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여기저기서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소개하는
강의와 책이 많은데,
나같은 사람이야말로 저런 삶에 대해 도전과 자극을 좀 받아야한다 싶으면서도 내 주변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에 짓눌려 여태 미루어오다가
이번에 일본인 미니멀리스트 미쉘의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셋이나 되는데도 이렇게 심플한 살림살이로 사는 게 가능하다는 것에, 역시나 자극 팍팍 받게 되네요.
무인양품 브랜드 제품들을 소개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역시나 꼭 필요한 것들만으로 삶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삶에 더 주목하게 되요.


우리 집에는 어지르기 대장이 둘이나 있는데,
미쉘네 집에는 아이가 셋이니
엄마의 손 갈 상황이 저보다 많을 게 분명한데도
물건이 줄고 심플해지니 치울 것도 줄어든다는 말이 무척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인테리어는 좋아하지만 정리는 질색...?
저는 인테리어도 꽝이고 정리도 못 하는 사람이라
한 수 아래. ㅠㅠ

내가 소유할 수 있지만, 절제하고 비우는 것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게 해 주네요.


현관이나 신발장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처음 마주하는 공간인데,
생각해보니 우리 집 현관도 뭔가 걸리적거리는 게 참 많더군요. 게다가 철 지나고 사이즈 작아진 신발들로 신발장은 더 이상 꽉 차 버리고...

신발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어느 때는 네 식구 사는 현관에 널린 신발만도
열 켤레가 넘기도 해요.
치우는 일이 번거롭다면 치울 것들을 가지치기하는 것, 그게 저한테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작가의 집 구석구석을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니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채움보다는 비움이 정말 중요한 듯.


저처럼 정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조언도 너무 와 닿아요.
가방이나 지갑처럼 작은 장소부터 정리를 시작하라고.

 
작가가 무인양품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지만,
 심플하면서 베이직한 디자인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라, 작가의 취향대로 정리정돈을 도울 수 있는 것을 취사선택해 온 듯 합니다.


보이는 곳에는 최소한 필요한 것만 수납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개씩 구매해서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나 철 지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들은
어떻게 보관을 할까, 궁금했는데
목적별로 단순하게 구분해서 박스 수납을 했다는 것에 무릎을 치게 됩니다.
거기다 작가가 애용한다는 마스킹 테이프로
어떤 아이템이 수납중인지 적어두는 것도 덤으로 배웠고요.

 
잦은 이사로 인해 미니멀 라이프 스타일을 갖게 되었다는 미쉘.
어찌보면 크리스챤으로 이 세상에서의 삶을 장막에 비유하는 신앙을 갖고 있는 나야말로
물건을 줄이고 홀가분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작가
미쉘
출판
즐거운상상
발매
2016.07.30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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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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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인이 책 읽고 나면 그 해에 읽은 몇번째 책인지 기록 남기기 위해

일련번호를 매기는 걸 보고 그걸 좀 따라해 볼까 했는데
 제 책 중간중간 애들 책도 꽤 많이 보고 있는지라

그걸 과연 포함해야 하나 빼야하나 고민하다보니 결국 4월이 되도록 번호 매기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암튼간에,  교회 도서관에서 진작부터 찜콩해 두었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책을 골라 들었어요.

한 주에 두 권씩은 읽는 게 올해 목표였는데,
지금까지는 목표대로 책을 보고 있는 것 같으니
번호 매기는 건 그냥 생략하게 될 것 같네요.


 

행복, 이란 단어.
이거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겠지요.
저는 책 표지에 써 있는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쉬는 행복사회의 비밀
이 문구에 엄청 끌렸어요.


 

오마이북.
출판사 이름이 어쩐지 좀 낯익다 했더니
인터넷미디어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회사에서 출판하는 책인 듯 하네요.

이 책의 저자는 오연호씨.
<오마이뉴스>의 사장이군요.
여는 글과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서 다루게 될 덴마크 이야기가 맛보기 식으로 살짝 나오는데,
딱 그만큼만 들어도 덴마크라는 사회가
참으로 부러워집니다.

