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쉽다! 2 : 똑 닮은 쥐랑 햄스터가 다른 동물이라고? - 사람들이 생물을 분류하는 이유 과학은 쉽다! 2
김정훈 지음, 김민준 그림 / 비룡소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 과학 공부, 참 재미나게 할 수 있네요.

솔직히 저 어릴 적엔 과학이 지루하고 따분한 과목이었어요.

교과서를 봐도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고요.

그런데, 지금은 교과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각종 지식 서적들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지식 전달을 해 주고, 체험이나 실험 등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어서

저와는 참 다른 환경 속에서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부러운 맘이 듭니다.




책 제목부터가 <과학은 쉽다!>

자신감을 팍팍 불러 일으켜주지 않습니까? %ED%98%B8%ED%83%95%20%EC%9C%A0%EB%A0%B9


과학은 쉽다 시리즈 중에 2권 _ 똑 닮은 쥐랑 햄스터가 다른 동물이라고? 를 통해

사람들이 생물을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아요.




과학이 어려웠던 저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말랑말랑 재밌는 과학 이야기가 딱 좋네요.

초등 과학 교과 과정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엉뚱한 질문과 기발한 답으로 풀어낸 책이거든요.

그냥 이야기책 보듯 편하게 한 권을 읽고나면 조금은 유식해진 느낌이 들게하는 책.




생물을 분류하는 기준과 린네의 생물 분류법인 종속과목강문계,

변화하는 분류학과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짧은 스토리들로 초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할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두루두루 볼 만한 그런 과학 이야기책이랍니다.




저희 집에도 햄스터를 키우고 있어서, 도입부터 아들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네요.

햄스터와 쥐, 생긴 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동물이예요.

햄스터와 쥐처럼 비슷하게 생겼는데 다른 동물들은 또 있지요.

고양이와 삵, 넙치와 가자미 그리고 도다리 역시 생긴 건 비슷하나 각각 다른 동물들이고요.




쥐, 햄스터, 고양이, 삵처럼 같은 생물의 무리를 종(種)이라고 해요.

종은 생물을 나누는 기본 단위죠.




생물을 분류하고 종을 구분하는 것은 그 생물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랄 수 있고,

종을 구분할 수 있으면 그 생물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지요.


인간이 만들어 낸 종의 구분으로 품종이 있어요.

 특별한 성질을 가진 생물을 짝짓기 시켜서 새로운 종류의 생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두고 품종개량이란 말을 쓰잖아요.


그런 반면, 같은 종 중에서 서로 다른 점이 많고, 사는 곳이 차이 나는 한 무리의 생물을 뜻하는 아종은

자연이 만들어 낸 종의 구분이예요.




과학은 쉽다 시리즈에서는 매 챕터 끝에 이런 퀴즈가 제공된답니다.

일명,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

앞서 나온 스토리만 잘~읽었어도 여유있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쉬운 퀴즈'라는 이름을 붙였나봐요.




아이들은 생각지 못 한 엉뚱한 질문으로 부모들을 당황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엉뚱한 질문에 대한 답도 해 주는 친절한 책, <과학은 쉽다!>

가장 센 동물이 누구냐는 질문을 두고 결국 사람이라는 답을 제시하고 있네요.

우리 준이 같으면 사람이 왜 동물이냐고 불만을 갖겠지만요.



 

책 한 권을 모두 읽고 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로세로 낱말퀴즈로 배웠던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어요.

9월부터 매 월 한 권씩 출간되는 과학은 쉽다 시리즈의 가로세로 낱말퀴즈에 등장하는 ★표시 된 글자들을 모아서 완성된 단어가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철도의 밤 햇살어린이 3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양은숙 옮김, 고상미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



 어릴 적, 일요일 아침이면 tv에서 방영되던 애니메이션 중에 <은하철도 999>라는 일본 만화영화가 있었더랬죠.

주일이면 교회에 가야해서 워낙에 tv 시청을 많이 못 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암만 그 스토리를 생각해 내려고 해도

못 생긴 철이와 정체가 알쏭달쏭한 긴 머리의 메텔이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여행을 하던 것만 떠오르고

정확한 줄거리와 결말이 어찌 되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갑자기 <은하철도 999> 이야기는 뭐지?, 하실 분들 계실 지도 모르겠어요.

