을 더듬어가며 저도
2주기, 5족, 원자번호 7번에 해당하는 원소를
원소주기율 감옥 도면을 보며 찾아봅니다.

원소의 배치를 익힌 후에는 각 원소의 특성을 알아보아요.



각 원소 소개만 보더라도 그 특징을 기억하기 참 쉽죠?
손 안의 작은 폭탄 리튬이 휴대폰 배터리에 들어갈 수 있는 건,
보호회로라는 걸 설치해서 폭발을 막는 장치를 했기 때문이라네요.
가끔 불량 건전지나 불량 충전기를 사서 폭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생활 속에서 우리와 너무도 가까이 있는 이 작은 물건의 위험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됩니다.

 
하나의 원소를 끝낼 때는 요원 능력 검증 코너를 통해
문제풀이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연결고리도
아주 흥미진진해요.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게 될 원소에 대해
기대감과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죠.



성질이 다르지만 같은 원소로 이뤄진 물질, 동소체를 설명하면서 비슷한 예를 들기 위해 등장한 만화가
가슴에 팍~ 와 닿습니다.

같은 엄마입니다.
 
100점 맞았다고 아들을 꼭 안고 좋아하는 엄마나,
시험 0점이라고 도끼눈을 하고 있는 엄마나,
성질은 다르지만 같은 원소로 이뤄진 동소체랑
다를 바 없다는 거죠.

안 그래도 연휴 내내 컴퓨터 앞을 사수하고 있던
준이에게 폭풍 잔소리를 퍼붓던 저의 모습과
좀 아까 어버이날이라고 집 앞 문방구에서 사 온 카네이션과 함께 형이랑 절대 싸우지 않겠다고 편지 한 통 써서 내미는 아들을 꼭 안아주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들킨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원소들을 소개할 때,
생활 속 이야기를 예로 들어주니
아이들에게 참 친근할 것 같아요.
질소 충전된 과자 봉지 때문에
질소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원소가 되었지만요.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에 등장하는 TNT 라는 단어가
알고보니 질소가 포함된 유명한 폭약 중 하나라는 사실은, 원소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해 주는 것 같네요.
 
화학..하면 어려운 과목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화학에 한 걸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는
<원소 주기율 감옥 대탈출>.

초등 저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두루두루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책인 듯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지인이 책 읽고 나면 그 해에 읽은 몇번째 책인지 기록 남기기 위해

일련번호를 매기는 걸 보고 그걸 좀 따라해 볼까 했는데
 제 책 중간중간 애들 책도 꽤 많이 보고 있는지라

그걸 과연 포함해야 하나 빼야하나 고민하다보니 결국 4월이 되도록 번호 매기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암튼간에,  교회 도서관에서 진작부터 찜콩해 두었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책을 골라 들었어요.

한 주에 두 권씩은 읽는 게 올해 목표였는데,
지금까지는 목표대로 책을 보고 있는 것 같으니
번호 매기는 건 그냥 생략하게 될 것 같네요.


 

행복, 이란 단어.
이거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겠지요.
저는 책 표지에 써 있는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쉬는 행복사회의 비밀
이 문구에 엄청 끌렸어요.


 

오마이북.
출판사 이름이 어쩐지 좀 낯익다 했더니
인터넷미디어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회사에서 출판하는 책인 듯 하네요.

이 책의 저자는 오연호씨.
<오마이뉴스>의 사장이군요.
여는 글과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서 다루게 될 덴마크 이야기가 맛보기 식으로 살짝 나오는데,
딱 그만큼만 들어도 덴마크라는 사회가
참으로 부러워집니다.

UN에서 조사한 156개국 대상의 행복지수에서
2012년과 2013년에도 1위를 차지한 나라가 바로 이 덴마크거든요.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는 행복한 교실에서부터 시작된다..그래서, 학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인가봐요.
중학생부터 읽을 수 있게 쉽게 쓴 책이라니,
저부터 읽고 우리 준이에게도 권해볼까 합니다.

%EC%83%89%EC%97%B0%ED%95%84 행복사회를 이해하는 6개의 키워드
1.사회적 안전망(만일 당신이 큰 어려움에 처하면 도움을 청할 만한 누군가가 있는가)
2.자유(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가)
3.관용의식(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는가)
4.주관적 부패지수(정부와 기업의 부패가 어느 정도인가)
5.국민소득
6.기대수명

이 6가지를 점수로 환산해 총점을 내는 방식의 조사에서도 1위,
다른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실시하는 행복지수 조사에서도 1위를 하거나 최상위권에 속해온 덴마크.