UN에서 조사한 156개국 대상의 행복지수에서
2012년과 2013년에도 1위를 차지한 나라가 바로 이 덴마크거든요.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는 행복한 교실에서부터 시작된다..그래서, 학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인가봐요.
중학생부터 읽을 수 있게 쉽게 쓴 책이라니,
저부터 읽고 우리 준이에게도 권해볼까 합니다.

%EC%83%89%EC%97%B0%ED%95%84 행복사회를 이해하는 6개의 키워드
1.사회적 안전망(만일 당신이 큰 어려움에 처하면 도움을 청할 만한 누군가가 있는가)
2.자유(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가)
3.관용의식(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는가)
4.주관적 부패지수(정부와 기업의 부패가 어느 정도인가)
5.국민소득
6.기대수명

이 6가지를 점수로 환산해 총점을 내는 방식의 조사에서도 1위,
다른 글로벌 조사기관들이 실시하는 행복지수 조사에서도 1위를 하거나 최상위권에 속해온 덴마크.

%EC%83%89%EC%97%B0%ED%95%84 저자가 찾은 덴마크의 행복 비결, 6개 키워드
1.자유: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여러 가지 능력 중 하나일 뿐. 고등학교 진학 전 1년간 '인생학교'에 간다.
2.안정: 사회가 나를 보호해준다! 병원 진료비가 평생 무료. 교육비도 대학까지 무료. 대학생은 생활비까지 받고, 실직자는 실직 후 2년까지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3. 평등: 남이 부럽지 않다!  직업에 대한 편견없이 모두 자존감을 갖고 있다.
4.신뢰: 세금이 아깝지 않다!  정부와 시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고세율 정책이 실현.
5.이웃: 의지할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다!  이웃 공동체가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된다.
6.환경: 직장인의 35%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코펜하겐 시민의 평균 출근 소요 시간은 15분 전후.


인구 560만 명, 한반도의 5분의 1 크기의 작은 나라 덴마크.
저자가 만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덴마크의 행복 비결에 대해 읽는 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그러나, 그와 너무 다른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이 생각나 마음 한 켠은 무거워집니다.

언론이 중립을 지키지 못 하고 시민은 그 언론이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는 우리 사회와 달리
 행복지수 1위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집단인 정치권과 대기업, 주요 기관에 대한 감시자로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는 덴마크 언론기관.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보다 비판적이고 냉철한 언론인들조차 덴마크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것이 참 부럽더라고요.

이 바탕에는 조직과 연대,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것이지요.

 

국민이 행복하다 느끼려면 기본소득이 보장되어야 한다,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밥벌이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없는 사회 보장과 소득안정성은 선택의 자유를 주지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확실히 기여할 거라 생각됩니다.

 20대 선거가 막 끝난 지금,
당선자들은 민심을 읽고 자신들이 내걸었던 공약을 잘 지키는데 힘써야 할 것이고
그 중 세금 관련해서는 우리 시민들의 의식도 좀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열심히 일해서 번 수익의 50%를 세금으로 내고도
전혀 억울해하지 않는 덴마크인들이
"우리는 대학까지 무료로 공부했고 병원 치료도 무료로 받았는데,

우리의 후배와 후손들도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당연하다."
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물론 증세를 하더라도 내가 낸 세금으로 모든 사람이 필요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정부와 국민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증세에 대해 저항이 클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정부와도 이웃과도 가족과도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 덴마크 시민들.
덴마크는 복지와 사회적 평등이 강조된 북유럽 국가들 중 하나로, 사회민주주의가 모범적으로 구현된 곳이랍니다.

 

 


아메리칸 드림자신과 가족이 잘되기 위한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데니시드림자기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차이점이 있네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부러웠지만, 어제 <오베라는 남자>의 배경이 된 스웨덴의 이웃공동체를 보고

북유럽으로 여행 한 번 떠나보고 싶어집니다.

덴마크의 아이 한 명은 부모, 교사, 주치의, 목사 등 몇 겹의 특별한 보호자를 갖게 되기에

높은 이혼율에도  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있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협동조합이나 마을 공동체가 구성되니

나와 가족만 잘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공동체가 더불어 잘 사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해지겠어요.

 

물론 저자가 덴마크를 이상향으로 단정짓지는 않습니다.