현북스 햇살어린이 책으로 2015년 9월에 출간된 <은하철도의 밤>이 제가 위에 이야기한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미야자와 겐지가 1924년부터 1931년까지 쓰고 고치기를 거듭하던 작품이, 그의 사후 미완성 원고로 출판되었고

일본의 저명한 만화가인 마쓰모토 레이지가  바로 이 <은하철도의 밤>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 것을

린 타로 감독이 1979년 8월에 만화영화로 개봉했다고 해요.

 어렴풋이 생각나는 영화 <은하철도 999>와의 연관성이 뭘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이름은 익숙한 작가지만 그의 주요작품조차 읽어보지 못 한 것이 부끄럽네요.

책을 읽고나서야 그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검색을 해 봤는데요,

생전에는 무명에 가까웠고 단명을 한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교육자인 그는

사후에 작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재평가를 받고 국민 작가 반열에 오른 것 같네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쓴 만화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긴 하나, 

스토리가 같은 건 아닌 모양입니다.

일단 길게 늘어선 기차를 보니, 어릴 적에 봤던 만화영화 속 기차가 생각나긴 하네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 은하여행을 함께하는 두 친구에 대해 소개해 볼까합니다.

 

조반니 :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인쇄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난한 집 아들.

                    아빠가 집을 나간 것으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쓸쓸한 아이다.

캄파넬라: 조반니의 같은 반 친구.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아빠들도 서로 친한 친구였다.

친구를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수 년에 걸쳐 쓰고 고치고를 거듭한 작품이고, 그의 생전에 결국 출간되지 못 한 글을

훗날 책으로 출판되는 과정에서 원문에서 지워진 문장은 이렇게 지워져 없어졌다고 표기되어 있네요.

듣자하니, 일본의 다른 작가들에 의해 내용 수정이 되어 출판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번에 현북스에서 번역 출간한 <은하철도의 밤>은 백 년 전에 쓴 원작 그대로를 번역한 모양입니다.

 

 


은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 조반니.

아빠가 없는 조반니를 놀리던 자네리와 친구들을 피해 무작정 달음박질치다가 도달한 검은 언덕에서

갑자기 열차에 오르게 된 조반니는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캄파넬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캄파넬라가 자네리를 대신해서 그 열차를 타게 되었다는 것은

책장을 덮기 직전, 물에 빠진 자네리를 구하기 위해 캄파넬라가 물 속에 뛰어들었고

자네리를 살려낸 후에 캄파넬라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죠.

여행 중 뭔가 결심한 듯 이야기하던 캄파넬라의 대사 중,

"그래도 누구든 진짜로 좋은 일을 하면 가장 행복한 거잖아.

그러니 엄마도 날 용서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

이 말의 뜻도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게 되었거든요.

 

 


 책 표지에서 무심결에 지나쳤던 그림이 책의 내용과 함께 중간에 두 페이지 전면에 걸쳐 다시 펼쳐지니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우주여행에 동행하는 기분이 드네요.

 

우주의 별들을 보며 신이 난 두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실감나지 않나요?

 

 


 미야자와 겐지의 종교는 불교였다고 하던데,

이 책 곳곳에서는 기독교 용어들이 꽤나 자주 등장합니다.

할룰레야('하나님 만세'라는 뜻의 '할렐루야'를 글쓴이가 비틀어 표현한 말), 성경책, 십자가 등

이 책을 쓰던 당시에 기독교 교리를 접하기라도 했던 듯 해요.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준다는 것 자체가 기독교적인 사상이기도 하고요.

 

 

 

 후반부에 가서는 드러내놓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진짜 하나님은 물론 한 분이지...

그 진짜 하나님 앞에서 너희와 우리가 만나게 되기를 기도할게.

이런 대화 내용들이 그가 크리스챤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게 만드네요.

 

 


 불완전한 4차원 환상 세계의 은하철도 이상의 어디라도,

진짜 천국까지도 갈 수 있는 조반니의 차표.

