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전래 동화 시리즈 중에서 바리공주와 견우직녀의 삽화가 너무나 인상적이 어서 흔히 보는 전래동화와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단물 고개 역시 전래동화 답지만 새로운 그림책이었습니다. 보통 전래동화가 비슷한 시리즈가 많고 비슷비슷한 이야기로 구성되었기에 새로운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더욱 흥미를 끌기에 엄마 역시 관심이 가는 편인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동화인지라 더욱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같은 그림이 우리를 맞이 하고 처음 도입부분이 기존의 책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처음 구성이어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단물고개는 마치 동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늙은 어머니와 아들이 대화속에서 질문과 아들의 "이예"라는 대답이 리듬감을 주고 있으며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졌고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효성스러움 역시 글 속에 뚝뚝 묻어나 전래다운 전개를 펼치 는가 싶더니 결국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글을 끝마쳤습니다. 약간 갱지스러운 한지 느낌의 종이 위에 펼쳐진 그림이 그림 동화답다는 느낌과 국제 노마 콩쿠르 수상 작가의 글과 한국 아동문학상 수상작가의 환상적 만남이 한 편의 멋진 책으로 완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도 멋지고 그림도 멋지고 잘 어우러져 한 편의 멋진 전래 동화로 탄생 되었습니다.
어렸을적 클래식 하면 웬지 따분할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습니다. 사실 피아노를 배운 적도 없고 음악은 중학교 고등학교때 시험으로 음악가에 대해 외웠던게 다였기에 아이들이 어려서 음악을 많이 접해주지 못한게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던 차에 이 책 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음악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진 따로 시간을 내어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책 속에 부록으로 담긴 시디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음악과 책이 어우러져 웬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쇼팽의 음악들을 잊지 않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고 마치 내가 그 시대의 어느 장소로 이동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우연히 엄마를 따라 예술중학교에 따라 간 훈이는 도서관에서 낡은 책 한권을 집어 들어 옵니다. 그 책에서 나온 쇼팽과 이야기를 나누며 훈이는 쇼팽의 삶과 쇼팽이 살았던 시대의 예술의 도시로서의 빈의 모습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알게 되고 책을 읽는 아이들은 약간은 따분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재미있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쇼팽의 삶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바르샤바 음악원에서의 생활과 작품, 첫사랑, 파리에서의 생활 그 유명한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이별 프랑스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쓸쓸히 죽은 쇼팽이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듣다보니 책 한권이 뚝딱 읽혀졌으며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한 줄로만 기억되던 쇼팽이 웬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 습니다. 죽어서 심장이라도 폴란드로 가고 싶다던 쇼팽의 삶의 이야기속에서 음악에 대 한 그의 열정과 일반 상식을 잘 녹여 대화체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아이들이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며 음악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다는 것 을 처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음악 시디를 통해 클래식에 무지했던 내 감성이 오늘 따라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책의 독특한 구성으로 시디가 같이 들어있어 다양한 문화적 충족을 느낄 수 있게 배려되었습니다. 책의 중간 중간 마련된 ’ 쇼팽 아저씨 궁금해요’ 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음악상식 조르주상드에 관한 이야기등 다양한 음악과 예술에 관한 지식을 대화 형식으로 보여 주는데 아이들이 꼭 읽고 기억해야 할 알찬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독특한 삽화와 함께 용어를 정리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네요^^
책을 받아 들자 마자 핀볼이 무엇인지를 찾았습니다. 외국영화에서나 어렸을적 오락실 에서 봤던 게임으로 구슬이 여러 곳을 다니며 구르고 구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임이었는데 왜 아이들은 자신들을 핀볼이라 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의심했다고 생각하는 칼리는 심지어 자기 얼굴이 납 작한것도 엄마가 다리미로 누른것이라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무엇이든 의심하고 부정적 인 칼리.....그런데 그것은 칼리의 본심은 아니였습니다. 친엄마가 도망가버려 엄마를 그리워 하는 하비는 늘 엄마가 언젠가 자신을 찾을 거란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소년입니다. 아빠의 운전 실수로 다리를 다치게 되는 하비는 엄 마가 자신을 찾지 않는건 아빠의 방해때문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쌍둥이 할머니들에 의해 양육된 토머스제이는 두 살때 어느 농가에 버려졌기에 친부모 도 모른채 엄격한 할머니 밑에서 할머니들의 이름도 모른채 살다 왔습니다. 칼라, 하비, 토머스 제이는 메이슨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위탁 가정에서 만난 아이들 입니다. 