그럴 수도 없지요. 사회, 경제, 정치 상황 등 언제든 지금의 상태에서 안 좋은 방향으로도 변화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자존감'과 '우리의 연대의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현재 덴마크 사회가 행복사회라는 생각에는 크게 공감이 됩니다.

 

 

 

덴마크의 학교 이야기를 하다보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그룬트비.

그는 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성인용 자유학교를 만들었어요.

밥벌이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 학교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졸업장이랄 수 있다는 말이 참 멋지다 생각 드네요.

 

대학을 가지 않으면 일단은 망신스럽고, 일자리 얻기가 힘들고 루저 취급 받게되는 게 싫어

너도 나도 죽기 살기로 어느 대학이든 진학을 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먼 나라 이야기 같아요.

 

아이들끼리 경쟁을 시키지 않고 7학년까지 시험도 없고 등수도 매기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각자 할 일을 찾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제 몫을 감당할 수 있게 해 주는

덴마크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가장 부럽고 욕심 나요.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 키우고 싶다!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 들지 않을까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사회에서도 그대로 지켜지고 통하는 그런 시스템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변화를 시도하면 좋겠네요.

 

5장 끝자락에서 행복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법을 몇 가지 예로 나열하고 있는데

그 중 독서 모임을 만들어 우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토론하는 일도 의미있는 시작이라고 하더라고요.

학교 엄마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어 월 1회 책 모임을 갖고 있고,

마침 이번 달 함께 읽기로 한 몇 권의 책 중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가 포함된답니다.

그저 우리 스스로 즐거워서 시작한 일이  행복사회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니

우리의 책 모임이 좀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걸요.

 

이미 영국 프랑스에서 시도된 것들 중 장점을 수용하고 믹스하여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일구어낸 덴마크 사회를 보고 부러워하는 저의 이 마음이

언젠가 다른 어느 나라에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그렇게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되도록

좋은 것들을 배우고 받아들여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함으로 본받고 싶은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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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학습법 - 초등 1~3학년을 위한, 초등학교 월별 과제를 활용하여 아이의 능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법
이지연.박유미 지음 / 시공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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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월별 과제를 활용하여 아이의 능력을 키운다...
지난주 막 시업식을 다녀온 아이를 맞이하여
아이 책가방 속에서 나온 여러 통신문들을 확인하고, 또 학교에서 만든 독서활동 책자 등을 훑어보고 나니 이 책의 콘셉트가 지금 이 시기에 참으로 시의 적절한 맞춤형 지도안을 가이드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엄청 기대를 하게 되네요.

저만하더라도 찬 이가  받아온 독서 생활본을 보면서 3학년 권장도서 목록을 발견하고는 얼른 도서관에 달려가 관내 보유하고 있는 책들을 빌려다가 독서감상문에 도전하게 하고픈 열정이 넘치고 있거든요.

엄마가 먼저 알고 준비하면 아이의 학교생활이 달라진다는 문구가 가슴에 팍~와 닿습니다.

 


일단 책 만드신 분들이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학부모이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는 대목에서 마음이 열립니다.

지난 주 입학식에 다녀온 학부모라면, 앞으로 차차 겪게 될 일들을 미리 보기로 간접경험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겠죠?

분명 아이 숙제인데도, 아이보다 더 숙제에 신경을 쓰고 조바심을 내는 학부모.
저도 예외일 수는 없답니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어디까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고 싶었어요.

 

 


참 재미난 것 한 가지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기반을 둔 이 연간 플랜입니다.
그림일기부터 과학 상상화 발명품 대회, 주제 그림 그리기, 방학 체험학습 보고서, 독서감상문 등 아이를 어떻게 어느 선까지 도와줄 수 있는지를 가이드 해 주고 있네요.

그게 참 애매했었거든요.
쿨한 척,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해라.. 하고 뒷짐 지고 있는 것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두 팔 걷어붙이고 돕자니 아이 숙제가 아닌 엄마 숙제인 것 같아 민망하고..
다들 그런 고민 한 번쯤 해 보셨지요?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특히나 4,5월 중 있는 과학 상상화 그리기 편에서는 무릎을 치게 되는 내용들이 나와 참 반가웠어요.