%EC%83%89%EC%97%B0%ED%95%84 저자가 찾은 덴마크의 행복 비결, 6개 키워드
1.자유: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여러 가지 능력 중 하나일 뿐. 고등학교 진학 전 1년간 '인생학교'에 간다.
2.안정: 사회가 나를 보호해준다! 병원 진료비가 평생 무료. 교육비도 대학까지 무료. 대학생은 생활비까지 받고, 실직자는 실직 후 2년까지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3. 평등: 남이 부럽지 않다!  직업에 대한 편견없이 모두 자존감을 갖고 있다.
4.신뢰: 세금이 아깝지 않다!  정부와 시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고세율 정책이 실현.
5.이웃: 의지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다!  이웃 공동체가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된다.
6.환경: 직장인의 35%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코펜하겐 시민의 평균 출근 소요 시간은 15분 전후.


인구 560만 명, 한반도의 5분의 1 크기의 작은 나라 덴마크.
저자가 만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덴마크의 행복 비결에 대해 읽는 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그러나, 그와 너무 다른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은 무거워집니다.

언론이 중립을 지키지 못 하고 시민은 그 언론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는 우리 사회와 달리
 행복지수 1위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집단인 정치권과 대기업, 주요 기관에 대한 감시자로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덴마크 언론기관.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보다 비판적이고 냉철한 언론인들조차 덴마크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것이 참 부럽더라고요.

이 바탕에는 조직과 연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지요.

 

국민이 행복하다 느끼려면 기본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밥벌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없는 사회 보장과 소득안정성은 선택의 자유를 주지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확실히 기여할 거라 생각됩니다.

 20대 선거가 막 끝난 지금,
당선자들은 민심을 읽고 자신들이 내걸었던 공약을 잘 지키는데 힘써야 할 것이고
그 중 세금 관련해서는 우리 시민들의 의식도 좀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열심히 일해서 번 수익의 50%를 세금으로 내고도
전혀 억울해하지 않는 덴마크인들이
"우리는 대학까지 무료로 공부했고 병원 치료도 무료로 받았는데,

우리의 후배와 후손들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물론 증세를 하더라도 내가 낸 세금으로 모든 사람이 필요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정부와 국민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증세에 대해 저항이 클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정부와도 이웃과도 가족과도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 덴마크 시민들.
덴마크는 복지와 사회적 평등이 강조된 북유럽 국가들 중 하나로, 사회민주주의가 모범적으로 구현된 곳이랍니다.

 

 


아메리칸 드림자신과 가족이 잘되기 위한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데니시드림자기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차이점이 있네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부러웠지만, 어제 <오베라는 남자>의 배경이 된 스웨덴의 이웃공동체를 보고

북유럽으로 여행 한 번 떠나보고 싶어집니다.

덴마크의 아이 한 명은 부모, 교사, 주치의, 목사 등 몇 겹의 특별한 보호자를 갖게 되기에

높은 이혼율에도  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있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협동조합이나 마을 공동체가 구성되니

나와 가족만 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공동체가 더불어 잘 사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지겠어요.

 

물론 저자가 덴마크를 이상향으로 단정짓지는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지요. 사회, 경제, 정치 상황 등 언제든 지금의 상태에서 안 좋은 방향으로도 변화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자존감'과 '우리의 연대의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현재 덴마크 사회가 행복사회라는 생각에는 크게 공감이 됩니다.

 

 

 

덴마크의 학교 이야기를 하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그룬트비.

그는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성인용 자유학교를 만들었어요.

밥벌이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 학교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졸업장이랄 수 있다는 말이 참 멋지다 생각 드네요.

 

대학을 가지 않으면 일단은 망신스럽고, 일자리 얻기가 힘들고 루저 취급 받게되는 게 싫어

너도 나도 죽기 살기로 어느 대학이든 진학을 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먼 나라 이야기 같아요.

