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지 #조세핀하트 #공경희 옮김 #녹색광선 #damage 적당히 위선적으로 자기 포장을 하고 보여지는 삶을 성공적으로 이루어온 주인공 나는,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었다‘ 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런데 이건 누구의 인생이지?‘라는 의문을 늘 가지고 있다. 어느날 아들이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고 하고 그녀 안나를 처음 보는 순간,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의 관계는 주위 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나는 철저히 혼자가 된다. 아내 잉그리드는 ‘당신이 이전에 죽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그랬으면 나는 ‘살았다고 할 수 없었다‘. 동시에 아내는 ‘나도 그런 종류의 사랑을 찾고 싶어.‘라고 말한다. 자신의 평생과 맞바꾼 사랑.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아니 그 사랑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사람은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선택은 저마다의 도덕적 양심적 기준에 (때로는 이익에) 의해 달라진다. 물론 머리 속으로는 아닌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수도 있다. 저항할 수 없는 강렬한 끌림을 거부할 만큼 강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소설 속 주인공 ‘나‘의 파국 이후의 삶을 보면, 그는 충분히 강한 사람이었는데...(마지막 장이 압권이다!) 요즘 들어 부쩍 내가 이제는 충분히 나이가 들어서 좋구나 하고 느낀다. 물론 노년의 나이가 되어가도 언제나 흔들릴 수 있고 그로 인해 고통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의 나는, 알고보면 그건 별 일 아니야..라고 조용히 읊조리곤 한다. 혹자는 사는 맛이 없지 않아?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실제의 삶에서 새로운 혼란을 겪기를 두려워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책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냥, 대리만족?!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영화 ‘데미지‘를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이 없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스틸컷을 많이 보기도 했고. 읽는 내내 그들을 떠올리며 나름의 영화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