과학을 단지 기계적이고 기술적으로 이해하거나 자명 한 정답 안에 가두는 것보다 훨씬 더 열린 의미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되었고, 아이보다 엄마부터 과학을 열린 개념으로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학창 시절 과학이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았고, 시험 성적 역시 그다지 않았기에 이런 엄마가 아이의 과학 상상화 그리기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었던 게 사실이었죠.

그러나, 과학 시험 성적이 과학적 사고 능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저자의 주장에 괜스레 고개 끄덕이고 싶어졌고, 이제라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과학 잡지 등을 활용하여 아이와 함께 열린 상상의 힘을 키우는 과정에 동참해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굳이 어떤 상을 받는데 일조한다는 목표가 아니라, 아이 덕분에 엄마도 편견을 깨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시즌별로 학교 행사 진행되는 순으로 소개하면서 각각의 꼭지마다
<베테랑 엄마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코너를 Q&A 형식으로 다루고 있어요.

보통은 제가 책에 밑줄 긋는 거 잘 안 하고 보는데, 이 책은 밑줄 긋고 반복해서 보고 싶은 구절들이 속속 등장하더라고요.
질문 내용들도 제가 한 번쯤 고민해 보았던 것들이고, 그 답으로 제시된 내용들은 아이에게 적용해보면 좋겠다 싶은 게 많았어요.

그림 그리기만 하더라도, 아이의 생각을 자극해 풍부한 표현을 이끌어내는 길잡이 역할만 잘 해도 엄마가 할 몫은 한 셈인 것 같아요.
모든 아이가 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모든 아이가 대회에서 수상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의도적 관찰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니 역시 기본은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인 듯해요.
저자가 제시한 대화를 통한 '경험의 재구성'이야말로 책을 읽고 난 후 곧장 써먹을 수 있는 귀한 팁이라고 여겨집니다.

 

이제 막 겨울방학에 봄방학까지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사실 방학 때마다 엄마들의 고민 중 한 가지가 바로 이 체험학습 보고서죠.
모든 엄마들의 고민이 저 안에 대충 다 들어간 듯해요.
창의적 체험 활동과 입학사정관제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다양한 특별 활동 및 특기 사항에 대한 이력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숙제가 또 엄마들을 어렵게 합니다.

두 아들 어릴 적부터 참 다양한 체험학습을 다녀왔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많이 찔렸던 부분이 대다수의 경우 엄마 혼자서 계획하고 데리고 갔었고, 아이의 동의나 의사를 물어보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제시해 왔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아이 입장에서는 목적의식 자체가 없었을 테고, 그걸 체험학습 보고서라는 형식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겠고 재미도 없었겠다 싶더라고요.
계획한 제 입장에서는 다녀온 후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무척 즐거웠는데, 그 계획을 만약 아이 스스로 세우고 아이가 원하는 동기와 목적을 쫓아다녀온 것이었다면 상황은 지금까지와 반대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아차.. 후회하게 된 대목이었어요.

경험도 스스로 재구성하는 시간을 통해서 그 의미가 커질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아이의 생각이 확장될 수 있고 자신만의 표현을 다양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무작정 새로운 경험, 다양한 경험만을 추구하기보다 보편적인 경험 속에서도 특수성을 발견하고,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하는 새로운 시각과 주관적 해석의 힘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겠군요.

감사하게도 저자가 제시한 개성 있는 체험학습 보고서의 형식 이외에도, 우리 아들들이 했던 체험학습 보고서를 떠올리며 새삼 아들들이 기특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큰 아이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방학 체험학습 보고서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작은 아이도 유치원 때부터 방학 끝날 때면 체험학습 보고서 만드는 것을 즐거운 놀이로 여겨 날짜별로 찍었던 사진들을 나열해 놓고 사진 아래엔 깨알같이 그 당시의 감흥을 적어가곤 했거든요.
앞으로는 또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표현해 낼지 기대도 되고 궁금도 합니다.

9월 플랜으로 소개된 독서 감상문 쓰기.
작년까지는 애들 학교에서 제작한 독후 활동 책자가 좀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 좋았는데, 올해는 이 책에서 소개된 것처럼 텍스트만으로 표현하는 형태로 바뀌었더라고요.
아이 입장에서는 저 한 면을 어찌 다 채울까 하는 부담에 자칫 책의 줄거리만 나열하게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염려가 돼요.

