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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가문 이야기 - 르네상스의 주역 ㅣ 현대지성 클래식 14
G.F. 영 지음, 이길상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0월
평점 :
#메디치가문이야기 #GF영 #이길상 옮김 #현대지성
(7)
총 764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가문이야기 중 제2부는 국부 코시모의 장자 계열이 문을 닫고, 차자계열이 그 뒤를 이은 시절을 다룬다. 슬프게도, 달이 차면 기우나니, 메디치 가문도 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다.
국부 코시모의 동생 로렌초로부터 시작한 이 차자 계열은 네 대를 이어가다가, 알레산드로가 죽은 후, 토스카나의 권좌에 오른다. 2부는 차자 계열을 다시 더듬어 다루어서, 앞의 장자 계열의 이야기와 섞이는데, 코시모 1세와 그 아들 이야기는 1부에서 마지막으로 다루었던 장자계열의 마지막 후손 카테리나 데 메디치의 생애와 일치한다.
코시모 1세의 어머니는 위대한 자 로렌초의 손녀로, 메디치가의 양 계열이 그에게서 합쳐졌다. 코스모 1세는 겸손해 보이는 청년이었으나 국가 수장으로 선출되자마자 절대 권력자로서의 본색을 드러낸다. 황제 (스페인 카를 5세 )에게서 피렌체 공작이라는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고, 나폴리 총독의 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와의 결혼으로 무너진 메디치가를 다시 세운다. 1570년 그는 토스카나의 왕으로 인정받는다. 그의 재위기간 동안 토스카나는 가장 넓은 영토로 이탈리아를 주도하는 나라였다. 지금까지 170년 동안 메디치가는 꾸준히 영화의 정점을 향해 올라갔다.
그러나 그의 장남 프란체스코 1세때부터 쇠퇴는 시작되었다. 혼란스런 주변의 정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이러저리 치이게되나, 학문적, 예술적인 소양은 다른 나라의 권력자들과 달랐다. 페르디난도 1세때, 피렌체에서는 연극과 음악이 한데 합쳐 연속 악극이 공연된다. (최초는 ‘다프네‘) 오페라 발생의 근원이 된다. 코시모 2세- 페르디난도 2세에 이르는 기간에는 갈릴레오를 보호하고, 그의 수학적, 과학적 업적을 인정하고, 연구를 독려하고 후원한다. 메디치가가 없었다면 갈릴레오도 없었다고 할 정도. 페르디난도 2세의 동생들은 형을 도와 각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는데, 막내 레오폴드 왕자는 과학 협회를 설립했고, 무엇보다도 현재의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 미술관을 있게한 사람이다. 메디치가의 마지막 사람인 안나 마리아 루도비카는 가문의 방대한 사유재산을 토스카나 정부에게 기증하면서 그 중 한 점이라도 피렌체에서 옮기지 말 것과, 모든 나라 민중의 유익을 위해 쓰일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 증여에 힘입어, 이 보물들은 피렌체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천천히 읽어나가다가 후반부는 몰아친 감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350여년에 걸친 메디치 가문의 흥망성쇠을 대략 훑었다. 메디치 가는 세상 그 어느 왕과 제후보다 더 빛난 것을 남겼다. 학문과 예술을 알아보고 수집하고 남기려고 했던 노력.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그 아름다움에 취하고 감동받는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재력을 겸비한 가문이 일어나 학문을 무덤에서 일으키고, 그 지식을 유럽 전역에 퍼뜨리고, 예술에 아낌없는 후원을 베풀어 최상의 업적을 내놓게 하고, 그 도시를 서방의 아테네로 만든 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