 

아이들끼리 경쟁을 시키지 않고 7학년까지 시험도 없고 등수도 매기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각자 할 일을 찾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감당할 수 있게 해 주는

덴마크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가장 부럽고 욕심 나요.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 키우고 싶다!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 들지 않을까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사회에서도 그대로 지켜지고 통하는 그런 시스템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시도하면 좋겠네요.

 

5장 끝자락에서 행복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법을 몇 가지 예로 나열하고 있는데

그 중 독서 모임을 만들어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토론하는 일도 의미있는 시작이라고 하더라고요.

학교 엄마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어 월 1회 책 모임을 갖고 있고,

마침 이번 달 함께 읽기로 한 몇 권의 책 중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가 포함된답니다.

그저 우리 스스로 즐거워서 시작한 일이  행복사회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니

우리의 책 모임이 좀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걸요.

 

이미 영국 프랑스에서 시도된 것들 중 장점을 수용하고 믹스하여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일구어낸 덴마크 사회를 보고 부러워하는 저의 이 마음이

언젠가 다른 어느 나라에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그렇게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되도록

좋은 것들을 배우고 받아들여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함으로 본받고 싶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화로 배우는 다문화 이야기 【베트남에서 온 우리 엄마】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의 즐거운 동화여행 시리즈 중, 교과 연계 추천도서인 동화로 배우는 다문화 이야기

동화로 배우는 다문화 이야기 【베트남에서 온 우리 엄마】

 

안 그래도, 우리 교회에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다문화 센터가 있어서

다문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한데 아이가 직접 그들과 교류해 본 적은 없어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경우를 대비해 마음의 그릇을 키울 수 있게 해 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단 베트남 뿐인가요~

통계에 따르면 농촌에서 결혼한 사람 중 36%가 외국인과 했다니,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그리고 그들이 이룬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출신국은 얼마나 다양하겠어요.

 

어릴 적부터 단일민족, 하나의 혈통 이런 말들에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던 사람으로서,

미국이나 스웨덴 같은 국가에서는 '민족'이란 말을 아예 사전에서 없앤다는 이야기에

적잖은 도전을 받게됩니다.

 

이 글로벌 시대에 단일민족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으며, 하나의 혈통만을 고집한다는 것이

얼마나 꽉 막힌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요.

 

 


동화의 주인공은 베트남 엄마를 둔 준호입니다.

준호네 누나 표현을 빌자면 준호네 가족은 '연방 공화국'이랍니다.

준호 아빠는 한국인, 준호 엄마는 베트남 사람. 두 분 모두 재혼을 해서 새 가정을 꾸리셨는데

재혼 전에 엄마는 베트남에서 낳은 딸, 아빠는 한국에서 낳은 딸이 있었어요.

 

준호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와 연아 누나는 한국 사람이고,

엄마와 비 누나는 베트남 사람이고, 준호는 그 중간.

이렇게 세 나라가 한집에 산다고 하여 연아 누나가 연방 공화국이라고 말하는 거죠.

 

그 안에서 베트남에서 온 비 누나도, 서로 다른 혈통의 부모를 둔 준호도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갈등하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고

낯선 땅, 특히 학교라는 공간에서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게되는 아이들을 보며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저 자신의 시각을 점검하게 되네요.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고 학부모회의에 참석한 준호 엄마.

앞쪽엔 한국 엄마, 뒷쪽엔 외국 엄마 마치 편가르기라도 하는 양 자리도 따로 앉아 있는 모습에서

포용해주지 못 하고 배타적이고 속좁게 구는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속상했어요.

 

외국인 부모를 가진 아이들과 자기 아이들을 분리해서 반을 다시 만들어달라는 그들의 요청은

너무나 무례해보였고요.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을 가르쳐주기보다 부모 스스로 아이를 잘못된 틀 안에 가두고

무례한 말을 서슴지 않으니 그런 부모 아래서 아이가 어찌 세상을 품는 넓은 마음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외국인 엄마를 둔 아이들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못된 말로 상처를 주는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준호는 비 누나에게 베트남말로 욕을 써 달라고 부탁합니다.

 

갑 옹 텉 브이 과

안 텉 뜨떼 과, 깜 언 안.

 

누나가 쪽지에 써 준 베트남 말을 들고 동팔이와 상수가 쓴 낙서 옆에다 이렇게 쓰고 온 준호.