어떤 경로로 조반니의 윗주머니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덩굴무늬가 가득한 한가운데에 알 수 없는 문자가 열 글자 정도 인쇄된 이 티켓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까지든 갈 수 있는 통행증이라는 것에 조반니 자신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 시절에 3차원과 4차원에 대해 이야기하던 작가는

천문학, 자연과학, 고고학, 광물학, 지질학에도 두루 밝았다고 하는군요.

 


 남십자성의 암흑 성운에서 사라진 캄파넬라 이야기는

암흑 성운을 사후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통로로 생각했다는 설명이 있네요.

 

열차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오직 캄파넬라와 조반니 둘만 남았는데, 우주의 구멍이라는 암흑 성운에 이르자

참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던 캄파넬라가 사라져버리거든요.

 

 

 

 총에라도 맞은 듯 조반니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창문 밖으로 있는 힘껏 몸을 내밀고 차 안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가슴을 치고, 외치고, 목청껏 울부짖었더니

순간, 사방이 온통 시커멓게 꺼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뜬 조반니.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들려준 조반니의 은하 여행은 꿈이었던 거죠.

 현실 세계로 돌아온 조반니 앞에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배 위에서 하눌타리 등불을 물에 띄우려고 배 옆구리로 몸을 빼다가 배가 기울어져서 물에 빠진 자네리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캄파넬라를 찾을 수 없어 온 마을 사람들이 몰려 들어 있는 상황.

 

결말은 어린이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벅찬 듯도 합니다.

캄파넬라의 아빠에게서 전해 들은 조반니 아버지의 소식은 뭔가 밝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캄파넬라를 찾을 수 없어 비통해해야 할 박사가 너무도 덤덤하게, 아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내일 학교 끝나면 가족들 모두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네요.

 

다른 이를 위해, 모두의 행복을 위해 몸을 바치는 삶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이기도 한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겨진 책인 것 같아요.

그것이 책으로 출간되니 아직 다루지 않은 내용을 미리 짐작하여 이야기의 결론으로 규정짓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 사이는 어려워 - 도와줘요, 소크라테스! 학고재 세계 고전
노혜영 지음, 이희랑 그림 / 학고재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고재 출판사 책은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껏 만났던 학고재 책 중에 맘에 들지 않았던 게 없었거든요.


어제,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인해 심난해서 만사가 귀찮아지길래 일찌감치 자리에 누웠는데

마침 침대맡에 이 책이 눈에 띄더군요.

<친구 사이는 어려워> 라는 제목이 어제 제 상황에 너무도 제격이라

누워서 책이나 볼까 하며 펼쳐들었죠.



 지난 달쯤이었나..학고재 동양 고전으로 나온 장자 책도 어린이 수준에서 보기 좋았는데,

이 책은 학고재 세계고전으로,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7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소크라테스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어린이 철학책이예요.

소크라테스가 누구인지부터, 플라톤 이야기까지 매 에피소드 마무리는 '깊이알기'라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요.



 소크라테스, 하면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이것은 본래 델포이 신전에 새겨져 있던 말인데,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하여 그의 말로 전해지게 된 거래요.

이 말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어젠 이 책 읽으면서 새롭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때에만 참다운 지식을 얻게 되며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

진정 무언가를 안다는 건 그것을 실천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사랑을 안다고 말하려면, 사랑을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어제 제 마음이 심난했던 상황을 돌이켜 보니, 사랑을 안다고 하면서 실천에 옮기지 못 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부정적 감정이 물밀 듯 들어온 것 같더라고요.

머리로만 알고 있는 건 진짜 아는 게 아니고, 실천할 때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임을

어제 새롭게 깨닫게 되었어요.



 


 책 속에 여러 아이들이 등장하는데요, 그 중 대표 라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보이네요.

초등 4학년 대표와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알바신 아저씨가 전해 주는 소크라테스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철학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주겠다 싶어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도 친구관계를 감정적으로만 해결하기보다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생각해보며 타인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무료급식 봉사자로 엄마를 따라 나갔다가 만났던 노숙자 아저씨와 대표의 우연한 재회.

