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인의 키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승주연 옮김 / 녹색광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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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광선의 신간이 나오면 이번엔 어떤 색감에 어울리는 소설이 실렸을까 궁금한데,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8편이 실려있는 ‘낯선 여인의 키스‘는 , 체호프 소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듯,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본인과 현실의 괴리에서 힘들어하는 ‘부적응자- 못난 사람들‘이다. 체호프가 글을 쓸 당시 러시아의 현실에서 인텔리들이 가졌던 막막함, 체호프 자신의 힘겨움이 담겨있다...(라고 나는 본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소설은 ‘농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진창‘, ‘귀여운 여인‘, ‘검은 수사‘, ‘낯선 여인의 키스‘, ‘6호실‘, ‘신부‘로 주어진 삶에 무너져내린 사람을 다룬 2편 (6호실, 검은 수사)외에 다른 소설은 미약하나마 ‘저항‘을 보여주고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다. (‘신부‘의 나쟈는 용감하게 떨치고나아갔지만.)

이 나이에도 (훔쳐보는) 로맨스는 재미있고 설레이게 한다. 그래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과 ‘낯선 여인의 키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선택과 체호프가 소설을 끝맺는 방식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그래, 난 이렇게 할거야. ˝ 하는 등장인물들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그들은 어쨋든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의 제목이 된 ‘낯선 여인의 키스‘는, 무료하게 군생활을 하던 한 청년이 어둠 속에서 갑작스런 키스를 받고, 그로 인해 변한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비록 그 이벤트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흔히 있을 수 있는 해프닝으로 치부되지만 그에게 그 기억은 소중하다.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꿈꿀 수 있어서 더 소중하다. 군인들이 단체로 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묘사된 것을 보면 그에게 여자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어오는 순간 (심쿵하는 순간)은 언제나 겪는게 아니다. 주인공이 여자라면 어두운 방에서 넓직한 등판과 힘찬 팔뚝으로 기억될 어떤 존재가 그려졌겠지..(엉겁결에 뺏긴 키스라..햐..ㅎㅎ) 소설을 읽다가 슬며시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한참 웃었다. 그나저나..표지의 여인은 누굽니까? 너무나 예뻐요!

‘6호실‘의 의사 안드레이 예피미치도 넘 매력적이다. 이 사람을 소재로 해서 하고픈 얘기가 많은데..ㅎ (이하 생략. 너무 내 속이 들여다 보일 것 같아서)

재밌게 읽었다. 영원한 안톤 체호프! 만세.

(녹색광선책 다 가지고 있다. 모아놓으면 더 예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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