튀기라 놀리고, 가난뱅이다, 공부도 못 한다며 낙서로 상처준 애들에게 베트남말로 응수하고 싶었을텐데

저 말의 뜻에는 준호의 마음과 달리 너무도 평화를 원하는 비 누나의 마음이 담겨 있네요.

 

 


마음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고도 수수방관하는 담임 선생님께 서운한 마음이 들었는데,

다행이도 이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선생님이 계시네요.

이야기 속에서 뿐 아니라 우리 실제 삶 속에서도 이런 선생님들, 이런 어른들이 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미제라블의 신부님을 연상시키는 엄선생님의 사랑 덕분에

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던 준호 마음 속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 같았거든요.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며 누군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엄선생님의 멋진 모습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죠.

 

 


끝내 자신이 태어난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준호의 누나 비.

비가 쓴 동시를 읽으며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 사랑 베트남

 -  by 응오꾸엔 비

 

우리 민족이 즐기는 명절을 두 가지만 쓰래요

한국에서는 설날, 추석

하지만 내 마음속에 또 있지요

내 고향의 떼뜨와 쭝투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입었던 옷을 쓰래요

한복, 색동옷

하지만 내 마음속에 또 있지요

엄마가 입혀 주는 고운 아오자이

 

내가 제일 존경하는 인물을 쓰래요

이순신 장군과 광개토 대왕

하지만 내 마음속에 또 있지요

응오꾸엔 대왕과 김상정 할아버지!

 

내가 제일 가고 싶은 곳을 쓰래요

백두산과 금강산

하지만 내 마음속에 또 있지요

호찌민과 하롱베이 외할머니 댁

 


사과데이에 준호가 받은 사과.

준호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향수병에 걸린 비 누나가 결국은 베트남으로 떠나게 되어

왠지 섭섭함과 미안한 마음마저 듭니다.

 

"당신을 만나 기쁩니다." , "당신은 정말 친절합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쪽지에 적어 준호에게 건냈던 이 아름다운 소녀를

아픔을 안고 떠나보내게 되어서 말예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좀 더 넓은 마음을 갖도록 가르치고자 한다면

부모된 나부터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 가정을 바라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그런 책이었어요.

 

 

책을 읽고 나서 찬이는 베트남 쌀국수가 먼저 생각난 모양이에요.

아오자이와 함께 베트남 모자도 떠올랐다며 검색도 해 봤고요.

 

찬이 머릿속에 다굴, 왕따, 따돌림, 학교폭력 등이 모두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 것 같은데

머리로만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을 만났을 때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가문비어린이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았고, 읽은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학교공부를 도와주는 셀파해법 덕분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난 준이.

아직까지는 학원 의존하지 않고 셀파해법으로 국수사과 예복습만 하고 있어요.

본인 스스로 정해 놓은 스케쥴대로 하루에 몇 장씩 학습중인데,

수학은 구멍이 너무 많아서인지 다른 과목에 비해 진도가 좀 늦긴 하지만

국어 사회 과학은 거의 한 권을 마친 상태.

 

이렇게 예습을 하면서 학교 공부에 자신감을 조금씩 갖게 되는 듯 하여

저도 참 뿌듯합니다.

일단은 본인 스스로 목표 세우는 것도 기특하고, 세운 목표대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도 전에 못 보던 거라 신기하고 그러네요.

 

일단 학교 공부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단원 평가 등에서) 본인도 셀파해법으로

자기주도학습하는 것이 싫지 않은 모양입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숫자 요정들과 함께 하는 수학 왕 따라잡기 진짜진짜 공부돼요 7
최재희 지음, 조창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숫자 요정들과 함께 하는 수학왕 따라잡기.

 

가문비어린이의 진짜진짜 공부돼요 시리즈 중 하나로,

교과 연계 추천 도서라 믿고 볼만한 초등 수학 원리 동화책이에요.

 

 

심리학 전공한 두 아이의 엄마가 아들 또래의 어린이들에게

수학을 쉽게 알려 주고 싶어 쓰게 된 책이라고 하네요.

숫자와 관련된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주인공 나이가 9살인 것 보니 글쓴이 아이도 초등 저학년인가 봐요.

 

 


이 책을 받자마자 찬이가 학교에 들고 가는 바람에 저는 어제사 읽어볼 수 있었지요.

앞 표지를 보니 주인공을 도와 일상 속 수학 원리를 설명해주는 숫자 요정들이 대거 등장.