각각의 스토리마다 노숙자 아저씨는 각종 알바 현장에서 대표랑 친구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알바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거고요.

알바신 아저씨가 분식점에서 대표에게 들려준 말은 어제 저에게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는 듯 한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뭐든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좋아하지.

하지만 내가 옳다고 믿었던 굳은 생각을 버리면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단다."




 서평 쓰면서 어제의 느낀 점을 정리하다 보니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 같네요.

역지사지도 안 되고, 내가 옳다고~사람 맘이 다 내 맘 같지 않다고...

그러면서 '나'라는 틀 안에 갇혀 있었나봐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처럼 나 자신을 내가 만든 틀 안에 묶어두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초등 우리 준이가 한창 친구 관계로 인해 힘든 부분을 이야기했던 게 생각나서

우리 준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던 책인데,

오히려 제가 먼저 읽고 마음에 깊은 깨달음과 울림을 얻게 되었답니다.




 전학 갔다가 다시 돌아온 해린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친구인데요,

요즘 주변에 이런 친구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요.

알바신 아저씨 덕분에 해린이 맘 속 깊이 자리한 분노와 미움, 괴로움도 해결이 되었어요.

삐뚫어진 행동 자체에 대해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고,

역시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빌어 '정의'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고는

알바신 아저씨 자신의 어두웠던 성장 배경까지 나눠줬거든요.




 적절한 삽화와 깊이알기 코너는 다소 무겁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철학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책 전체의 줄거리를 놓고 보면 대표와 친구들의 우정이 더 돈독해지는 해피엔딩이라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왠지 우리 아들도 이 책 읽으면서 학교에서 친구 관계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게되지 않을까 기대되 되었고요.


"나의 집이 비록 작더라도 진정한 친구로 채울 수만 있다면 만족하겠노라"


집에 친구 데리고 오는 것을 즐겨하는 준이랑 찬인데,

친구와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막지 말고 허락함으로

아들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사고 우공비 초등 사회 5-2 (2015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시리즈 2015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엮음 / 좋은책신사고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학기 초등문제집은 우공비로 화이팅!
 

 

  오늘 아침 완주로 2박3일 체험학습을 떠난 아들.

 집 떠나기 전, 며칠 수업을 못 듣게 되니, 이것저것 신경이 쓰이는 5학년입니다.

체험학습 떠나기 전 학교 공부 보충하기 위해 아들이 열공하고 간 책상에,

오늘은 엄마가 앉아서 아들 공부한 내용들을 살펴봤어요.

 

 

  선행학습까지는 요구 안 해도, 학교 진도만큼은 충실히 따라가길 바라는 바!

그래서 2학기 초등문제집은 완자로 학교 진도 열심히 따라가도록 지도하고 있거든요.

 

요 며칠 아들이 학습한 사회와 과학의 진도 완자 부분을 보니까,

정말 고학년이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잠시 한 눈을 팔 경우

학습량이 상당하고 깊이도 있어서 수업 시간에 따라 잡기 쉽지 않겠던걸요.

 

사흘씩이나 수업을 놓치고 체험학습을 혼자 떠났으니

우리 준이, 돌아와서 힘들지 않도록 완자로 진도 내용 따라잡기 하긴 했는데

채점을 해 놓고 보니 아들 말마따나 사회 과확이 많이 어려운가보다 싶었어요.

 

 

 

 

  일단 개념잡는 비법에서 그림 설명이 무척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사회 과목은 순조롭게 출발했어요.

워낙에 박물관 다니면서 보거나 들었던 내용들이라 생판 낯설진 않았을거고요.

 

 

 

 

  단계별 서술형 문제를 연습하는 이런 코너, 좋네요.

단답형의 질문으로 앞서 나온 것에 대한 이해를 체크하고,

그 물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신석기 시대의 생활 모습을 쓰라는 문제를 통해

서서히 심화되고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아들 한국사 공부를 위해, 지난 학기부터 엄마가 슬슬 역사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번 주에도 발해의 역사에 대해 수업을 들으러 다녀올 생각인데요,

조금씩 쌓고 있는 한국사 지식을 아들에게도 잘 흘려보낼 수 있도록

저부터 열공모드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지요.

