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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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셀렉트에서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을 발견하고 완전 반해서, 열린책들에서 폴 오스터 세트가 나오자 마자 구매해놨었다. 뉴욕 3부작 포함. 그런데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한 페친이  ‘환상의 책‘을 언급했고, 검색해보고 중고서적으로 구매했다. 그만큼, 내게 폴 오스터는 ‘진짜 대단한 작가‘로 인식된다. 이 책 ‘환상의 책‘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읽다보면 소설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실제 있었던 일을 자서전으로 남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할 정도.

비행기 사고로 아내와 두 아이를 잃은 비교문학교수 데이비드는 고통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고 후 몇달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그는 TV에서 헥터 만이 주연을 맡은 무성영화의 한장면을 무심히 지켜보다, 처음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자신에게 살아있음을 인식하게 해 준 그 배우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헥터 만은 12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실종된 상태. 데이비드는 12편의 영화를 다 찾아보고(미, 유럽에 흩어져있는) 그에 대한 책을 쓴다.

친구가 의뢰한 사토브리앙의 자서전 ‘죽음 저편의 회상‘을 번역하고 있는 중 (‘죽은 남자의 회상‘이라는 제목을 단다), 뉴멕시코에서 헥터 만이 살아있고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 데이비드는 이 연락을 무시하는데, 어느날, 앨머라는 한 여인이, 억지로라도 그를 헥터에게 데려가겠다고 나타난다. 헥터는 이름을 바꾸고 은둔해서 살며 비공개 영화를 찍었는데, 그가 죽고 나면 그 영화 필름을 불태우라는 유언을 해 두었다고. 알수없는 운명의 끌림으로 데이비드는 앨머를 따라가는데.

이후 내용은 헥터의 실종이후의 삶이 앨머의 이야기 속에 드러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야말로 하! 하는 탄성을 내지르지 않을 수 없다. 폴 오스터, 정말 대단한 작가. 그가 묘사한  영화들이 마치 진짜 존재하는 것 같다.  헥터 만이라는 배우가 실존하는 것 같은. 데이비드와 그가 번역 중인 사토브리앙과 헥터 만이라는 배우의 삶이 중첩되어 흘러간다. 살아있지만 이미 죽은 세 남자의 이야기. 무로 돌아가고자 하는 헥터의 소망이 (말년에는 마음이 바뀐 것 같았지만) 그것을 막지 못한 데이비드의 기록으로 소생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비드의 삶에 불쑥 나타난 앨머의 존재는 데이비드를 다시 살게 한다.

‘이 소설은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삶에, 즉 사람이 살아있으면서 어떻게 죽을 수 있는지, 죽었으면서도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p418옮긴이의 말)

˝만약 내가 삶을 구할 생각이라면 그 삶을 파멸시키기 일보 직전까지 가야 한다.˝p202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만들어졌을려나?ㅎㅎ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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