일단은 요정들 표정이 귀엽고 밝아서 책에 손이 가네요.

 

 


오늘 아침엔 우리 준이마저 자기가 봐도 되겠냐며 들춰 보더라고요.

초등 저학년을 위해 쉽게 쓴 책이긴 하지만,

뭐 어때요...고학년은 보지 말라는 법 없죠.

 

 


책이 얇아 속독하는 준이로서는 금세 읽을 수 있는 분량이거든요.

준이도 자신없어 하는 수학, 그 수학을 대체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 책을 통해 좀 해결되면 좋겠어요.

 


"엄마, 비는 하늘에서 시속 몇 km로 내려와?" , "엄마, 전기는 시속 몇 km로 다녀? 자동차보다 빨라?"

 

글쓴이는 호기심 많은 아들의 질문들을 받고 말문이 막혔지만,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모양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우리 삶에 가까이 있고,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도구, 수학!

그것을 한 편의 동화로 만들어 본인의 아들뿐 아니라 동일하게 막막한 입장인 저의 아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시네요.

 


이야기는 바로 주인공 진우가 여행 다녀오신 할아버지로부터 아주 특별한 선물 하나를 받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팔목에 차면 요술을 부리게 될 거라며 건네주신 오래 된 시계 하나.

그 시계를 통해 진우는 숫자 요정들을 만나게 되지요.

 

숫자, 하면 저도 일단 아라비안 숫자가 생각납니다.

1,2,3,4,5,6,7,8....

진우 덕분에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게 된 숫자요정들 머리 위엔 1,2,3,4...숫자가 써 있네요.

그 요정들이 진우의 일상 곳곳에서 툭툭 튀어 나와 숫자와 관련된 상식들을 알려주고

그 덕에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진우처럼 숫자 공부 재미나게 할 수 있어요.

 


4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윤년.

올해가 마침 윤년이라 2월 29일까지 있지요.

책을 읽다 말고 찬이가 윤년에 대해 물어보길래 직접 달력을 찾아보며 다음 번 윤년은 언제인지

퀴즈도 내 보았답니다.

 

1년은 365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BC18세기경 1년이 365.25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대요.

즉 매년 6시간씩 남게 되어 4년에 한 번씩 2월을 29일로 하게 되어

태양력에서는 2월이 28일까지 있는 해를 평년이라 하고, 2월 29일이 있는 해를 윤년이라고 한다고.

윤년이 생겨난 이유도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우리의 자랑스런 해시계, 물시계 등도 소개되는데

밖에서 휘리릭 보고 다녔던 유물들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읽어볼 기회가 있다는 것도 좋네요.

 

 

 

어제 애들 학교에서 별빛 달빛 축제가 있어서 밤마실 다녀왔는데,

거기서 우주와 행성, 그리고 별에 대해 배우고 천체망원경으로 달도 보고 왔거든요.

절기에 따라 달의 모양과 위치 변화는 수학 과학의 융합교육이죠.

요즘 대세가 융합교육이니까.

 

 


애들이 어려워하는 촌수(사실 어른도 이거 잘 모르는 분 계실거에요.)도 이 한 장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잘 해 주셨네요.

나와 부모는 1촌, 나랑 형제 자매들과는 2촌관계.


음악 안에도 수학이 숨어있어요.

박자나 음표의 길이 등에 숫자를 빼 놓고 말할 수 없으니까요.

이렇게 우리 일상 곳곳에 숫자들이 숨어 있었다니, 저도 참 신기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찬이가 정리해 본 마인드맵이랍니다.

수학의 사칙연산을 가지고 연상되는 단어들을 적어 봤다네요.

 

+ : 덧셈, 사용연령, TV 드라마, (몇 세 이상이라고 표시할 때 보면 +8, +10 이렇게 표시가 되어 있는 게 기억났대요.)

- : 할인, 용돈 기입장 나간 돈, 은행(찬이 입장에서는 들어온 용돈이 자기한테서 나가 은행으로 들어가니 뺄셈으로 여겨지는 듯.)

×: 2배, 속도, 양

÷: 나눗셈,일인일역(일은 나누고 힘은 모으고!) , 봉사, 사탕 나눠주기

 

찬이의 일상 생활 속 수학은 이런가 봅니다.

 

*가문비 어린이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았고 읽은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