 

 

 

  청동기 시대는 찬이랑 역사수업을 따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 더 체계적으로 역사탐방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남학생들이 역사에 관심 많이 갖고 좋아라 한다고 하던데

제 아들들은 보통의 남학생이 아닌지, 여직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앞에서 개념 짚고 문제풀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린 문제들이 눈에 띕니다.

 

사회 과목은  틀린 문제를 무작정 되풀이해서 보기보다는
당분간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는 수업을 해 봐야 좋겠다 싶어요.
 
 

 

 

 수학 못지않게 아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사실, 엄마도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특별히 누군가 따로 가르쳐주지도 않았기에 그냥 어려운 과목, 잘 못 하는 과목으로

스스로 단정짓고 말았는데요,

엄마가 되고보니 내 아이에게만큼은 그렇게 쉽게 포기하게 만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아이 엄마의 입장이 되어 아들이 배울 진도 내용을 보니

사실 뭐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들 속에서

과학적 상식들을 배워나가는 건데

그 땐 저도 왜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던지요.

 

 

 

 

 

이런 탐구보고서, 시간 내에 작성을 못 해서 쩔쩔매던 기억도 나고...

뭔가 감을 잡지 못 해 난감해도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지도 몰라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부모님께서 제 학교 공부에 어떤 도움을 주실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뭐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준이에게는 엄마가 직접 가르쳐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해도

최소한 지금 아들이 배우고 있는 진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아들이 몰라서 헤매고 있는 부분 같이 헤매고픈, 그래서 같이 깨닫게 되기도 하고..

뭐 그렇게 학습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엄마가 과학에 자신없어 점점 흥미를 잃어갔던 그 시절과 달리

지금 애들 학교 공부를 도와주는 이런 초등문제집이 너무너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재미있는 과학, 이런 코너만 꼼꼼히 살펴보더라도, 과학에 대한 어려움이 많이 해결될 듯 하고요.

 

 

 

 

날씨와 우리 생활 단원의  실력 올리기 문제는 꽤 잘 이해한 모양이네요.

실 생활과 관련한 지식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우공비가 이미지연상으로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길고 복잡한 글로 접하는 것보다, 이미지로 연상되게끔 개념정리를 해 주니

우리 준이에게 딱 좋은 초등 문제집이랍니다.

 

 

 

 

 

 허걱..

단계별 서술형 연습에서는 꽤나 많은 오답들이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꼼꼼한 복습이 필요하겠어요.

체험학습 다녀오면 다시 우공비로 2학기 열공, 열공, 화이팅해 봐야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나무 생각하는 숲 18
김향이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김향이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 BIB 국제 원화전 황금사과상 수상 화가 한병호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들려주는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


사랑나무, 연리지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2013년 여름, 창경궁 궁궐숲학교에서 한 몸이 된 사랑나무를 본 적이 있어요.

동궐 내 옛모습이 많이 훼손되고 사라진 궁이 있던 자리에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이 우거지게 되니

창경궁 동궐 쪽에서 숲학교 프로그램도 생긴 거죠.

사진 속 두 나무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의 연리지인데요,

연리지가 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연리지는 인내를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제목 때문에 누구라도 끌리게 될 것만 같은 <사랑나무>.

글밥이 얼마 되지 않아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좀 큰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것.


 
지난 주, 학교 스토리텔러단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준이랑 찬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내년부터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도입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현재는 1~2학년을 대상으로만 어머니 책읽어주기가 실시되고 있거든요.)

고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작가의 의도대로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분명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아이는 단순히 나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부모들을 떠올릴 수도 있을테고,

부모와 자기 자신의 관계, 혹은 친구와 자신의 관계를 그리며 듣기도 할 것 같아요.





 수목원의 나지막한 언덕에 수목원의 자랑거리로, 보는 이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가 살았어요.

봄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 누군가 소나무에게 말을 건넵니다.

앞으로 신세를 지게 될 거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소나무와 등나무의 만남.


등나무는 소나무의 몸을 휘감으며 기대 살기 시작하고,

소나무는 몸이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등나무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죠.