책벌레로 소문난 아이들 중에서도 내용을 물으면 줄줄줄 이야기를 하다가도, 읽고 난 후의 감상을 물어보면 단편적인 대답만 하기 일쑤라는 현장의 이야기가 참 안타까워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텍스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학습에 익숙해져 있음을 들고 있는데, 그것은 곧 책을 읽을 적에 '나' 중심으로 읽지 않았고, 행간에 숨겨진 의미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음을 뜻하지요. 

오늘도 책 읽기를 사랑하는 엄마들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이 책을 함께 보면 좋겠다고 회원들에게 추천을 하면서, 독서량이나 논술교육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책 속에 빠져들어 문맥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거든요.
그래서, 책 속에 숨어 있는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다양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텍스트의 문맥을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질 테니 굳이 독서 논술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싶어요.

독서감상문 쓰기는 텍스트 그대로를 수용하는 독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독서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도구임에 틀림없는 것 같은데, 문제는 아이들이 이것을 무작정 따분하고 귀찮은 일로 여긴다는 것!

이것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된 것 중
공감을 토대로 오감으로 글을 써 보게 하는 것이 와 닿았어요.
아이의 눈을 감고 선생님이 읽어 주는 책 내용을 들으며 느끼게 된 것을 표현해보도록 한 것의 결과가 무척 놀랍더라고요.
이건 작은 아이 독서 감상문에 제가 바로 접목해서 활용해 볼 생각이에요.
주마간산 격으로 휘리릭 읽어낸 책의 책장을 덮는 순간, 숙제하듯 쓱쓱 써 내려가는 독서감상문에서 벗어나 아이의 재해석으로 표현될 아이의 시선, 아이의 감정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작년에 어느 세미나에 가서 들으니,
우리나라에서 소위 명문대로 일컫는 서울 몇 개 대학에 진학하려면 3학기 선행학습은 기본이라고 그러던데, 너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서 저는 좀 이질감을 느끼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작가는 엄마의 불안으로 시작된 사교육이나 정답만을 위한 선행학습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사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둘 다 행복할 수 있는 사교육도 있다니 너무 신기했는데요, 기준을 바꾼다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만한 듯해요.

3학년 추천도서로 제시된 책에 마침 이 책에서 소개된 <강아지똥>이 있길래
아이랑 그걸로 독후 활동을 해 보고 그걸 후기에 올려보고 싶었는데,
일주일 휘리릭 지나가버려, 앞서 쓴 글의 시제만 바꿔서 올려봅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단 이야길 많이 듣는데,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줄거리만 요약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책 속의 캐릭터들 속으로 푹 빠져
그들의 감정과 생각 느낌들을 충분히 곱씹어 볼 수 있는 그런 독서를 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방법적인 면을 우리 책 읽어주는 엄마들과 이야기 나누며 공유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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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과학 3-1 (2016년) - 3~4학년군 과학 1 초등 신사고 우공비 (2016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엮음 / 좋은책신사고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 시절, 저는 과학이 참 어렵게 느껴졌어요.

우리 찬이 덕분에 초등 과학에 뒤늦은 흥미를 갖게 됩니다.ㅋㅋ

애들 덕분에 엄마도 자라가요.




진도비법책에서 애들 학교 진도가 어찌 진행되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시험비법책에서는 개념 확인 뿐 아니라 단원평가 대비며 서술형 문제에 대한 완전정복까지,

요거 한 권으로 한 학기 공부는 걱정 없을 것 같더라고요.




우공비는 특히 개념을 이미지로 표현하여 이해가 쉽게 된다는 점이 장점이지요.

그렇게 개념을 받아들이니 기억도 오래 가고요.

학교 시험에서 점점 강화되고 있는 서술형 평가에 대한 문제를 강화하여,

우공비만 열심히 한 학기 공부한다면 학교 시험에서도 자신감 얻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1월 말부터 조금씩 예습을 해 왔던 찬이는 우공비 덕분에 3월 학교 공부가 많이 수월할 듯 해요.

아직은 배우지 않은 내용을 보고 있기에 혼자 공부하고 있지만,

한 달쯤 후엔 우공비 통해 예습한 내용을 학교에서 다시 배우게 될테니,

반가운 마음에서라도 수업 내용에 좀 더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요?

