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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지음, 조영학 옮김 / 구픽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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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는 평생 4편의 소설을 썼다고 한다. ‘오직 밤뿐인‘, ‘스토너‘, ‘부처스 크로싱‘,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그 중 세 편(스토너~)이 번역되어 있다.
이 소설은, 로마를 이야기하면 누구나 먼저 떠올리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가 부루투스 일당으로부터 살해당하고 혼란에 빠진 로마를 -이후 폼페이우스, 안토니우스가 등장- 평정한 카이사르의 양자 아우구스투스(옥타비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간체소설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편지를 통해서 당시의 혼란을 엿볼 수 있다. 1편은 아우구스투스의 친지, 친구들이 주고 받은 편지. 2편은 그의 딸 율리아의 내면을 보여주는 일기(자신에게 보내는 편지겠지). 3편은 아우구스투스가 친구 니콜라우스에게 썼지만 끝내 보내지 못한 편지 (에필로그를 보면 니콜라우스는 아우구스투스보다 먼저 죽어서 보내봤자 읽지 못한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의 백미는 3편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우구스투스가 내전에 빠진 로마를 구하는 과정은, 그의 편 또는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어린 나이에 단지 카이사르의 성을 이어받았다는 것으로 내노라하는 정적들을 처리해가는 과정이(키케로도 그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놀라울 정도다. 다른 여러 역사서에서도 옥타비우스가 권력을 잡게 되는 과정은 모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안토니우스가 최고 권력자리에 있기엔 성격이 포악하고 부족했다 정도?
그는 로마를 위해 일어섰고, 로마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딸마저 정략적인 결혼을 거듭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딸 율리아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게 만든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죽음을 앞두고 그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살았나 관조한다. 로마의 부흥을 가져왔지만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이었는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하고, 결국은 누구나 다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나 살다보면...어차피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다네. 아무리 초라하다해도 본질을 넘어선 그 누구도 되지못해.˝(p384) 그의 이런 읊조림을 읽다보면 그래도 그는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알게 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황제의 길을 간 그. 아이러니하게 그의 사후 로마는 티베리우스, 칼리큘라를 거쳐 네로에 이르는 흑역사의 길을 간다.
픽션이라고 하지만 정말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읽었다. 역시 존 윌리엄스. 대니얼 멘델슨의 해설이 아주 좋다. 이 소설 뿐 아니라 존 윌리엄스의 작품 모두를 관통해서 풀어준다. 추천.
다른 사람의 속내를 어찌 알겠는가. 나 자신도 모르면서.p260
오로지 권력을 증오하는 자만이 권력을 잘 쓸 수 있을 겁니다. p265
삶은 어느 삶이나 신비롭지. 심지어 내 삶마저도. p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