 소나무를 타고 몸을 키워가던 등나무가 어느 봄날,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더니,

수목원에 꽃구경 온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며 칭찬을 하자

우쭐해진 나머지 제 잘난 맛에 줄기를 사방으로 뻗어 버려요.


급기야 소나무 껍질이 갈라지고 터져도 등나무는 점점 더 소나무를 파고 드네요.

힘들다고, 나 좀 살려 달라는 소나무의 아우성에 

"가만히 서 있는데 뭐가 힘들어요! 남에게 기대 사는 저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라고

쏘아 부치는 등나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는 고마움도 잊은 채,

그만큼의 위치까지 오로지 자기 힘으로 오른 것이라 착각하고 사는 우둔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네요.

이 세상 사람들 짐이 아무리 무거워보인다 해도, 내가 지고 있는 짐이 제일 무거운 거라고 굳게 믿고 

자기가 제일 힘들고, 제일 불행하고, 제일 위로받아야 할 존재라 생각될 때...

여러분은 없으신가요?




귀찮고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등나무를 받아들여주었던 소나무였는데

이기적인 등나무로 인해 소나무는 기운을 잃게되요.

급기야 시름시름 앓다가 등나무가 바라던대로 목숨을 놓게 되었죠.


소나무가 남긴 수많은 솔방울들이 등나무 눈에 가시 방울이었어요.

'죽을 거면서 솔방울은 왜 저렇게.......'

모진 등나무의 독백에 마음이 너무 아파 오네요.




죽은 소나무에 기대어 잠만 자던 등나무에게 누군가 찾아와요.

죽은 소나무 뿌리를 이끼가 뒤덮고 고사리도 우거졌고요,

나무껍질 사이로 지네가 파고들고, 버섯이 자라 달팽이도 불러들여요.

딱정벌레, 거미, 거기다 나무를 쪼아 둥지를 파는 딱따구리까지...

 

침입자라고 생각되었던 이들의 등장 후, 도리어 등나무는 아주 귀한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소나무는 죽었지만, 죽은 후에도 자기 몸을 내주어

더 많은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소나무와 등나무의 첫 만남에서도 보였던 방울들.

등나무가 흘린 눈물 방울이 죽은 소나무에 스며듭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런 걸 반전이라 해야할까요?

천하대장군감이라 칭찬을 들었던 소나무는 이미 고목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솔방울에서 싹이 튼 거예요.

등나무가 소나무를 처음 만났을 때 딱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었죠.


모진 마음 씀씀이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등나무가 어린 소나무 싹을 보더니

죽은 소나무가 살아 돌아온 듯 반가워하네요.

가뭄 들면 목이 탈까 마음 졸이고

홍수 나면 쓸려 갈까 몸이 달면서 안타깝게 소나무 싹을 지켜보기만 하는 등나무예요.


죽은 소나무에 미안한 마음 때문에 어린 소나무마저 괴롭히게 될까봐 조심스러웠겠죠.


그러나, 눈보라가 몰아치던 어느 밤

위기의 순간에 어린 소나무에게 줄기를 뻗어 감싸준 등나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리던 어린 소나무는 등나무 덕분에 힘든 순간을 잘 넘길 수 있었어요.

이렇게 두 나무가 부대껴 껍질이 벗겨지는 고통은 옹이로 남았고,

따로 또 같이 어우렁더우렁 살아 낸 세월은 꽃으로 피어났답니다.



 

 그림이 정말 따뜻하지 않은가요?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만이 아니라, 당당히 문학의 한 장르라고 하죠.

단순해 보이는 그림책이지만, 삶의 깊이있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좋아서 한 몸이 되어 가정을 이룬 부부도 이런 연리지가 되어가는 과정 중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옹이들을 만들 것이고,

자식의 입장에서 내 부모를 생각해 봐도 부대껴 살아온 세월 속에서

부모 자식 간에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듯 해요.


세월과 아픔을 견디고 하나가 되자

함께 살아 낸 세월은 꽃으로 피어났다...

수려한 김향이 작가님의 표현과 한병호님의 그림 덕분에

<사랑나무>의 여운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