(사실 엄마 바람입니다.ㅋㅋ)




내일이면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라, 저희 집 뒷베란다에는 재활용할 물건들이 가득 쌓아 있는데요,

그런 것 분리하는 것도 사실 공부가 많이 되지요.



우리 생활 중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물질들을 분류하는 능력이 길러질테니까요.




플라스틱이며 나누, 고무 등의 물질을 분류해 보면서 재활용이 가능한지 아님 생활쓰레기로 버려야 할 지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내용들을 교과 시간에 학습하게 되니 이것도 재미가 있지 않겠나 싶네요.




물체와 물질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 다루더라고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단계별 서술형 연습하는 코너를 채점하다 보니,

서술형은 역시나 단답형보다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공비 통해 차츰 좋아지길 기대해야죠.



친절한 용어사전 덕분에 새로운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들도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좋네요.

개념 익힌 후 핵심 개념 체크를 통해 익힌 것이 제대로 이해되었는지 체크해 볼 수 있어서 그것도 좋고요.



우리들의 공부비법, 우공비.

1학기 공부는 우공비와 함께 학교 공부에 자신감 팍팍 얻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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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123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10
김재영 글.그림 / 현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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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가인 김재영 글그림의 <숨바꼭질 123>
아이 키우는 집에서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한 권쯤 안 갖고 있는 이가 없을만큼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죠.
미국엔 앤서니 브라운 아트센터가 있고,
한국에서도 영어교육과 관련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가지고 수업하는 센터도 생겼는데요,
이번에 현북스 알이알이 호기심 그림책으로 만난 <숨바꼭질 123>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가의 작품이라 더 반갑더라고요.

 

화풍이 앤서니 브라운과 참 닮아있죠?
그림 속에서 숫자를 찾아내는 것,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만,
어린 아가들에게는 그렇게 숫자를 이미지화 하여 익히기에 너무 좋은 그림 같네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릴 적에 술래잡기 하면서 많이 해 본 말이고, 많이 들어본 말이죠.
그렇게 꼭꼭 숨어있는 숫자를 그림 속에서 찾아보려고요.
 
숫자 1부터 9까지 찾는 과정에서 우리 말 소리를 따라
1.일찍 일어난 애벌레 하나.
2.이리저리 왔다 갔다 개구리 둘.
3.삼삼오오 모여라, 꿀벌 셋.
4.사랑스러운 고운 빛깔 홍학 넷.
5.오르락내리락 헤엄치는 오징어 다섯.
6.육중한 날개로 하늘을 나는 부엉이 여섯.
7.칠렁이는 파도 타고 헤엄치는 꽃게 일곱.
8.팔랑팔랑 바람에 흔들리는 거미 여덟.
9.구석구석 찾아다니는 다람쥐 아홉.
 
이렇게 말을 만들어낸 것도 대단하지만, 상황과 참 어울리는 표현들에 무릎을 치게 되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처럼 숫자를 입체감있게 뚫어서 입체감이 느껴진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서 어떻게 쓰는 숫자인지 더 깊이깊이 기억하게 될 것만 같아요.
 
 
 

뚫린 숫자는 한 장 넘기니 이렇게 부엉이의 멋진 눈으로 변신을 하네요.
숫자 6(육)은 육중한 날개로 하늘을 나는 부엉이 여섯 마리였군요.
 
 
 

거미이 다리가 원래 4쌍 맞나요?
바람에 흔들리는 거미들의 다리를 세어 보니 8개씩 있어요.
숫자와 매치되는 적절한 소재를 참 잘 찾았죠?
 
 
 

맨 마지막 장에선 아홉까지 소개한 후,
"나까지 열!" 이라고 쓴 숫자 10 안에 자신의 사진을 붙일 수 있나봐요.
사진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좀 작아 보이는 게 아쉽네요.
엄마 엄지 손톱만한 동그라미 안에 아이의 사진을 넣어주면 티가 안 날 것 같기도 하고...ㅎㅎ
 
배고픈 애벌레가 먹었던 것들을 통해 숫자 1,2,3...을 배웠던 아이에게
순 우리말로 만든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하나,둘,셋...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참 예쁜 숫자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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