셋은 모두 가슴에 하나 가득 슬픔을 안고 있지만 그런 가정의 아이들이 그렇 듯 겉으로만 강한채 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하나 하나 아이들의 사정을 듣노라면 어찌 자식을 저리 할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글 속에서 아 이들이 각자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가는 과정이 옆에서 지켜보기조차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무한한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겪은 아픔때문에 자신을 내보이지도 못하는 아이들은 위탁가정 속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며 성장해 가고 결국 글의 첫부분 자조적인 어조로 자신들이 핀볼이라 했 던 것을 취소합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누군가가 미는 힘때문에 구르는 핀볼처럼 느껴졌던 아이들이 서로를 도와가는 과정에서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했던 말, " 우리는 핀볼이 아니야" 그 말속에서 내일의 희망이 보였기에 기분좋게 책장을 덮었습니다. 현실이 답답하 다는 느낌을 받을때 우리는 희망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엄마이기에 어려서부터 아이들의 미술 놀이를 중요시 여겼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을때엔 시간 틈틈히 미술활동을 하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미술책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노력이 통했는지 아이들은 미술활 동을 이세상 무엇보다 즐거워하고 자신들의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 동으로까지 여길 정도로 미술에 대한 관심도 많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늘 느끼는 것 은 미술을 진짜로 즐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어야 아이들은 즐거 운 관람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생각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미술에 관한 책을 재미있게 보기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 동물이 살아 있는 미술관 이야기’는 구성이 무척이나 독특합니다. 주로 미술책이 시대별 작가별로 구성된 것에 비해 하나의 주제 -동물-로 시대나 작가를 불문하고 다양한 동물형상의 작품들로 엮어 놓았는데 이리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 들을 모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작품 속에서 동물들은 제모습대로 혹은 이미지에 따라 조금은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하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자를 미술작품으로 만들었어도 방식이나 접근 방법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 아이들에게 미술용어를 설명해 주고 있어 아이들이 그림 감상을 하면서 미술공부도 될 수 있으며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아이들을 배려하는 세심함을 느낄 수 있 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림을 재미있게 보고 나면 그림에 대한 설명과 작가와 작가의 경향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아이들이 한 번 더 미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이 되었으며 '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어디에 전시되었을까요?' 코너에서는 제목 대로 이 책에 소개되었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곳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성이 독특하고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인 피카소 램브란트 등의 그림을 동물을 주제로 만날 수 있었으며 회화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었기에 책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미술작품을 감상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또하나의 새로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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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30년전 우리나라는 개화정책을 통한 근대화를 이루기위해 많은 서양문물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웠던 많은 근대화 과정 중에서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배웠던 ’광혜원’이 바로 ’제중원’이었고 이 제중원은 이 땅에 서양 의술을 널리 펼친 에비슨과 그의 제자들의 이야기로 누구나 한번쯤은 스쳐 들었을 것입니다. 유교적 교육과 의술에만 의존했던 우리에게 서양식 수술법과 전염병 관리 등은 아마도 너무나 신기했으며 동시에 낯선 의술이었기에 처음에는 거부도 있었고 글에서도 잘 그려지고 있어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모습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제중원은 그런 거부감을 이기고 이땅에 새로운 의학을 정착시키려는 에비슨 박사, 역사 책에서 자주 듣던 알렌, 무어 등의 외국인들과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애썼던 박성 춘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개화기의 혼란스런 시대적 모습과 백정에서 서양의술을 펼 치는 의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이 외 에도 김필순, 김희영, 신창희, 주현측 등과 같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자신들의 맡은 일 을 묵묵히 했던 의학의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광혜원 제중원 그리고 세브란스 병원에 대해 단순히 교과서적인 암기만으로 그 시대를 이해했던 아이들에게 스쳐지나가는 역사가 아닌 살아숨쉬는 생생학 역사의 한 단면으로서 보여 주고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