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온다 #한강 #창비 #소설 #독서기록읽으려고 마음 먹기까지 오래 걸렸고, 책을 앞에 두고 막상 읽기 시작하기까지도 오래 걸린..오래 걸릴 수 밖에 없던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1980년 5월 18일부터 광주에서 열흘간 일어난, 일어나서는 안됐던 비극의 순간들. 그 기간동안 참혹한 현실을 목도했던 사람들의 그리고 그때 유명을 달리했던 영혼들의 속삭임이 담겨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그 이후로 살아있지만 살아있는게 아니었다.책을 덮고 착잡한 마음은 먹먹해서 뭐라고 기록을 남겨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하게 알겠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p96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p99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p135형이 뭘 안다고...서울에 있었음스로...형이 뭘 안다고....그때 상황을 뭘 안다고오. p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